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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확산되는 코카콜라 불매운동
콜롬비아의 노동조합 지도자 암살에 대한 항의
 
안찬수   기사입력  2003/07/24 [16:31]

▲영국의 콜롬비아 연대가 7월 22일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진    
‘코카콜라’를 반대하는 국제적인 보이콧 운동이 22일(한국시간 23일)부터 시작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보이콧 운동은 콜롬비아의 식품음료노동조합 ‘시날트라이날(Sinaltrainal)'이 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살해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주창하였고 여기에 콜롬비아의 노동조합연합(CUT)과 세계사회포럼(WSF)이 찬동하여 전개되고 있는 것. 세계사회포럼은 7월 22일을 ‘코카콜라를 반대하는 날’로 선언했다. 

다국적기업인 ‘코카콜라’는 콜롬비아에서 준군사조직인 ‘죽음의 부대’를 이용해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조 지도자를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관련기사] 지오리포트, 세상에 코카콜라만 있지는 않다, 대자보

예를 들어, ‘콜롬비아리포트’ 2001년 7월 23자 ‘코카콜라가 죽음의 부대를 이용하여 노조 지도자를 겨냥한 데 대해 고소를 당하다’라는 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리포트’ 2001년 7월 23자 ‘코카콜라가 죽음의 부대를 이용하여 노조 지도자를 겨냥한 데 대해 고소를 당하다’라는 기사  (출처: http://www.colombiareport.org/)
“노동조합원에게는  콜롬비아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다. 과거 15년간 조합활동가 4000명이 살해되었다. 작년(2000) 한 해만 해도, 노동조합 지도자 128명이 암살되었다. 살해 행위는 대부분 우익 준군사조직인 ‘콜롬비아 자위군연합’(AUC)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다.

AUC는 노동조합 조직자를 반역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하여 콜롬비아의 게릴라 활동에 대한 ‘더러운 전쟁’ 속에서 이들 노동조합 조직자들은 ‘합법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살해당하는 노동조합 활동가 5명 가운데 3명이 콜롬비아인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노동조합 지도자 살해 사건은 2001년 6월 21일 콜롬비아의 코카콜라 병입공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여기서 오스카 다리오 소토 폴로가 살해당했다.”

암살된 조합원의 가족들은 미국의 외국인불법행위소송법(Alien Tort Claims Act: ATCA)에 의거해서 민사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현재 이 사건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심리중이며, 2003년 3월 31일 미국의 지방판사 호세 마르티네스는 준군사조직 ‘죽음의 부대’가 콜롬비아의 코카콜라 병입회사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보이콧 운동을 주창한 ‘시날트라이날’은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코카콜라사의 모든 제품을 1년 동안 보이콧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는 더 이상 암살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 코카콜라사가 생산 제품에 살해된 노동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인쇄할 것, 그리고 희생자 가족에게 완전한 보상을 할 것, 코카콜라사가 다국적기업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연차 포럼을 지원할 것 등이다.

‘시날트라이날’은 이미 2002년 세 번에 걸쳐서 국제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첫 번째 공청회는 2002년 7월 20일 미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코카콜라 본사에서, 두 번째는 10월 10일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세 번째는 12월 5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열렸다.

이번에 전개되는 코카콜라 불매운동은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스위스,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칠레, 베네주엘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날트라이날’ 조합장인 하비에르 루이스 코레아(Javier Luis Correa)는 “코카콜라 상품을 보이콧하자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국제적으로 반향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큰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하면서, 전세계의 노동조합과 사회단체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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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24 [16: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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