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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명수배합니다“
전장연, ‘장애인 생존권 강탈하는 보건복지부장관 지명수배’ 기자회견
 
위드뉴스   기사입력  2007/08/23 [10:11]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2시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주관하고, 장애민중행동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장애인 생존권 강탈하는 보건복지부장관 지명수배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강민 전장연 조직1국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시작된 기자회견은 박경석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와 박명애 대구 장차연 공동대표의 투쟁발언으로 이어졌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변재진 복지부 장관 지명수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위드뉴스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27일 장애인연금제도 도입, 활동보조 권리 보장, 수용시설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 등 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7대 요구안에 대해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식 면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차례 비서실과 전화통화를 해 재차 면담을 요구했으나, ‘기다려보라’는 말만 들었다며 이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명수배라도 내려서라도 반드시 장애인 생존권을 보장받아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애 공동대표는 “재가 장애인 시절 수십년 간 집에 갇혀 있으면서 매일 어머니가 오기만을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며 “이 공포스러운 생존권 박탈의 삶을 끝장내고 장애인의 생존권을 우리의 손으로 쟁취해야 한다”라고 두 손에 주먹을 쥐었다.

“이제 당신은 이 땅의 장애인들로부터 지명 수배되었음을 선포한다”

김병태 경기장차연 상임대표는 “유시민이 대선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장애인에게 활동보조 시간 80시간을 약속했다가 나중에 어긴 위선자”라며, “장애아 낙태 운운했던 이명백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이 사회는 제정신을 잃었다. 장애인이 나서서 제정신을 찾게 하자”고 발언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유의선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오늘 오전에 최저생계비가 결정되었다. 1인당 45만원이고, 한달 주거비용은 7만원이다. 도대체 말이 되는가. 빈민들의 생존권을 자기 맘대로 쥐었다 폈다하는 정부의 논리가 바로 장애인 생존권을 재단하는 거지같은 논리다”라며 전국의 빈민들도 다 나서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잡으러 다녀야 한다고 외쳤다.

변재진 장관 역을 맡은 활동가가 장애인의 목을 조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위드뉴스
변재진 장관 역 활동가를 잡기 위해 서두르다가 전동 휠체어에서 떨어진 중증 장애인, 표정이 밝다. ⓒ위드뉴스
기자회견은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수배 퍼포먼스’에서 절정에 올랐다. 장관 역을 맡은 활동가가 장애인 생존권 7대 요구안이 적힌 천을 찢고, 막대기로 장애인의 머리를 치고 다니다가 분노한 장애인의 몸짓에 밀려 저 멀리 달아났던 것.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이제껏 이 땅의 장애인은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당했고, 비참한 현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수많은 장애인이 자살하고, 가정이 파탄나고, 시설에 버려지고, 폭행당하고, 유린당해왔다. 그러나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의 요구를 무시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기다릴 수 없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장애인을 우롱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을 이제 우리가 찾아 나선다. 이제 당신은 이 땅의 장애인들로부터 지명수배되었음을 선포한다. 9월 세계장애인대회에서 우리의 투쟁으로 허위의 가면을 벗겨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이훈희 기자
위드뉴스 (www.withnews.com) / 대자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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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3 [10: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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