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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kDoo의 소름돋기] 도살자 부시
'Texas Chainsaw Massacre', 미국의 정신이상 보고서
 
김정곤   기사입력  2003/09/17 [10:55]

이라크전이 발발한 이후 138일만에 미국은 종전을 선언했었습니다. 이라크인과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였다는 자평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이번의 추가 파병 요청으로 인해 그들만의 전쟁이 사실은 더욱 깊고 끔찍한 늪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걸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베트남전의 악몽보다 더 깊이 끌려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며 그 지옥과도 같은 늪 속으로 우리마저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유혹과 협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Texas Chainsaw Massacre 중 한장면    
도대체 이 미국이란 국가는 어떻게 생겨 처먹었길래 이런 끔찍한 일들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토록 당당하게 추진할 수가 있는 걸까요?

일단 미국의 국가 이익에 관한 문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오일러들의 이권 문제라든지 달러화의 위치 결정론과 중동에서의 강대국간 이권 분쟁 따위들 말이죠.

영화에서 보자면 '인디펜던스데이'처럼 다 드러내는 멍청한 영화부터 '포레스트 검프'처럼 위험한 영화들까지 있겠지만 저는 여기서 Texas Chainsaw Massacre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정신적 상해 후유증적 강박적 정신이상상태

▲Texas Chainsaw Massacre 포스터     ©씨네서울
미국의 정신병 연구소장 로이드 드마우스 박사의 레이건 대통령하의 군부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진단 결과인데, Texas Chainsaw Massacre (이하 TCM) 에서의 도살자 가족들의 경우에 이 진단을 적용하기는 그리 만만치 않지요. 아마도 그들은 존재 자체부터 폭력적이었을 테고 그들의 인육에 관한 취향은 그들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주는 수단이므로 섣불리 접근하기에는 무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침입자들은 어떠한가라는 문제인데, 그들 역시 별 생각 없는 단순히 여흥을 즐기려는 청춘무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두개의 이질적인 존재들이 충돌해 가면서 발생해 가는 문제들은 상당한 심각성을 내포해간다고 보여집니다.


우선은 TCM 가족들의 생존 방식인데, 그들은 도살(인간이든 짐승이든)을 통한 폭력의 우위성에 의해 그 존재를 증명 받지요. 영화중반 그들의 조부에게 백정질에 의한 살육을 강요하는 장면은 대표적인 예이며 폭력 억제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모성은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홀로 골방에 놓여져 있는 시체가 모성임을 은연중에 들어내며 그들의 폭력적인 삶의 방식이 그 누구에게도 제어되지 못할 것임을 드러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은연중에 도살자 가족과 부시 가족들이 오버랩 되는데, 이는 당연히 토비 후퍼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큰 부시와 작은 부시 그리고 잽 부시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거기다가 인간 방패로 이라크에 가 있었다는 부시의 딸을 TCM의 상실된 모성에 병치 시켜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폭력성이 정당화된 가족의 내부로 침입한 젊은 무리들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리라는 건 당연해 보이는데 문제는 마지막 살아남은 한명의 여성이지요.

▲Texas Chainsaw Massacre중 한장면©씨네서울
도살자들은 그들의 영역을 침범당했고 당연한 결과로써 그들에게 폭력을 통한 응징을 내려야 했겠지만, 한명의 여성이 그것도 그들의 막내를 죽음으로 내몰며 그들의 영역을 도망쳐 나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의 삶과 존재 방식에 비추어 그 사건은 상당한 충격임에 틀림 없을 것이며 그러한 충격의 해소는 아마도 또 다른 폭력 행위로 –굳이 그 여성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귀결됨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것입니다.

잠깐 시선을 돌려보면 9ㆍ11사태가 발생하고 전 세계는 충격과 공포(이는 이라크 공습 작전과도 같은 단어인데 미국 지도부의 강박적 정신이상상태의 한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요)로 경악을 금치 못했고 급기야 그들은 자국의 안정이라는 명목 하에 적합한 절차도 없이 빈 라덴을 살인 및 테러 용의자로 몰아 부쳐 곧바로 학살에 돌입 했었고 지금의 이라크 전 역시 명목상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자 TCM은 그들의 영역이 '침범 당했다'라고 생각했고, 침입자들에 대한 당연한(그들로서는) 응징을 가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응징의 끝을 보지 못했을 뿐더러 그들 구성원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그럼 그 다음의 결과는...

▲Texas Chainsaw Massacre 중 한장면   
현 미국의 역사적 태도 그리고 폭력에 대해 초법적일 정도의 관대함, 그들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보자면 이 TCM들의 다음 결과를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듯합니다.

처음에 제시한 미국의 P.T.S.D 진단은 결국 미국의 역사성에(영화내에서 TCM의 가족들은 태생부터 폭력적이었을 걸로 보여집니다) 기인하며, 그런 강박적인 정신병적 징후는 결국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임은 자명한 듯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레더 페이스가 기계톱을 휘갈기면 온몸으로 울부짖는 모습을 보노라면 현재 미국의 학살극에 대한 이해가 가면서도 그 태도와 방식에서 진정으로 공포에 사로 잡힐 수 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사족: 만약이라도 파병이 이루어진다면 평생 이 나라를 원망하게 될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본 가장 끔찍한 기사는 최병렬씨의 방미 중 발언입니다 살의가 꿈틀거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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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7 [10: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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