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최대 여성영화제 개막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개막작 <텐 텐>…18일 까지 140편 상영
 
임순혜   기사입력  2008/04/12 [14:04]
10회를 맞는 여성영화제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라고 이름을 바꾸고 4월10일부터18일까지 9일간 (사)서울국제여성영화제 주최로 신촌 아트레온 1, 3, 4, 5, 6관 (총 5개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See the World through Women’s Eyes)는 캐치프레이즈로 10돐을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30개국 140편(장편 62편, 단편 78편)의 초청작을 상영한다.
 
▲10돐을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발자취     © 임순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여성영화제로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여성영화인의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르려 노력해 왔으며, 아시아 여성영화 인력 발굴 및 여성영화 창작 지원을 해왔고, 문화생산의 주체이자 주제로서 새로운 여성문화 창출에 기여해 왔다.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축하공연에서 열창하는 가수 한영애     © 임순혜
 
▲ 개막 인사를 하는 이혜경 집행위원장    © 임순혜

4월10일 국립중앙 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심사위원 리사 고닉, S. 루이자 웨이, 소피 린과 감독특별전의 펑 샤오리엔, 배우 쏭 루 후이,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선두주자인 울리케 오팅거, 헬마 잔더스-브람스, 헬레나 트르제시티코바, 바바라 해머, 미셸 엘렌, 동경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오타케 요코, 야마자키 히로코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1000여명의 여성 영화인과 게스트, 관객이 참석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0돐을 축하하였다. 
 
▲ 개막작 <텐 텐>을 김독한 6명의 여성감독을 사회자 허수경이 소개하고 있다. 왼족부터 허수경, 올리케 오팅거, 헬렌리,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감독     © 임순혜

개막식에서는 10돐을 맞아 6명의 여성감독이 제작한 HD옴니버스 영화 <텐 텐>이 상영되었다. <텐 텐>은 ‘서울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유명 여성감독이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단편들을 모은 매력적인 도시 탐색기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었다.

<텐 텐>의 프롤로그는 변영주 감독의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시작된다. 변영주 감독의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은 프로로그 부문에서 원로 작가 박완서 인터뷰를 담았고, 영화의 에필로그 부문에서 정신대 유일한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를 담아 다섯편의 작품을 둘러싸는 보자기 역할을 맡았다. 
 
▲ <서울, 여성, 행복>을 감독한 올리케 오팅거 감독(독일)     © 임순혜

올리케 오팅거 감독(독일)의 <서울, 여성, 행복>은 함진 아비가 색시 집에 혼례 전날 함을 전하는 한국의 전통 혼례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담았다. 아름다운 전통 한복이 눈부신 영화다.

헬렌 리 감독의 <허즈 앳 래스트>는 10년 만에 해외에서 돌아 온 젊은 미술가 명진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몽고인 소롱고의 삶을 교차해 담아 여성의 일상과 모성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장희선 감독의 <데이트>는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자가 맞선을 보며 하루 밤의 데이트를 멋지게 즐기는 이야기를 담아 ‘여자는 예뻐야 사랑받는다’는 고정관념을 확 깨게 한다. 
 
▲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을 감독한 변영주 감독    © 임순혜
 
이수연 감독의 <래빗>은 한 여자를 두고 남자 넷이 수다를 떠는 장면을 담았다. 남자들의 수다의 대상이 된 여자는 등장하지 않고, 남자들은 한 여자를 두고 수다를 떤다. 세상의 중심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라는 시선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날 보니 바뀌어 있더라고요. … 왜 바뀌었지?"라는 인터뷰가 대변한다.

임성민 감독의 <드라이빙 미스 김옥분>은 할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며 운전 연습을 하는 한 할머니, “이젠 눈치 안 보고 내가 운전하고 가고 싶은 데 가고 싶어”라는 할머니의 씩씩함에, 잃었던 삶의 도전의식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 <드라이빙 미스 김옥분>을 감독한 임성민 감독     © 임순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개막작 <텐 텐>을 시작으로, 중국 여성감독인 펑 샤오리엔의 감독특별전에서 중국 최초의 여성영화로 소개된 <세 여자 이야기>와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하이 삼부작인 <상하이 여인들>, <상하이 이야기>를 상영, 상하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여성 정체성의 관계, 여성의 역사를 영화로 쓸 수 있는 방식, 여성의 눈으로 본 중국에 대해 보여준다.

그밖에도 10주년을 맞아 ‘커튼콜’에서 9회까지 상영된 해외부문 초청작 중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씨네21』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사전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작품인 헬마 잔더스-브람스 감독의 <독일, 창백한 어머니>, 페트리샤 로제마 감독의 <밤이 기울면>, 킴 론지노트, 제이노 윌리엄즈 감독의 <드림걸즈>, 프라비타 파마 감독의 <팝의 여전사>등이 상영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4/12 [14:0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