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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삼성공화국과 친노386을 생각한다
[공희준의 일망타진] 친노386들은 삼성에 작아지지 말고 깨워있으라
 
공희준   기사입력  2010/02/16 [05:28]
설날 명절을 며칠 앞두고 내게도 뜻하지 않게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극도의 내핍생활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광화문의 교보문고에 들러야 했다. 그곳서 구매한 물품은 소녀시대 2집과 책 한 권. 책의 제목은 최근 장안의 화제를 부르고 있다는 ‘삼성을 생각한다’. 삼성 비자금의 실체와 사용처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쓴 책이다.

어제부터 틈틈이 읽기 시작했는데 한마디로 재미있다. 가히 ‘연예인 X파일’ 수준이다. 경제민주화 같은 복잡한 화두까지 굳이 염두에 둘 필요도 없이 재미 하나만 찾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일 듯싶다.

▲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힌 <삼성을 생각한다>     © 사회정론
교보문고서 책을 사는 과정에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다. 매장에 설치된 도서검색용 컴퓨터로 조회했을 때는 재고가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계산대에서 별도로 주문을 하라는 거였다. 책을 주문하려고 계산대에 갔더니 직원이 약간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책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누구 눈치라도 살피는 건가? 결론적으로 재고 없다는 메시지에 속지 말라는 말씀이다. 단지 서가가 아닌 계산대 옆에 쌓아놓고 판매할 뿐이다.

권력은 그 자신의 내밀함을 본질적 생명으로 삼는다. 나는 너를 볼 수 있지만, 너는 나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 권력은 더욱더 비밀스럽고 은밀한 형태를 띠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건희 씨는 김정일과 서태지 뺨치던 특유의 신비주의 마케팅을 요즘 들어 완전히 걷어치운 인상이다. 대중 앞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만 보면 이건 거의 노출증 환자를 연상시킨다. 심지어 그는 꼭꼭 감춰둬야 마땅할 귀한 딸자식들까지 언론매체에 서슴없이 공개하였다.

삼성은 무소불위인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이 정상적 유통경로를 밟지 못하게끔 방해할 정도로 삼성은 힘이 세다. 반면, 총수 일가 전체가 출동해 일종의 ‘감정노동’에 종사해야 할 만큼 삼성재벌의 위세는 예전과 비교해 많이 약화되었다.

이쯤해서 한 가지 의문을 던져야겠다. 삼성에서 ‘참여정부’라는 정권의 브랜드까지 받아온 친노386 정치인들은 삼성과 그 지배구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백원우 씨는 정동영 씨의 복당을 맹렬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의 말인즉슨 옳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친노386 정치인들의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 있는 시민의식은 삼성 문제에만 부딪치면 쓰고 버린 콘돔만도 못하게 흐물흐물해지고 만다. 이것이 우리가 삼성을 생각할 적마다 노무현 정권을 바늘에 꿰인 실같이 함께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진표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반대, 한명숙과 한미FTA 강행이 그러하듯이.

혹시 책값이 없어서 그럴까? 안희정 씨든 백원우 씨든 친노386 정치인들이 책값이 모자란 탓에 삼성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내 없는 살림이나마 김용철 변호사 책 몇 권쯤은 선물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더불어 소녀시대 CD도 옵션으로 끼워주겠다. 그럼에도 삼성을 생각하기가 싫다면 친노386한테 국민이 해줄 수 있는 말은 오로지 이것뿐이다. “이 철없는 사람아!”
글쓴이는 시사평론가, <이수만 평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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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16 [05: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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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이 오면 2012/02/17 [00:48] 수정 | 삭제
  • 이해찬이 삼성과 참여정부의 거간꾼이 아니었을까? 문제는 이해찬이 현 민주당의 대부노릇을 하고 있으며 노빠들이 이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 부족해 2010/02/18 [23:26] 수정 | 삭제
  •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진보명망가들이 과거의 행적을 앞세워
    진보원로를 자처하며 진보세력의 옥상옥에 군림하여
    삿건건 질못된 판단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위 필자는 과감하게 질책을 하지 않았습니까. 무릇 글젱이란 그런 용기가 절대 필요한 것입니다.
    노무현이 떡 하나 잘한게 이른바 진보원로대접하기 신원 풀어주기인데
    그마저 어떤 사명감이 아니라 매수공작성이 짙습니다.
    그런 매수에 잘못된 노무현의 행동을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그 원로들을 누가 질책했습니까.
  • 부족해 2010/02/18 [23:22] 수정 | 삭제
  • 님의 덧글중에 위 필자가
    '친노세력 격파'와 '민주당 특정 계파 지지'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라고 그러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리송합니다.
    찬노새력격파는 이해하지만서도 민주당 특정계파를 지지하는 어떤 행간의 의미도 읽지 못하겠습니다. 혹 과거 필자가 민주당 추모의원을 공공연히 지지한 사실을 미루어
    지레짐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요.(그 지지가 잘못된 점도 아니려니와) 근래의 텍스트로는 그런 의미가 털끝만큼도 없으니 님의 단정은 아주 파렴치한 색깔
  • 새벽달 2010/02/18 [20:57] 수정 | 삭제
  • 님의 의견 일정 부분 동의하는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에는 너무 많은 비약과 주관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진보무력증의 큰 원인이 '친노세력의 여전한 설침'때문이라는 건, 진보세력에 대한 모욕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무력하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찾아 일어서야지, 누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거시기한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둘째, '불길한 예감' 운운 하시는 것은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신 것 아닌가 합니다.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30%를 넘나드는데, 그래도 '모양'은 진보인척 하는 '친노'가 조금 더 낳지 않은가 생각도 합니다.

    여하간 좋습니다. 제가 댓글을 달았던 핵심적인 이유는, 이글을 쓴 사람의 해결책이 결국은 '친노세력 격파'와 '민주당 특정 계파 지지'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럴 시간에 현재 30%를 넘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를 하나라도 설득하러, 조선일보 토론방이라도 가서 노력을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멀리 있는 '큰적'을 물리칠 생각은 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작은 적'만 잡으려고 날뛰는(?) 모습 넘 치사스럽습니다.

    참, 한가지 오해는 하지 말아주십니오.

    이글을 쓴 저자가 김용철 변호사의 책을 옳게 소개해주시는 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결국은 ' 이쯤해서 한 가지 의문을 던져야겠다'며 이후로 쓴 글은 꼭 그렇게 써야했는지 참 거시기한 부분입니다. 제가 이 사람을 병적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런 것 때문이니, 그 이전 글에 대한 저의 지지에 대하여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 부족해 2010/02/17 [07:14] 수정 | 삭제
  • 작금의 진보무력증은 친노세력의 여전한 설침에 그 원인이 큼.
    노무현 사후 마땅히 심판받아야할 친노세력이 되려 민주세력으로 포장 복원되어
    대중들을 어리둥절케하는 이상한 현상이 향후 10년간 지속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에 뜻있는 진보 지지자들 모두가 손을 놓고 현상황에 방관하고 있는 형국. 그래서 이런 기막힌 현상에 대한 타개책으로 공희준님 글민으로는 부족한 현실
    인데 다른 사람이 없으니 그나마 공희님은 큰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니 격려는 못할망정 이상한 잡설은 삼가할 것.
  • 피고지고 2010/02/16 [23:50] 수정 | 삭제
  • 웬 뇌사모 하나(새벽달)가 뻘짓 하고 갔네...ㅍㅎ...
    여긴 너그 동네 아니데이... 얼쩡거리지 마라.
    괜히 얼쩡거리다간 몽둥이 세례를 받는다...
  • 새벽달 2010/02/16 [20:49] 수정 | 삭제
  • 이 사람이 반노증후군에 빠진 사람이란건 확실한데, 문제는 왜 이사람의 글이 진보매체에도 올라올까, 소시민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의 낚시글은 항상 반노이다, 그리고는 결국 민주당에 최근 입당한 모 의원을 비롯한 사람들에 대한 알바짓으로 보인다. 왜 이사람의 글에 사람들은 낚이고, 진보매체는 왜 이 사람 글을 자꾸 실을까, 이 사람이 진보 성향을 지니고 있는 글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클릭수 때문일까... 앞으로 이사람 글 사람 화나게 하는데는 재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병적인 이런 반노글에 계속 낚여서 살아야되나, 사람 화나게 하는데 정말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치사한 글쓰기의 달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