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故) 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장 씨의 자살동기와 문건작성 경위, 수사 대상자들의 범죄 혐의 의혹 등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한 채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고 장자연 씨의 경찰수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경찰은 이번 수사가 술 접대와 성상납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장 씨의 자살동기를 수사하는 것이었지만 피해자의 사망과 중요 피의자의 해외도피로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PD 한 명을 강요죄 공범과 배임수재 혐의로, 금융인 한 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이 둘을 제외하고 그동안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은 모두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에 잠적한 소속사 대표 김모 씨는 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해외도피로 처벌이 불가능해 기소 중지됐다. 장 씨 문건에 나오거나 강요죄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금융권 인사와 전직 언론인, 기업인, 기획사 대표 등 5명은 '입건 후 참고인 중지' 했다.
일본에 도피중인 김 씨를 검거하면 수사를 재개하고 혐의가 입증될 경우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처벌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언론사 대표 등 나머지 수사 대상자 11명도 내사중지와 불기소, 내사종결로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특히 22일 마지막으로 직접 조사를 받은 모 신문사 대표는 불기소 처분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처벌대상자 등에 대해 실명은 밝히지 않고 직종만 언급했다. 장 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40여 일 동안 수사를 벌인 경찰. 하지만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 씨를 검거한 이후로 수사를 무기한 중단하면서, 진실은 묻히고 의혹만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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