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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에 입단속 나선 한나라당, 침묵 왜?
당내 '면책론' 동참 분위기…친박계도 입단속
 
김중호   기사입력  2009/04/30 [17:35]

4.29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선거 다음날인 30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나 계파간 비난의 발언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우선 패장인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이 친이-친박 어느 계파에서도 제기되지 않고 있다.
 
오직 계파색이 약한 정몽준 최고위원만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부 사퇴하자고 하면 무책임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없다고 하는 것은 더 심각한 것"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전부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 정국에 잘못이 있거나 일이 있으면 지도부가 교체하고 한 게 열린우리당이 몰락한 계기가 됐다"면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 패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에 대한 '면책론'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70대 고령의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출마도 포기한 채 주말도 쉬지 않고 유세장을 돌아다니며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을 인정해야 되지 않느냐"는 논리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불과 3~4개월 전만 하더라도 사실 5:0 패배가 당연하게 여겨졌다. 민주당 측의 악재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당 지도부에게만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면책론에 동참했다.
 
다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이후 진행될 당직개편과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어떤식으로 표출될 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의원은 "국정운영 당 운영에 대한 전면 쇄신이 필요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도 있고 호흡 조절할 시간이 있으니 시간을 갖고 보겠다"며 재보선 책임을 그냥 묻어두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친이-친박 갈등 일단 '수면 아래로'
 
친이 친박 갈등도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5:0의 참패로 끝나자 친박계는 일제히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입단속에 나섰다.
 
친이계도 경주재보궐 선거 결과 등을 놓고 편치만은 않치만 자칫 당내 분란을 야기할 만한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상득 의원의 정수성 후보에 대한 사퇴 압력 의혹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우리정치의 수치' 발언 등이 터지면서 양 계파간 골이 더 깊어진 터라 양측간의 불안한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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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30 [17: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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