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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약세, 유로 강세가 영국경제를 살려
파운드화 약세로 수출과 관광산업 회복, 경제지표상 상승세
 
배정원   기사입력  2003/08/16 [15:24]

최근 영국정부 발표 통계에 의하면 영국 제조업체가 2/4분기중 0.1%가 상승, 지난 2년 이래 처음으로 상승곡선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서비스업계 구매지수(56.6)도 작년 5월 이래 가장 높아져 제조업과 서비스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영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확실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경제성장률은 2/4분기 0.3%에서 3/4분기에는 0.8%로 뛸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립 경제사회 연구소의 윌(Weal) 원장도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들어간 것 같으며, 이제는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연구 기업인 NTC는 7월 경제성장이 연간 대비로는 2.1%, 분기 대비로도 0.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유로貨지역의 구매 지수가 7월에 금년 들어 감소와 성장의 분계선인 50을 처음 넘어선 것과도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영국 수출의 55%가 유로(Euro)貨사용권 지역으로 나가고 있어 유로貨지역의 경제 회복은 당연히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U에의 수출은 유로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약세로 인해 수출증가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 관광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영국의 2층버스     ©인터넷이미지
경제회복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표는 영국 관광업이 호조를 보여 이미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6월중 유럽대륙으로부터 영국 방문 관광객수는 150만명으로 6월 기록으로는 지난 20년 이래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영국 관광업계는 6월중 유럽 대륙으로부터의 관광객이 급증, 지난 이라크전쟁과 사스 이후의 우려를 확실히 걷어 냈다.

이와 같이 유럽대륙으로부터 관광객이 급증한 데에는 파운드화의 유로화에 대한 약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화는 작년 여름이후 약세를 지속 현재 당시 유로화보다 12%나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금년 6월중 외국인의 영국방문자수는 250만명으로 그중 다수가 유럽대륙으로부터이고, 그 뒤를 미국이 44만명으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 입국자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는 15%나 줄어들었다. 반면 유럽대륙 입국자수는 1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뚜렷한 비교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 관광업계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인의 유럽대륙 방문은 500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낙관론에 대해 영국상공회의소는 영국 제조업계의 생산성이 2001년에 2.4%, 작년에는 무려 4.1%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결코 영국 경기가 낙관할만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제조업의 생산성은 아직도 1995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민간 차입금이 과도해 언제든지 소비가 냉각될 수 있다는 점도 밝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재정도 세수감소와 공공지출 확대로 재정적자의 블랙홀이 있다고 경계하는 경제 전문가들도 있다.

 영국경제가 전반적인 생산성의 감소나 소비감소의 위험이 있으나  파운드화의 약세로 수출호조와 관광수입 증가로 인해 올 하반기에 회복기에 들어설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 논설위원

* 필자는 영국 웨일즈난민협회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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