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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최우수작품으로 재탄생 영예
영평상 시상, 감독상은 <비열한 거리>의 유하, 안성기는 남우주연상 받아
 
임순혜   기사입력  2006/12/22 [17:06]
'2006년 영평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에서 영화평론가 유지나와 영화배우 안성기 사회로 열렸다.
 
2006년 최고의 영화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연기자를 뽑는 심사는 지난 16일 영평회원 23명이 참석하여 최종 결정하였다.
 
▲ 영화평론가 유지나와 배우 안성기가 26회 영평상 사회를 맡았다.     © 대자보 김한솔

영평상 심사는 회원들이 각자 '베스트 영화 5'를 선정하고 선정된 영화 중에서 다시 '베스트영화 10'을 선정한 후, 이 가운데서 각 부문별 최고의 작품을 회원 투표로 선정한다.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도 베스트10에 들지 못한 영화의 배우는 연기상을 수상할 수 없는 독특한 시상 방식이다.

최우수작품상은 유자격 회원 22명이 투표에 들어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9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6표, <괴물>과 <망종>이 2표를 얻어, 상위 두 작품에 대해 재투표한 결과 11대10으로 <가족의 탄생>이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되었다.
 
최고작품상에 대해 김종원 회원은 "41년 연혁을 가진 영평상은 적지 않은 최우수작품상 내어 놓았다. <가족의 탄생>은 안티히어로에 관한 영화다. 파편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출자의 장악력으로 현재와 미래를 동시성 갖고 수직적으로 연결하였다. 횡적 고리를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영화를 만들었다. 점과 점으로 이어진 영화다. 선과 선, 선과 점이 상당한 탄력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가 아니라 영상을 통해 끝까지 장악력 잊지 않고 보여주었다"는 심사평을 하였다.

<가족의 탄생>의 배용국 제작자는 "두고 두고 생각나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 김태용 감독과 배우 캐런티 반도 못 드렸다. 수고해 준 배우와 스텝들에게 감사한다"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 김종원 회원이 최고작품상 <가족의 탄생>의 제작자 불루스톰 배용국 대표에게 시상했다.     © 임순혜
 
감독상은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수상하였다. 전찬일 회원은 "조폭영화는 그동안 구박을 많이 받았다. 단지 조폭이 등장하는 이유만으로 숱한 욕을 먹었으나 최초로 욕먹지 않고 칭찬받은 조폭영화"라는 심사평을 남겼다.

유하 감독은 "조폭영화만 찍게 되어 개인적으로 사춘기를 잘 보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첫째로 말이 되는 영화, 둘째로 감독이 보이지 않는 영화를 찍으려고 하였다. 의미라고 하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 스타>로 남우연기상을 시상하며 한옥희 회원은 "영화5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다. 속 깊은 매니저 역할을 하는 박민수의 인생은 관객을 숙연하게 하였다. 끝가지 성실하게 사는 삶을 사는 자세는 그(안성기)의 영화 인생처럼 쉽게 만나는 친근함을 느끼게 하였다. 우산 대신 피켓 들고 스크린쿼터 싸움하는 안성기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심사평을 하였다.

<라디오 스타>로 남우연기상을 수상한 안성기는 "96년 축제로 연기상을 받은 후 10년만이다. 영평상은 늘 따뜻하고 뿌듯하고 의미 있어 소중한 상이다. <라다오 스타>를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영화 날마다 찍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박민수 되어 살았던 3개월이었다. 배우에게 모든 것 표현하게 하는 좋은 마음 가진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 감독상 수상 소감을 하는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과 영화평론가 전찬일(왼쪽)     © 임순혜
 
<청연>의 장진영에게 여우연기상을 시상하며 변인식 회원은 "두개의 얼굴로 승부하는 여배우다. <청연>은 악천후를 만나 추락하였다. 그러나 볼만한 사람은 다 보았다. 전력투구한 혼신을 다 한 연기는 값지고 빛났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판치는 영화판에서 장진영이 소름끼치는 연기를 하기를 기대 한다"고 평했다.

여우연기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매우 감동적인 심사평이다. 행복했던 1년이었다. 볼만한 사람이 다 보았다면 행복하다.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영평상 특별공로상은 55년 유현목 감독의<잃어버린 청춘>으로 데뷔하여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을 마지막으로 250여 편의 영화를 편집한 이경자 여사에게 수여되었다.

그밖에 각본상에 <음란서생>의 김대우, 촬영상은 <청연>의 윤흥식, 신임감독상은 <음란서생>의 김대우, 신인여우상은 <아주 특별한 손님>의 한효주, 미술상은 <음란서생>의 조근현, 음악상은 <라디오 스타>의 방준석이 수상하였다.
 
▲ 특별공로상 시상경위를 말하는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장과 이경자 여사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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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22 [17: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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