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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과 만남'에 관한 영화 <입맞춤>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 감독과 배우의 공동작업으로 완성
 
임순혜   기사입력  2008/05/04 [14:44]
5월1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40여개국의 장,단편 195편이 상영되는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1일 오후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배우 안성기와 최정원의 사회로 개막식을 가졌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1일 오후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배우 안성기와 최정원의 사회로 개막식을 가졌다.     ©임순혜

이바디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은 개막인사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는 각 섹션들을 조정,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을 '국제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신인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소개해온 인디비전에 경쟁을 강화함으로서 명실상부한 전 세계 독립영화감독들의 등용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고 밝히고, "전 세계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시네마스케이프'는 다큐멘터리 부문을 강화하여 픽션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의 현재의 흐름을 찾아내고자 노력하였다"며 마음껏 영화를 즐기라고 권유하였다.
 
▲개막작 <입맞춤>의 무대인사. 배우 나카무라 토오루, 여배우 에이코 코이케, 만다 쿠니토시 감독     ©임순혜
 
200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일본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 >( 2007 , 108m 35mm, Color, Feature)이다.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 >( 2007 , 108m 35mm, Color, Feature)은 입맞춤의 순수함과 격렬함의 양극단이 하나가 되는 절묘한 순간을 관객에게 선사해주는 영화다. 

<입맞춤 >은 만다 쿠니토시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 <언러브드>와 마찬가지로  아내 만다 타마미와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만다 쿠니토시 감독은 "<입맞춤>은 아내와 배우들의 공동작업을 통해 ‘타인’끼리의 만남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영화를 통해 영화제작이 공동작업이라는 사실을 타인과의 실제적인 만남을 통해서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입맞춤>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절제된 연출을 통해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를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고 있는 영화로 '아주 특별한 사랑'에 관한 영화다. 
 
<입맞춤>은 평범한 직장여성 교코와 일가족 3사람을 살인한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 사카구치와의 특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입맞춤>의 여주인공 에이코 코이케와 변호사역의 나카무라 토오루     ©임순혜
 
교코는 TV뉴스를 보고 사카구치에 대해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이세상에 자기와 교감할 수있는 단 한사람을 만났다는 것을 느낀 교코는 감옥으로 편지를 보내게되고 둘은 편지로 소통을 하게된다. 교코는 사카쿠치와 결혼을 결심하게 되고 변호사 하세가와를 설득, 사카구치가 결혼에 동의하게 만든다.
 
사카구치의 생일날 교코는 마침내 사카구치와 한방에서 생일을 축하하게 된다. 그리고 생일 케익의 촛불을 끄던 교코는 사카구치와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하여 마지막 위험한 선택을 하게된다.
 
영화내내 사카구치와 교코의 심리적 상황을 따라가던 관객은 마지막 장면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게된다. 상상할 수 없었던 마지막 장면에 관객은 일어설 기력을 잃는다.
 
<입맞춤>은 일종의 세상에 대한 고발서 같은 영화다.
 
혼자라는 외로움, 이 세상에서 존재를 알릴 수 없다는 현대인의 뼈저린 외로움을 영화는 말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존재를 인정받기위해 이유없는 살인을 저지른 사카구치에게 교코는 비로서 혼자가 아니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곧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사카구치와 함께하기 위해 교코는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되고, 극단적 선택을 도와준 변호사 하세가와에게 교코는 마지막 고마움의 입맞춤을 선사한다.
 
브레송이나 오즈처럼 정적으로 보이지만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내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은 관객을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속으로 몰아가며, 영화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통해 느끼고 깨달아가는 매체임을 다시 한 번상기시킨다.
 
만다쿠시감독은 도쿄생으로 릿쿄대학 재학시 구로사와 기요시와 함께 8mm 단편영화에 두각을 나타냈던 감독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간다천 음란전쟁>(83)과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85) 듣의 작품에 각본과 조연출로 참여했으며, 홍보 영상과  TV드라마도 연출하였다. 
 
2001년작 <언더러브>로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2004년 <터널>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바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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