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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자대회 개막...한반도평화 선언 눈길
74개국 110명 기자 참석..정홍원 총리 축사, 윤병세 외교부장관 특강
 
김철관   기사입력  2013/04/16 [00:27]
▲ 세계기자대회     © 김철관
세계기자대회 참석기자들이 남북전쟁 위기 국면 해결책으로 ‘한반도 평화 선언’을 했다.

▲ 한반도평화선언 영문판     © 김철관
15일 오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 Conference) 개막식에서 74개국 110명의 기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선언문(한반도 평화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 선언문을 통해 “최근 또 다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가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남북한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고 밝혔다. 또한 “불신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대결을 부추긴다”면서 “남북한은 60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선언문을 통해 ▲ 화해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남북한 공동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지함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화 국면 조성돼야 한다는 데 공감함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도발적 행동과 호전적 수사 자제 ▲6자회담 관련국들은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 등을 촉구했다.
▲ 정홍원 총리가 축사를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74개국 110여명을 비롯한 서울주재 외국 특파원 30여명, 국내 취재 기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한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세계기자대회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 남북한 긴장상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기 모인 기자들은 국가, 성별, 피부색, 종교, 이념 등은 다르지만 저널리스트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정확하고 진실한 뉴스를 전달하는 동시에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메신저로서 세계기자대회를 통해 저널리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 박종률 기협회장이 정 홍원총리와 박종길 문광부차관을 행사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 김철관
▲ 참석기자들     © 김철관
축사를 한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널리즘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온라인, 경제적 자극, 정부 지원금, 비영리 저널리즘 등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 새로운 기술 및 뉴스 취합 방식 등 미디어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독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신뢰”라면서 “신뢰는 저널리스트의 역할이자 미래를 담보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미디어가 위기에 닥쳤고, 현재의 전환기에서 전세계 저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직업윤리를 고무하는데 노력하고, 뉴스공장이 아닌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우리는 그동안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꿔온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면서 “여기에 인터넷이 결합하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도 크게 바꿔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피력했다.
▲ 기념촬영     © 김철관
그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재 글로벌 미디어 시대에 온 세계가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중심에 여기에 있는 세계 언론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박종길 문화관광부 제2차관, 이호영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고, 언론계에서는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을 비롯해, 짐보멜라 국제기자연맹회장, 사와다 가츠미 외신기자클럽회장, 김철관 한국기자협회장 등 국내외 주요 언론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한국기자협회와 대한민국 홍보 동영상을 상영했고, 한국의 고유문화 가야금 4중주 공연도 펼쳐졌다.
▲ 김철관 인기협 회장이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 회장과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개막식이 끝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윤 장관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협조가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고,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 진입이 차단된 상태”라면서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지속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윤 장관은 “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평화는 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구축 과정에서 신뢰는 진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윤병세 장관의 특별강연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마친 세계기자들은 곧바로 20층 국제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미디어시대 언론의 미래’란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콘퍼런스가 끝나고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중견국 대한민국의 공공외교’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주변 강대국의 영향력에 둘러싸여 있는 대한민국은 적극적인 중견국 역할을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서 “다자체제에서 중견국 리더십 역할을 수행해야 세계무대에서 공정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은 오후 6시 콘퍼런스가 끝나고 강창희 국회의장이 주최한 만찬을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향했다.

세계기자대회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경기, 대전, 전남 순천, 경남 창원 등을 순회하며 거행된다. 오는 19일 경남 창원 솔라타워 국제회의장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를 주제로 두 번째 콘퍼런스가 열린다. 오는 17일과 19일은 독도와 DMZ을 방문한다.
▲ 윤병세 장관의 강연이 끝나고 윤 장관과 박종률 회장의 인터뷰가 쇄도했다.     © 김철관
다음은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한반도 평화 선언문 전문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한은 1953년 한국전쟁 종전 이후 155마일에 이르는 DMZ를 사이에 두고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의 결실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 공존과 번영을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가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북한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불신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대결을 부추긴다. 남북한은 60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74개국 기자 110명은 한반도에 평화와 안녕의 새 봄이 도래하길 소망하면서 다음과 같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한다.

 

1.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화해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남북한의 공동발전과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2. 최근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른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위기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화 국면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3.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도발적 행동과 호전적 수사를 자제해야 한다.

4. 6자회담 관련국들은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의 길로 나가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다.

 

2013년 4월 15일

세계기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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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16 [00: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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