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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2롯데월드 허용 '재확인'…논란 거세질 듯
항공운항학회 "문제없다"…안전검증 짜맞추기 의혹 제기
 
김선경   기사입력  2009/03/25 [19:01]

15년을 끌어온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가 결국 '허가' 쪽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의 건설여부를 가늠짓는 안전검증 보고서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등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 정부, 제2롯데월드 건축 사실상 허용
 
정부는 25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행정협의 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지난 1월7일 개최한 실무위원회에서 제2롯데월드 신축시 서울공항 비행안전 문제와 관련해 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대안을 마련해 제2롯데월드 건축을 사실상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비행안전과 관련한 논란이 빚어지자 안전성 검증용역을 한국항공운항학회에 의뢰해 그 결과를 보고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이날 실무위원회에서 서울공항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검증용역 결과를 확인하면서 건축 허용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공항 비행안전 문제와 관련해 검증용역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운항학회가 제2롯데월드 신축시 비행안전성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특히 항공운항학회가 "동편활주로 3도 방향 변경과 장비보완 방안이 시행될 경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항공운항학회 "활주로 3도 방향 변경, 장비보완시 문제없어"
 
항공운항학회는 또 이날 회의에서 항공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 관련법상 서울공항이 비행안전구역 바깥에 위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과 관련해서는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 3도 방향 변경과 장비보완 방안이 시행될 경우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기 때문에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공군본부는 동편활주로 각도변경과 장비보완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그동안 롯데물산과 협의한 결과를 이날 회의에 보고했다.
 
총리실은 "공군과 롯데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에 대해 국방부와 서울시간 이견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최종 확인작업 이후 행정협의조정위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에서 별다른 이견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제2롯데월드 신축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날 사실상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이 재확인됨에 따라 본회의는 요식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 안전검증 짜맞추기 의혹 제기…논란 더 커질 듯
 
특히 제2롯데월드의 건설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정부가 의뢰한 안전검증 보고서가 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항공운항학회에 제2롯데월드와 같은 초고층 건물이 비행안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의뢰한 바 있으며 특히 초고층 건물로 인한 바람의 변화가 비행안전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적용되려면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린다고 말하지만 보고서에 첨부된 실험결과는 용역 의뢰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적시돼 있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은 밝혔다.
 
안규백 의원은 결국 아무 이상이 없다는 내용으로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짜맞추기한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게 될 부지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되는 지 여부도, 국제적 운용사례에 비춰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될 경우 건립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심사였다.
 
그러나 안 의원은 보고서가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 연방항공청 기준 구역을 교묘하게 혼재해 표기하면서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하는 쪽으로 미리 가닥을 잡고 무리하게 안전성 검증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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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25 [19: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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