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朴·文 지지자 '난타전' 속에 安만 '미소'
朴·文, SNS에서도 '정수장학회'와 'NLL'에 발목 잡혀, 安은 큰 논란 피해가며 '반사이익'
 
변이철   기사입력  2012/10/26 [17:22]
'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SNS에서 부정 이슈어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비교적 큰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역시 이번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앞으로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CBS 노컷뉴스와 미디컴이 18대 대선과 관련된 트위터상 주요 키워드를 소셜여론 분석 서비스 '펄스K'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박 후보 부정적 이슈어…대부분 '정수장학회' 관련 단어◈

먼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트윗은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어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수장학회'(1만5900건)와 '박정희'(4591건), 'MBC'(3686건), '최필립'(3073건), '김재철'(1644건) 등이다.

이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MBC 지분 매각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불거진 'MBC 민영화 논란'이 SNS를 통해서 증폭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은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MBC 민영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C 조능희PD는 트위터에 "정수장학회 강탈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두 달 감금 끝에 국가에 헌납한다고 싸인했더니 박정희 것이 되었죠. 뭐 이해해요. 그때는 국가가 곧 박정희였나 보죠. 근데 지금은 아니거든요. 그걸 팔아 왜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에 쓰죠? /응답하라! 김재철 이진숙"이라고 올렸다.

이 글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부정 이슈어 1위인 '정수장학회' 관련 트윗 가운데 가장 많은 445건이 리트윗(재전송)됐다.

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긍정 이슈어는 '박정희'(4591건)와 김무성(2577건), 국민대통합(1684건)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긍정 이슈어는 부정 이슈어에 묻혀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문 후보 부정적 이슈어…'노무현', '북한' 등 대부분 NLL 관련 단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역시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어가 트위터 상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정적인 이슈어는 노무현(7533건), 북한(2324건), 김정일(1607건), 북방한계선(1329건)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최근 새누리당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것이 트위터 상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4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관련 책임자들이 직접 밝혀야 한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18일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북방한계선은 통일이 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작성자 @스텔스1219는 트위터에서 "문제인이 회담록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적반하장으로 박근혜를 협박하는 꼴을 보니 노무현의 이적행위가 훨씬 더 명백해진다. 휴전국가의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북한이 원하는 사병복무기간, 병력감축으로 우리 국방력을 약화시켜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부정 이슈어 1위인 '노무현'관련 트윗 가운데 가장 많은 785건이 리트윗됐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긍정 이슈어로는 '경제민주화'(1642건)와 '일자리'(1200건)가 부각됐으나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정 이슈어에 묻혀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SNS에서 긍정적 이슈어보다는 부정적 이슈어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정수장학회와 NLL 문제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야 모두 정책과 공약 미래 비전을 내세우는 것보다 상대방 흠집내기에 주력하면서 SNS상에서도 부정 이슈어가 긍정 이슈어를 압도하고 있어 선거 기조가 네거티브로 흐르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 후보는 치명적 '부정 이슈어' 없어…긍정 이슈어는 '이외수'◈

이처럼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자들이 SNS에서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어는 '경제민주화'(3377건)와 '김대중'(1769건), '김성식'(1281건), '이해찬'(1159건) 순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된 건수 자체가 적은데다 리트윗 횟수도 많지 않아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작성자 @dankim1976는 트위터에 "안철수의 경제민주화 정책은 역시 관심을 끌지 못했다. NLL, 정수장학회라는 흘러가는 이슈에 묻혀버릴 정도로 내용의 구체성이 없거나 예상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번주는 대회전을 앞두고 편히 쉬어가는 주다. 장외참모진의 싸움이 재미있을 듯."이라는 관전평을 올렸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긍정 이슈어로는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외수'(1236건)가 유일하게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지난 18일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로 찾아온 안철수 후보를 만났다.

이 씨는 기자들에게 "안 후보는 바둑의 고수라고 안다"면서 "싸울때는 좀 바둑선수 이창호식으로 하든 이세돌식으로 하든 이기는 모습을, 승률이 좀 높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대선 관련 주요 이슈어에 '심상정' 관련 단어 대거 올라와 '눈길'◈

한편 '대선'을 키워드로 한 주요 이슈어에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 관련 단어가 대거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관련 단어는 '심상정'(999건/2위), '선언'(883건/4위), '출마'(762건/6위), 진보정의당(605건/9위), '창당준비'(455건/13위), '전태일'(374건/18위), '청계'(358건/20위) 등으로 주요 이슈어 상위 20위 안에 7건이나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14일 서울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후보는 26일에도 전남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선거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동안 '박근혜','안철수','문재인','대선'을 키워드로 언급된 트윗 전량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데티터 추출은 미디컴과 펄스K가 공동으로 맡았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2/10/26 [17:2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