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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미디어 생산자로서의 대표적 주자”
'YMCA 청소년과 영상문화' 심포지엄, '유해적 보호주의 관점 탈피해야'
 
김철관   기사입력  2007/09/30 [14:23]
“디지털미디어시대는 단순히 시공간을 확장하고 전달하는 정보와 메시지양을 증가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 특히 청소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만큼 새로운 가치와 규범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지난 9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서울YMCA 강당에서 열린 ‘서울YMCA 청소년영화제 10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디지털미디어시대, 청소년과 영상문화’를 기조발제를 한 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청소년을 유해미디어환경으로부터 보호라는 측면인 이전의 보호주의적 관점으로의 접근은 청소년들의 미디어 환경문제를 푸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환경의 변화 추세나 이들 미디어를 이용한 청소년들의 행태가 과거와 판이하게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서울 종로 서울YMCA 강당에서 열린 ‘서울YMCA 청소년영화제 10년 기념 심포지엄’모습     © 대자보 김철관
 
그는 “청소년은 미디어 생산자로서의 대표적 주자”라면서 “청소년들은 각종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 능동적 생산자로서 위상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각종 신기술 디지털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양식 등을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가치관, 행동양식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성으로 ▲실제보다 가상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인간관계 및 사회관계를 통해 습득해야할 다양한 가치와 규범형성에 미흡한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매사에 옳고 그름보다도 좋고 싫음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세대라는 점 ▲기다리기보다는 찾아가는 새대로서 적극적이라는 점 ▲전통이나 민족보다는 지구촌이나 세계가 더 익숙한 세대라는 점 ▲디지털시대는 전반적으로 명예보다 실리를 더 중히 여기는 세대라는 점 ▲과거 청소년에 비해 투철한 책임감으로 무장돼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디지털미디어시대 청소년 영상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 올바른 영상문화 환경조성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 및 실천을 배양하는 영상미디어 교육의 체계적 시행 필요 ▲새로운 환경매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청소년영상문화에 대한 대안 마련 ▲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실효성 있는 영상문화에 대한 실천적 대안 마련 ▲우리 청소년 교육환경에 대한 이해 필요 ▲다양한 외국사례를 통해 현실에서 우리사회에 맞는 청소년영상문화 실천프로그램 기획 실행 ▲영상문화 실천 활동에 참여하는 대상인 청소년 확대방안 마련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영상미디어센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체계적 방안 마련 ▲유사한 영상문화 실천 활동을 통합하고 시행단체나 기관마다의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의 개발 필요 ▲청소년 영상문화 실천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단체나 기관들 사이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미련 필요 등을 강조했다.
 
이날 ‘청소년영화제 10년을 통해 본 청소년 문화 ; 작품분석을 중심으로’를 발제한 임창재(중앙대 영화학과 강사) 영화감독은 “청소년문화는 그들이 속한 사화나 집단 속에서 배우고 느끼고 사고하고 꿈꾸며 행동하는 삶의 전체를 포함하는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교 교육이라는 외부의 사회조직이나 프로그램에 소속돼 있다. 학교는 그들의 사고와 행동의 범주를 규정하는 중요한 범주인데, 학교공간은 창의적인 공간이 아니라 입시전쟁의 공간이다. 일차적인 공간인 가족도 학교 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 만드는 청소년영화를 보려는 욕구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만든 참신한 세계를 보고 느끼는 것”이라면서 “ 그것이 청소년문화의 건강함이자 새로움이고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하는 매체환경에서 청소년영화제의 의의와 전망’을 발제한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교수는 “아직 우리사회는 뉴미디어시대에 청소년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현대 미디어와 접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진한 성찰이 부족하다”면서 “언론들 스스로가 미디어가 변화했다는 사실에 익숙하게 적응하지 못해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격히 변화한 뉴미디어환경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기성세대가 뉴미디어 시대의 리더가 돼 있다”면서 “뉴미디어의 창의적 기술들을 적극 받아드려야 할 학교도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뉴미디어 기술교육들이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토론에 나선 김민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청소년 영상페스티벌에서 이들이 갖는 사회문화적 동일성과 정체성, 공간영역을 어쩌면 사회가 먼저 일찍 눈치 챘어야 했다”면서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무효화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만든 허구는 그래서 이들의 현실이고, 청소년영상 페스티벌은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통로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정수완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청소년과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청소년영화제가 청소년들만의 영화가 아니라 다른 영화도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세계화에 발맞추어 우리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 다른 청소년들과도 교류하는 장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용탁 한양대 영화학과 교수의 사회로 시작한 YMCA 청소년 영상페스티벌 10년 기념 '청소년과 영상문화 : 청소년영화제 10년의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대변했고 청소년문화 발전에 기여한 YMCA 청소년영화제의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봤다. 특히 청소년과 영상문화의 전반과 오늘날 디지털미디어시대의 청소년영화제의 앞으로 과제에 대한 진진한 토론이 벌여졌다.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한 강태철 서울YMCA회장은 “벌써 10년이 된 YMCA청소년영상페스티발은 청소년들의 창작물에 대한 공개적 격려와 의미를 갖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출품작들은 기성세대를 포함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청소년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영화제 심포지엄은 서울 YMCA가 주최했다. 서울YMCA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이 주관했고 방송위원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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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30 [14: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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