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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자연맹 "한반도·세계평화 위해 나설 것"
IFJ 특별총회 폐막 '한반도 평화안정' 결의문 채택, 금강산 개성등 방문
 
김철관   기사입력  2007/03/18 [16:54]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담은 특별 결의문을 채택,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는 서울 롯데호텔 세미나, 금강산 외금강호텔 세미나, 개성공단 방문 등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회됐다.
 
지난 15일 북측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악법 철폐, 기자들의 안전과 복지 증진 등을 담은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 결의문이 채택했다.

▲15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국제연맹 특별총회에서 결의문 채택을 주도하고 있는 있는 정일용 한국 기자협회장과 에이든 화이트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 © 기자협회 제공
 
결의문을 통해 “북경 2.13합의라는 다국간 합의가 이뤄진 후 개최된 것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촌은 6자 회담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경제 에너지 협력,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구축 등의 과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합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들의 직업적, 도덕적 미덕을 강조한다”며 “미디어가 이라크, 레바논, 다르푸 등의 중동지역의 분쟁과 이란의 핵 위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으로 나타나는, 모든 분쟁과 분열 지역의 평화와 상호 이해를 위한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국제법에 대한 존중, 국제연합(UN)의 결의 그리고 평화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갈등해결을 열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은 어떤 폭력의 위협이나 협박에 동요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와 마찬가지로 저널리즘의 자유를 위협하는 어떤 장애물도 제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널리즘과 미디어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보도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구축에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자들과 미디어는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평화 정착의 과정과 비핵화를 보도함에 있어 전문적이고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을 방해하는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언론자유 운동에 재갈을 물리는 법을 철폐해야 한다”며 “IFJ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 연대해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악법 철폐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FJ 특별총회는 70여 개국 150여명의 국제 기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국제행사답게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백낙청 6.15민족공동위원회 남측 상임대표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연설 및 강연을 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각국에서 바라보는 평화와 언론’이란 주제로 각국대표들이 발표를 했다. 이어 12일 오후 6시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 개막식이 열렸다.
 
개회사를 한 정일용 기자협회장은 “2·13합의문이 만들어졌지만 언제 또 다시 뒤집힐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2·13 합의를 관계국들이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 기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합의문조차 뒤집어버리는 미국의 패권주의 행태를 견제하는 데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은 전 세계를 핵전쟁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핵무기 선제공격 전략을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으며 중동지역의 침략전쟁에서 발을 빼지도 않고 있다. 오직 자국의 국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위태위태하고 불안하기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로 방한한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     ©박철홍
축사를 한 크리스토퍼 워렌 국제기자연맹 회장은 “1926년 국제기자연맹(IFJ)가 창립된 이래 화해의 정신으로 한국의 기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최초의 국제기자연맹(IFJ)-한국기자협회(JAK) 대회이므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며 “기자들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확고한 약속을 보여준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한국기자협회의 고무적인 노력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그것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에 통합과 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특히 그중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언론이 무엇을 가정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도 환영사를 했다. 택견, 비보이(b-boy), 성악 등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13일 오전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우동기 영남대 총장, 김용민 조달청장 등 특강이 있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 크리스토퍼 웨런 국제기자연맹 회장과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 등 각국 대표들이 발표를 했다.
 
특히 이날 롯데호텔에서는 에이든 화이트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어떤 법이든 기자들이 서로 만나고 얘기하는 것을 방해하는 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한국 정부가 남북 기자들의 대화가 발전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면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3일 오전 특별 강연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2.13합의)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며 “미국은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북한의 안전보장, 경제제재 해제, 국교 정상화를 보장하기로 처음으로 동의했다. 양측이 충실히 실천하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는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 6자회담은 성공할 것인가를 주제로 IFJ 특별강연을 했다.     ©박철홍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내가 방문하기를 원한다면 김 위원장을 만나 아시아의 변화과정에서 통일을 어떻게 이룰지, 어떻게 한반도가 발전해 나갈지 등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6자회담의 성공과 남북 정상회담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14일 금강산(외금강호텔)에 도착해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 관람, 금강산관광특구와 관련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설명을 들었고 평양 옥류관 금강산 분점에서 만찬을 했다.
15일 오전 금강산 외금강 호텔 2층 세미나실 특별총회에서는 ‘국제기자연맹 결의문’을 채택했고 서울로 돌아와 롯데호텔 여장을 풀었다.
 
16일 북측 개성에서 남북경협사무실, 현대 아산 등 개성공단(미등록자는 도라산 전망대 방문)을 방문하고 모든 행사일정을 마무리했다.

[노무현 대통령 축사]
 
존경하는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의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세계 70개국에서 오신 기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국제기자연맹과 기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국제기자연맹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특별총회의 주제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라는 사실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금강산과 개성으로 이어지는 일정 또한 한반도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사려 깊은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학자나 언론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냉전과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참으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10월,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했을 때 우려와는 달리 우리 주식시장이나 국가신용도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국민들도 생필품을 사재기 하는 일 없이 차분하게 생업에 종사했습니다. 이 또한 남북관계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하겠습니다.

  참여정부는 그동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간 신뢰구축과 실질적인 관계 진전을 위해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북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 개막 총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린 것을 비롯해 국민의 정부 5년간 83회 열렸던 남북회담이 참여정부 4년간 119회로 늘어났습니다.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등 남북간 경제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13개 합의서도 발효되었습니다.

  남북간 교역이 참여정부 들어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 한 해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도 10만명 이상이 남북을 오갔습니다. 금강산 관광객은 지난해까지 140만명에 이릅니다.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도 올 상반기에 시범 운행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개성공단입니다. 지금 개성공단에서는 만천 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우리 기업인과 함께 땀 흘리고 있고, 앞으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7만명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핵심적인 군사요충지였던 이 지역이 한민족 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참석자 여러분,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북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에 통합과 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구상 속에서 북핵문제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전반에 걸친 문제로 다루어 왔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핵을 폐기하는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문제를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구상에 근거한 것입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한미정상회담, 대북특사 파견, 대북지원 중대제안 등을 통해 꾸준히 북한과 미국 양측을 설득해 왔습니다. BDA문제, 미사일, 핵실험으로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추진하기로 미국과 합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다행히 지난달 13일에 의미있는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2.13합의는 한반도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형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합의가 제대로 실천된다면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동북아에서 60년 만에 냉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평화질서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2·13합의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이미 북한과 미국, 북한과 일본 사이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초보적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 논의가 성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6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 이후에도 북핵문제를 푼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협의체는 군비 경쟁의 위험성이 높은 동북아에서 군비를 통제하고 분쟁을 중재하는 항구적인 다자안보협력체로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안보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외교,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이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 경제는 통합적 구심력이 증대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루고, 동북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반도는 확고한 평화체제의 기반 위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특히 그중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언론이 무엇을 가정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대결과 불신을 얘기하면 위기가 고조될 것입니다. 평화와 화해를 얘기하면 또 현실이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난날 끊임없는 대결과 근거가 박약한 충돌의 가정이 한반도와 주변세계에 불안과 혼란을 초래했던 여러 번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정이든 그것은 언론의 자유로운 판단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에게는 안전과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민감한 안보문제에 관한 보도에 있어서 각별히 신중한 접근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특별총회가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아울러 우리 한국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뜻깊고 보람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부는 친미정부입니다. 그런데 그 정부의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회장께서는 미국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에 대해 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여러분께서 그런 의미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저의 인사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 개회사]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에 참석해 주신 전 세계 기자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비롯한 내외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인류의 오랜 염원입니다. 20세기 말 동서냉전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을 때 우리는 21세기 개막과 함께 화해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에서는 총성과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익을 명분으로 침략전쟁도 서슴지 않는 추악한 국가, 또 그 전쟁을 미화하는 호전세력이 존재합니다. 참혹하고 잔인하기 짝이 없는 전쟁 실상을 대할 때마다 과연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지칭할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듭니다. 여러분이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한반도 역시 지난 수십년 동안 전쟁 위협에 시달려 왔습니다. 1945년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시작된 분단의 역사는,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한민족은 평화애호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적의 침략에는 모두가 떨쳐나 불굴의 투쟁으로 반드시 물리쳤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민족을 침략하거나 못살게 굴지는 않았습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은 지금도 우리 한민족의 핏줄 속에 변함없이 맥박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이른바 북핵 문제도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고 나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북한과 대화, 특히 언론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있어야 진실 규명도 수월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남북한 사이에 언론 교류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해 11월 말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언론인 간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올해에도 바로 며칠 전 북한 관계자와 만나 언론 분야 교류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꽁꽁 얼어 붙었던 한반도 정세를 바로 우리 기자들이 나서서 화해와 화합 쪽으로 돌려 놓았다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북한 기자들끼리의 만남을 통해 언론 분야에서 신뢰를 쌓는 데 많은 힘을 넣을 생각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국 베이징에서 2·13 합의가 있은 지 딱 한 달만에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2005년 12월 서울 특별총회를 유치했을 때만 해도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 특별총회가 열리는 오늘은 전쟁 아닌 평화를, 증오와 적개심 대신 화합을 심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 기자들이 한반도 평화의 전령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북측 지역인 금강산과 개성 공단을 방문해 이 땅에서 움트고 있는 화해 협력의 싹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외세에 의해 억지로 분단된 뒤 반세기가 넘었지만 ‘핏줄은 속일 수 없다’는 한민족의 속담이 그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한반도의 실상을 여러분들이 널리 알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현재 한반도 정세,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를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10여년 전 1994년에 제네바 기본합의문이 타결되면서 한껏 희망에 부풀었다가 배신당하고 말았던 쓰디쓴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합의문은 유감스럽게도 미국에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깡그리 무시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제네바 합의문과 유사한 2·13합의문이 만들어졌지만 언제 또 다시 뒤집힐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2·13 합의를 관계국들이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 기자들의 몫입니다.
 
특히,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합의문조차 뒤집어버리는 미국의 패권주의 행태를 견제하는 데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를 핵전쟁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핵무기 선제 공격 전략을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으며 중동지역의 침략전쟁에서 발을 빼지도 않고 있습니다.

오직 자국의 국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위태위태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여러분, 2·13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우리는 10년 안에 새로운 한반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한반도란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평화의 땅입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불신의 장막을 걷어내고 평화공존의 튼튼한 틀을 마련하게 되는 때가 10년 안에 오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장담해 봅니다. 그 때 우리 모두가 평양에서 다시 한 번 만납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크리스토퍼 워런 회장, 에든 화이트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국제기자연맹 관계자 여러분, 또 주한 외교사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화부 김명곤 장관, 한국언론재단 정남기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번 총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원해 주신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크리스토퍼 워렌 국제기자연맹 회장 축사]


국제기자연맹(IFJ)를 대신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07 IFJ-JAK 특별 총회에 참석하여 주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본 대회는 한국기자협회(JAK)와 협력하여 의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며 국제기자연맹(IFJ)이 이 역사적인 대회의 일부가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한국기자협회(JAK)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국제기자연맹(IFJ)과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본 연맹이 매우 소중히 여기는 파트너입니다. 본 대회는 이러한 파트너로서 만들어 낸 중요한 결과이며 본 대회가 1926년 IFJ가 창립된 이래 화해의 정신으로 한국의 기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최초의 IFJ-JAK 대회이므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 회장이신 정일용 회장과 대회 준비위원장이신 남영진 위원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본 대회가 개최될 수 없었다는 점과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본 대회의 성공을 보장하리라 믿습니다. 국제기자연맹은 1백15개 이상의 나라에서 50만명 이상의 기자들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연맹으로서 본 연맹은 이 기회를 통해 한국기자협회의 노력과 언론의 자유,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그들의 지치지 않는 결의에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우리는 기자들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확고한 약속을 보여준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한국기자협회의 고무적인 노력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5일간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IFJ는 본 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과 기관 간에 긍정적이며 가치있는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생산적이고 즐거운 주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강연문]

 
존경하는 에이든 화이트 국제기자연맹(IFJ) 사무총장, 남영진 조직위원장,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 그리고 국내외 언론인 여러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그 성공을 빌어마지 않습니다.
 
지금 진행중인 6자회담에 대해서 우리 모두는 그 성공을 빌면서, 과연 이번에는 북핵문제가 해결될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금년이야말로 북한 핵을 다루는 6자회담이 성공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 봄이 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최근의 베를린 북미회담과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직접 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중요한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동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북한의 안전보장, 경제제재 해제, 국교 정상화를 보장하기로 처음으로 동의했습니다. 이제 양측이 이를 충실히 실천하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는 실현될 것입니다.
 
둘째, 미국은 북핵 협상을 타결시켜야 할 적극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중동에 발목이 잡혀 있는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여유가 없습니다. 경제제재도 중국이 적극 동참하지 않는 현상황에서는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마당에 언제까지나 북한에 대해서 대화 거부와 봉쇄 정책을 유지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중동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상 한반도에서라도 외교적인 성공을 거둬야 할 절실한 필요성이 있습니다.
 
셋째, 북한도 이번에야말로 기회를 놓치지 말고 6자회담을 성공시켜야 할 이유가 큽니다. 미국이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국교정상화 요구를 모두 들어주겠다고 나선 마당에, 북한이 핵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타협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중국이 가장 절실히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북한의 핵 보유가 일본이나 대만의 핵 보유를 정당화할 구실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나라의 핵 보유는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악몽 같은 것입니다. 한편 북한이 핵을 갖는다 하더라도 일본이나 대만이 핵을 갖는 상황에서 북한 핵의 효용가치는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북한이 이 단계에서 기회를 놓치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중국을 포함한 6자 회담의 5개국이 일치해서 경제제재 등 전면적인 제재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존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미국이나 북한 양자가 다 같이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적극적인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저는 금년이야말로 북한 핵 문제가 6자회담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협력을 통해서 해결될 전망이 크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6자회담의 성공과 더불어 동북아에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지금부터 36년 전인 1971년에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공약으로 한반도에서의 미,일,중,소 4대국에 의한 평화보장을 주장했으며, 지금까지 이 주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미국 지도자를 만났을 때 6자회담이 성공하면 이를 해체하지 말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보장기구로서 상설화할 것을 제안하고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한국은 4대국에 둘러싸인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학의 폴 케네디 교수는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4마리의 코끼리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다. 한국의 운명은 그 4마리의 코끼리 다리 사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의미의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4대국 중에서도 미국은 특별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조선왕조 말엽에 일본, 청나라, 러시아가 한국을 병탐하기 위해서 각축할 때, 우리가 미국을 견제세력으로 갖지 못한 것이 망국의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그리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나머지 세 나라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6자회담은 한민족의 안전과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협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슬기로운 지혜와 외교 역량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한반도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래 남북간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되는 긴장완화가 크게 이루어졌습니다. 남쪽 사람이나 북쪽 사람이 서로 상대를 바라보는 의식이 과거의 적대 일변도에서 동족의 애정을 가지는 경향으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그같은 의식의 변화는 두드러진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남쪽에서 보내온 쌀과 비료와 의약품을 보고 남쪽에 대한 적개심과 불신의 의혹을 많이 버렸습니다. 그리고 동족애와 신뢰와 감사의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북한 사람은 남쪽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과거와 달리 이웃사촌 대하듯이 다정하게 대합니다. 남쪽의 문화에 대한 동경심도 큽니다. 남쪽의 드라마와 유행가가 북한사회에서 암암리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한류'가 보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남북간의 인적 교류협력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6·15 정상회담 이전까지 50년 동안 불과 2백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는데,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1만 3천명이 만났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만날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에 130만명이 다녀왔습니다. 민간인 교류도 매년 10만명이 넘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1만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그곳에서 서로 일하려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35만명이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초보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자회담을 통해서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관계는 봇물이 터지듯이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급한 통일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베트남식의 무력통일을 배제합니다. 독일식의 흡수통일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하다가, 때가 되면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입니다. 아마 완전한 통일까지 10년 내외의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
 
그런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일만이 남북의 경제를 다 같이 안정 속에서 발전을 유지하게 하고, 양쪽 국민들이 서로 시간을 두고 이룩한 상호 이해 속에 정신적 갈등 없이 통일을 성공시키게 될 것입니다. 통일은 공동승리의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한쪽이 승리하고, 한쪽은 숙청 당하는 그러한 통일은 양쪽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올 것입니다.
 
평화와 안정 속에 이룩한 통일은 통일한국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상시킬 것입니다. 한국은 지적 전통과 교육수준이 높고, 민주화를 자력으로 이룩했습니다. 또한 외환위기도 극복하고, 정보화도 세계 선두주자로 발전시켰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50년까지 한국은 미국 다음 가는 경제 강국이 될 것이며, 국민 1인당 소득은 8만1천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6자회담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간의 화해협력 시대를 열 것입니다. 남북간의 화해협력은 평화적인 통일의 대로로 힘차게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적인 통일은 통일한국이 세계의 선두대열에 서서 국제적인 협력과 개발도상국 지원에 헌신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북한에 부탁합니다.
 
첫째는 미국에 대해서입니다. 미국은 이번에야말로 북한과의 대화 속에 줄 것은 주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품으로 끌어안아 주십시오. 이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안정적 존재를 유지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북한에 대해서입니다. 북한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핵의 완전 포기라는 확고한 결심 속에 미국과 세계로부터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국교 정상화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이제 저의 연설을 마치면서 참석하신 기자 여러분께 특별히 부탁드릴 말씀이있습니다. 우리 한국은 지금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하는 것과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곳 다 지난번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지명에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발전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적극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려 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두 행사가 한국에서 열릴 때는 여러분을 최고의 빈객으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다시 한 번 이번 특별총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한국에 계시는 동안 유쾌한 체류 경험을 가지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IFJ특별총회 결의문]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서울과 금강산에서 개최된 2007년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는 한반도에 평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특별총회에 참가한 전 세계 70여개 국가의 언론인들은 한반도에서 냉전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북경에서 있었던 6자 회담이 한반도에 큰 감동을 주었으며 평화와 안정을 향한 2.13 합의, 그리고 남북 공동 선언문이 적용 되고, 전시 군사 통제권이 한국 정부로 이전 된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60년간의 분단 이후 평화와 번영은 현실이 되었으며 모든 한국인들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 세계 기자들은 이 새로운 시대와 두 한국의 분단 시대가 끝났음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여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야 한다.
 
이 회의는 이러한 역사적이고 혁신적인 전환이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으며 언론인들과 모든 한국인들의 복지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지난해 남북기자들은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 하에 의미있는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남북 언론인들은 한반도에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재확인하면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언론인들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했고 성과도 컸다.
 
당시 토론회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렸다. 남북 언론인들이 평화적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이번 IFJ 특별총회가 북경 2.13합의라는 다국간 합의가 이뤄진 후 개최된 것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길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촌은 6자 회담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경제 에너지 협력,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구축 등의 과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합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긴장이 완화되면서 평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양측은 개성 공단과 남북 철도 및 고속도로를 구축함으로서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는 일부 다른 지역에서 국제사회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말하고 있다. 다른 종교나 다른 인종간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총회는 기자들의 직업적, 도덕적 미덕을 강조한다. 미디어는, 특히 이라크, 레바논, 다르푸 등의 중동지역의 분쟁과 이란의 핵 위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으로 나타나는, 모든 분쟁과 분열 지역의 평화와 상호 이해를 위한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국제법에 대한 존중, 국제연합(UN)의 결의 그리고 평화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갈등해결을 열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찰은 무지함과 두려움 그리고 증오에 맞서 공정하고 도덕적인 보도를 갈구해야 하는 저널리즘과 세계 언론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기자들은 어떤 폭력의 위협이나 협박에 동요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저널리즘의 자유를 위협하는 어떤 장애물도 제거되어야 한다. 자유를 구속하는 법들은 언론이 사실을 말하는 것을 구속한다.
 
지구촌의 많은 언론은 다매체 다채널 구조 속의 새로운 정보환경인 뉴미디어 시대를 겪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철학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2개의 이데올로기로 나눠 대립했던 동서 냉전시대의 상황에서는 뉴미디어 시대의 개막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을 위협하고 기자들의 직업적, 사회적 입지를 약화시키며 고용 체계와 경영의 어려움 등의 또 다른 문제를 불러왔다.
 
이번 총회는 도덕적이고 독립적인 저널리즘과, 기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저널리즘을 실현하는데 있는 모든 방해물들을 제거한다는 공약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믿는다.
 
이 회의에 참가한 기자들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계 다른 문제가 있는 곳들에 용기를 북돋워 주는 평화와 화합의 원천을 지지하며 아래와 같이 동의 한다.
 
저널리즘과 미디어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보도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구축에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자들과 미디어는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평화 정착의 과정과 비핵화를 보도함에 있어 전문적이고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을 방해하는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언론자유 운동에 재갈을 물리는 법을 철폐해야 한다. IFJ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 연대해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악법 철폐에 앞장서야 한다.
한반도의 모두가 세계인권선언(Declaration of Human Rights) 제19조가 보장한 정보 취득과 분배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또 미디어는 모든 정치적 방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앞으로 있을 모스크바 총회에서 IFJ는 이 선언을 주목해야 하며 기자들을 보호하고 기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증진시키는데 새로이 공헌할 것이다.
 
2007년 3월 15일 금강산에서 국제기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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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18 [16: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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