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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대표는 민주원로 친목단체 '계꾼'인가
진보정치 친노세력에 줄줄이 봉헌, '참진보'세력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
 
홍정표   기사입력  2010/05/15 [22:09]
'유령놀음'된 지방선거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고, 유시민 전 장관이 민주당·국참당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로 나서자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친노세력 응징’을 내세우며 포문을 연다.

경제를 망치고도 반성도 하지 않는 친노세력을 응징하자고 서슬이 퍼렇다. 마치 내가 얼마 전에 반성도 않는 노무현 무리들에게 한 일갈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 모든 틀은 그들 계략대로 짜여져버렸다. 

아는 후배 하나가 내 글을 보고 ‘그럼 당신은 한나라당보다 친노세력이 더 싫단 말인가’ 하고 분통을 터트린다. 익숙한 질문이요 익숙한 강변이다. 이런 질문은 어릴 때부터 많이 대해 왔다. “엄마 좋아, 아빠 좋아” 하는 노리개식 우문 말이다.

모든 상황은 그들 계략대로 장치되어 버렸다. 어떤 이는 죽은 노무현을 죽은 제갈양에 비유하면서 ‘죽은 노무현이 산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유령놀음이 지자체 선거판이 돼버렸다. 
 
'썩은 고름 살 안 된다'

내가 ‘참진보’로 분류하고픈 그런 인사들도 이런 유령놀음에 동참한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나가도 너무 나가는 이명박 정권의 횡포에 질린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랬을 것이다. 그들은 묻지마 단결이든 잡탕식 단결이든 일단 단결만 하면 승산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견제는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주장한다.
 
그런 분들에게 나는 인터넷 언로가 열린 이래 최고의 명언, “썩은 고름이 살 안된다”라는 명언을 들려주고 싶다.

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획득하였다. 그네들 제1공약이 무엇이었던가. 바로 국가보안법 폐지였다. 그네들은 그 후 어떤 행보를 보였는가.

지금 반MB연합을 배후 조종하는 백낙청 씨를 비롯한 이른바 민주원로라는 사람들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공약하고서 개정안을 내네 보완입법을 하네 별 쇼를 다하면서 사문화되어 가던 국가보안법에 되레 질긴 생명력만 불어넣어 주었던 그 망동을 기억하는가.
 
알량한 헤게모니를 고수하기 위해 국민들이 준 천재일우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그들의 행적이 아직도 생생한데, 반MB연합으로 다시 그들을 불사조처럼 살려놓으려는 저의가 무엇인가.
 
허세욱 열사 '비장한 최후', 벌써 잊었는가 
 
"괜히 했어, 괜히 단일화했어, 우리 후보가 하나도 없어, 진보 망하게 생겼어, 나 이제 어떡해~" 띠리링...."지지 철회!"     ©글 대자보/사진 CBS노컷뉴스 
 
민노당의 강기갑 대표에게 묻겠다. 그대는 민주 정당의 대표인가 민주원로 친목단체의 계꾼인가. 진보세력의 독자 정치세력화를 주창하고 창당된 정당이 명색이 국가 단위의 큰 선거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후보를 단일화란 명목으로 친노세력에게 넘겨주고 그 댓가로 어떤 정책적 공조를 이루었는가.
 
그 세력들로부터 그간 민노당이 가열차게 투쟁하였던 한미FTA에 관한 전향적인 반성문이라도 받아놨는가. 허세욱 열사의 그 비장한 최후가 이제는 뇌리에서 까마득히 잊혀졌는가.

이번 민노당의 결정은 이 땅의 참진보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책임은 선거 후에 엄중하게 지게 될 것이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는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다.
 
진보면 진보지 앞에 '참'이란 접두어를 붙여야 하는 현실이 야속하다.   
 
삼성문제의 다른 관점. 재벌의 지배구조나 삼성의 불법성부각은
이미 많은 전문가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기에
최근 노골적인 권력의 시녀로 맹약중인 검찰의 부패사안을 공박하는데
적은 힘이나마 보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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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5 [22: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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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택 2010/05/17 [00:01] 수정 | 삭제
  • * 한명숙, 김정길, 송영길, 이광재, 안희정, 김원웅, 입은 옷은 민주당이것만 조로한 원로 송영길 하나를 빼면 노빠당이라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광역단위에서 자당 후보 하나 제대로 낼 인물이 없는 민주당이 불임정당임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임정당 신세가 된 민주당은 유시민이 경기도지사후보의 선거결과에 따라 국참당으로 쏠림현상이 급하게 나타나며 이제 민주당은 존재여부를 걱정하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경기지사후보 경선에서보여준 민주당의 실체와 실력은 창고에서 사라지고 장부상에만 남아있는 종이호랑이임을 보여주었으니 화근의 단초로 폐문을 자초하는 우환거리가 된 것입니다.

    * 민노당 또한 어이없게도 현실을 이유로 깃발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어차피 당선권이 아닌데 그림의 떡고물이라도 챙기자는 실용주의 노선은 민노당도 그 존재이유를 물을 것 입니다. 언제 어느 누구가 민노당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민노당후보는 물론 일반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은 없으나 정당이기에 존재이유를 알리기 위해 남편과 아내조차도 지지하지 않아 후보 스스로의 단 1표가 나오더라도 깃발을 걸고 있어야 다음은 2표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임에도 동냥질 구걸을 위해 깃발을 내린 정당이 다음 선거에도 또 그러지 못할 보장도 없으므로 지지해 달라고 할 이유도 명분도 원칙도 다 버렸습니다. 이제 신세가 민주당이나 별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탁합니다. 민노당이 진보의 연대가 아닌 FTA 세력에게 동냥질 구걸을 위해 스스로 깃발을 내림으로서 진보신당이 원하던 원하지 않든 진보세력의 유일대표가 되었습니다. 유일후보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홍정표 2010/05/16 [16:42] 수정 | 삭제
  • 박사님 반갑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언젠가 언급하셨던 영국노동당의
    역사를 기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기획성 조적성 여론조사의 결과에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영국노동당도 처음에 형편없는 지지율로 시작해서
    이제는 영국의 대표정당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자료를 찾을 길 없어 박사님께 부탁드립니다.
  • 오용석 2010/05/16 [15:23] 수정 | 삭제
  • 강기갑과 개그맨 박성호의 오버램, 어이없지만 이 시대 진행되는 사태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이 항일 항전같은 것 할 국가존망의 위급 상황인가요. 그래서 반MB, 반독재 운운하며 소위 '좌우합작'의 '반한나라당" 선봉에 나섰나요. 정말로 웃기는 짓들, 웃기는 자들입니다. 지들이 무슨 짓들을 하는지도 모르는 역사의 무뢰한들이자 무지배들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사람은 칠성판을 덮을때까진 그 진면목을 온전히 알 수 없다 합니다. 역사의 참 이치(=진리) 그리고 참 모습(=진상) 또한 매번 부분적으로만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인간의 온전한 삶과 역사의 진실 전체를 설명해내는, 변증법의 지혜가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의 인민대중이 직면한 역사적 과제. 눈앞에 밀어닥친 6.2 지방선거라는 역사의 급류 속에서 힘겹게 분투 중인 노회찬과 심상정, 그리고 진보신당 구하기 아닐까요. 안팎으로 온갖 어려움에 맞서면서 지금 역사의 선봉에서 분투 중인, 미래의 큰 지도자를 꿈꾸는 '오늘의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오늘 불끈, 인민대중의 새 시대 깃발을 치켜듬에 우리 모두 온몸과 온맘을 보탭시다!

    온갖 정파, 온갖 잡새들 중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군계일학의 지도자들로 커나가길 함께 고대합시다. 아니 우리가 키워냅시다! 홍정표님 주장대로 우리 모두 '사표 대장정'에 힘껏 나서야 하는 까닭입니다. 유혈항쟁으로 분연히 맞서다 지금은 '죽어서 아름다운 이름들'의 목소리가 다시금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가족들의 무한 사랑과 친구들의 평생 우정도 한군데로 함께 쏟아부읍시다. 너와 내가 아니면, 우리가 아니면 과연 그 누가 그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까? 우리 말고 누가 이 시대를 부둥켜안을 수나 있겠습니까?
  • 고민이네 2010/05/16 [11:07] 수정 | 삭제
  • 민노당에는 진보신당의 노회찬이나 심상정 같은 대중적인 정치인이 없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내세울만한 간판이 없다는 거다. 별볼일없는 정치인을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내세워 봤자 결과는 초라할게 뻔하다. 망신당하느니 민주당이나 참여당에 붙어 야권대연합이라는 명분을 만들면 그를듯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게 자칭 진보를 추구한다는 민노당이 할일인가. 후보단일화를 한다면 진보신당과 논의해야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한다. 이번 민노당의 행태는 민노당의 한계와 현실을 보여준것이다.그냥 민주당이나 참여당과 별 다를바없는 일반적인 야당인것이다.
  • 그렇소맞소 2010/05/16 [09:19] 수정 | 삭제
  • 생각보다 증상이 심각한 듯.
    한나라당 = 영남노빠 = 영남진보 = 영남대연정. 도대체 모든 가치들에 우선하는 그쪽 동네 인간들의 지역적 유전자에는 무슨 정보가 들어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