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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와 박원순, 공공의료 다른 생각
 
이재웅   기사입력  2013/04/06 [01:24]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한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공공의료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박원순-홍준표 두 지자체장의 서로 다른 생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을 지지방문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중이다. 
 
박 시장은 단식 농성장에 10여분간 머물며 "서울시에도 시립병원이 10개가 넘는데 적자들이 있다. 경남에는 '보호자 없는 병원' 모델도 있고, 전국에 다 이런 도립.시립 병원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공공의료는 적자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홍 지사의 방침을 비판했다.

공공의료라는게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인데, 그렇다고 폐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기본 철학을 밝힌 것이다.

반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최근 경남도 간부회의에서 "그래도 기차는 간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가 폐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누적적자가 막대하다는 점과 강성노조가 의료원 경영을 망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 지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이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이나 경남도의 공공의료 정책의 후퇴가 아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인해 만약 의료공백이 생긴다면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간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국가나 지자체가 민간에 예산지원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보건복지부 및 경상남도와 당정협의회를 갖고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나, 홍 지사의 의지가 워낙 강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상남도는 업무보고에서 279억원에 이르는 누적부채와 진주시 의료서비스 공급과잉, 노조측의 경영개선 의지 부족 등을 이유로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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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06 [01: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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