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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버린 유병언 씨 일가, 무엇을 노리나
[노컷사설] 수사에 총력 기을여 한점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한다
 
노컷뉴스   기사입력  2014/05/14 [12:14]
검찰이 마침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 유병언 씨에 대해 16일 소환을 통보했다.

소환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12일 유 씨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금수원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한 지 하룻만이다.

구원파 신도들이 막아서 유 씨를 만나기는커녕 내부로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검사가 소환 대상자를 직접 찾아 나섰는데도 대문을 걸어 잠근 것은 수사에 임하는 유 씨 일가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버티는 모습은 이미 자녀들의 소환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검찰이 금수원을 찾은 당일 유 씨의 장남은 뚜렷한 이유 없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차남과 딸도 검찰의 수차례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해버렸다.

측근들은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구속되고 있는데도 유병언 씨와 유 씨 자녀 모두 철저하게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유 씨의 차남과 딸에 대해 이미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 절차에 들어갔고, 장남에 대해서도 체포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유병언 씨와 유 씨 자녀들의 비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횡령과 배임, 탈세, 분식회계, 재산 해외도피 등 의혹이 한 둘이 아니다.

계열사를 통해 컨설팅비와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았고, 유 씨 자신의 사진 작품을 강매해 수억원씩을 챙기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배경과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계열사의 비리를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서는 유 씨 일가 수사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 씨가 소환일정 협의조차 외면하고, 자녀들이 하나같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은 검찰의 수사를 지연시켜 증거를 인멸하고 말을 맞추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

측근들에게 책임은 다 떠넘기면서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을 벌어서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의도라면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병언 씨는 청해진해운에서 매달 1,500만원을 받았고, 회장 직함에 사원번호까지 확인됐다. 유 씨의 두 아들도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의 대주주로 경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병언 씨 측은 세월호 침몰 초기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오히려 검찰 수사를 방해하며 구원파를 내세워 종교탄압으로 몰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대참사 앞에 먼저 무릎 꿇고 참회하기는커녕 숨어버린 채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희생자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즉각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당장 유병언 씨는 16일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 검찰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 씨 일가 수사에 총력을 기을여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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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14 [12: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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