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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창출하는 국민의 감성이 사상을 우선한다
[신정모라 여성주의] 국보법과 사대주의, 마음 속 은둔자와 시국을 논함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11/03 [07:30]
기자 : 뉴스를 보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여기 대자보만 살펴봐도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또 한편으로는 정의감에서 나온 분노로, 핍박받는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우울합니다. 우리에게는 가끔 휴식이 필요합니다. 자기 마음속의 은둔자와 대화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유를 찾아 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시간을 마련해 봅니다. 부담 없이 현 시국에 대해 관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반도 국민들의 특성은 어떤 건가요? 이들의 감성과 이성은 어떻게 정치적으로 투시되고 있지요?

은둔자 : 사람은 지문만큼 각자 다릅니다.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이 자연스럽지요. 의견이 달라서 일어나는 갈등은 대화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경직된 마음을 열면 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현재 한반도에는 권력이 이런 식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개인우상숭배' 감성과 '사대주의 감성'. 많은 스펙트럼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에너지 그룹을 든다면 그렇습니다. 감성은 이성과 이념에 우선하여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권력자와 권력을 주는 국민 사이에는 이런 유교주의 부산물들이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지요.     

권력자와 국민 사이에는 하이에나들이 존재합니다. 권력의 팥고물을 먹고사는 하이에나들은 우상숭배와 사대주의를 부추기고 국민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나 구경하다가 그것이 모이는 쪽, 권력자를 향해 우르르 몰려가는 형국입니다. 권력을 추구하는 하이에나들의 특성은 어느나라나 본질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자에게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싶으면 다른 권력자를 찾아다니거나 서로 뭉쳐 힘을 합해 권력을 창출하거나 합니다. 어쨌든 먹을 게 없다 싶으면 냉정하게 떠나는 것이 하이에나들의 습성입니다. 여기서 하이에나는 우리 인간 모두의 모습입니다. 나는 아니다 라고 하지 맙시다.   

한국은 아직 유교가 잔존하기 때문에 독특합니다. 개인우상숭배 감성은 권력자가 하이에나를 먹여 살려야 하는 시스템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력자가 권력 유지용으로 비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리를 하지 않으면 팥고물이 부족하게 되고요. 유교의 부작용이죠. 남북한 권력에는 비리가 필수요소인 이유가 뭘까요? 유교의 영향 때문입니다.   

기자 : 무슨 말씀이신가요? 북한은 사회주의국가, 남한은 자본주의 국가인데요. 남한은 민주주의이고 북한은 독재체제입니다. 남한은 민주주의 원리에 의해 권력이 형성되는 0000것입니다.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너무나 힘겨운 투쟁을 해 왔고 그 결실을 어느 정도 누리고 있습니다.

은둔자 : 북한의 김정일 체제와 남한의 김대중 권력이 달라 보이긴 하지요. (노무현 정권은 나중에 언급) 독재와 민주주의라는 상반된 체제 같아 보이지요. 그러나 김정일 우상숭배와 김대중 우상숭배는 같은 내용입니다. 유교주의 전통에서 나온 개인우상숭배 감성입니다. 독재자와 민주주의 대통령이라는 차이는 권력자의 개인 차일뿐이고요. 권력자들의 특성은 사실 사상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권력자에게 권력을 주는 남북한 국민들 감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유교정신에서 나온 우상숭배 감성으로 움직입니다. 일본과 미국을 우상숭배하는 한나라당도 동일한 성격입니다. 사대주의나 우상숭배나 아주 흡사한 감성이지요.  

하이에나들은 국민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 팥고물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우상숭배정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입장입니다. 거기에 편승해야 한 자리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권력자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이런 감성을 마다하기 어렵습니다. 권력이란 마약 같은 거라서 개인우상숭배 감성을 거부하기는 힘들거든요. 그걸 거부하면 권력을 포기해야 합니다. 국민들 스스로 자기 감성을 관조하고 진화시켜 나가야겠지요.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모두 같은 세대로서 개인우상숭배 정신을 먹고 권력을 쥐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기 지지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권력자들의 특성이 결정되는 겁니다. 국민이 권력자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설령 독재자라고 해도 말이죠. 권력자는 선택의 자유가 없이 권력을 위해 자기 자유를 희생하는 겁니다. 권력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유가 없는 자들이지요. 노무현은 좀 달랐지요. 지지 세력이 감성은 개인우상숭배였지만 이념상 개혁을 내걸고 처음에 뭉쳤기 때문에 자유주의자와 우상숭배자가 섞여 있어 짬뽕, 즉 감성의 세대교차! 교차로 였던 겁니다. 

기자 : 어떻게 다른가요?

은둔자 : 노무현을 지지하는 세대는 개인우상숭배 정신을 비판적으로 보는 젊은층들이 꽤 끼여 있었지요. 지금은 다 이탈했지만. 노무현이 권력을 쥐고 난 후, 구세대 정치 공학을 배워 그리 휩쓸리는 바람에 지지 세력의 마음이 떠나 버린 것이지요. 노사모도 기본적으로 한국의 개인우상숭배정신에 기반 한 겁니다. 즉 젊은 층이라기보다는 구세대의 진화하지 못한 정신을 가진 리더들이 집단을 이끌고 있었죠. 우상숭배정신에 호소하면서. 노사모는 감성적으로 세대교차가 안된 집단이죠. 박사모도 마찬가지고요.

기자 :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 같은 진보 정당의 성격은 어떤가요? 현재 국정원에서 민주노동당 표적수사한다는 논란도 있는데요. 

은둔자 : 민주노동당은 국민 감성의 세대교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유교주의 의식에서 탈피한 사회주의 개념으로 결집이 된 겁니다. 같은 개인우상숭배 감성을 가졌다해도 종류가 다릅니다. 이념이 국민 전체의 감성을 어느 정도 변화시킨다는 말이죠. 그렇다고 한국인의 유교주의가 민주노동당 개인들의 감성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구세대들은 어쩔 수 없는 유교정신을 가진 거라 보면 되고요.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국정원의 표적수사를 받고 있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기자 : 고무적인 현상이라고요?

은둔자 : 국민들에게서 원시적인 개인우상숭배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증거를 민주노동당에 대한 표적 수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표적수사는 제1야당에게 행해져 왔거든요.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국민들이 사상적으로 진화한 거지요. 사상이 느리게나마 감성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외국물을 먹은 한국인들이 개인주의 감성을 역수입해서 많이 퍼뜨려 개인우상숭배 정신을 희석시키고 있었던 거지요. 북한은 아직 개방이 덜 되었으니까 앞으로도 유교정신이 좀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기자 : 민주노동당이 새 시대의 희망을 불러온다는 뜻으로 들리는군요. 민주노동당내 갈등도 있고, '귀족 노동자'란 별명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은둔자 : 민주노동당은 다른 당들과는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원리가 다릅니다. 그 소속원들이 어떤 특성을 가졌고 어떤 장단점을 가졌나는 거시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이에나들이 국민들의 우상숭배 정신을 자극해서 권력자을 만들어 낸 다음 그리로 우르르 몰리는 다른 정당 구조와 그 권력구조 형성과정이 민주노동당은 달랐지요.       

민주노동당내 갈등은 그 당이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매형제간에  갈등이 없어 보이면 더 큰 문제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는데 서로 일치단결한다는 것은 독재체제밖에는 없죠. 아니면 현재 타 집단과 전쟁 중에 있던가. 일치단결이라는 것은 건강한 집단의 특성이 아닙니다. 갈등 때문에 쪼개진다면 쪼개진 집단 내에서 또다시 의견차이로 갈등이 생길 것이고 또 다시 쪼개지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갈등을 당연시해야 합니다. 의견차이가 많이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크기를 어느 선에서 그을 것인가 결정해야 하지요. 목표가 그 선을 그어줍니다. 정권쟁취가 목표이면 많은 갈등을 극복해 낼 것이고요. 의견이 서로 맞는 사람끼리만 모인다는 목표이면 동호회 성격의 정당이 될 것이고요.  

기자 : 그런 시각으로 한반도 권력을 바라보면, 북한 김정일 정권이 바뀌어도 북한체제는 바뀌지 않겠군요.? 권력자의 특성을 국민성이 결정한다는 시각으로 본다면......서로 서로간의 특성을 결정짓는 상호작용이 아닐까요?

은둔자 : 북한 국민들 감성이 안 바뀌면, 사상보다는 구성원 감성이 진화하지 않으면 김정일 정권이 붕괴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권력은 국민들에게서 나오는 거니까요. 후에 권력을 잡은 자가 역으로 국민들 의식개혁을 시도할 수는 있겠죠. 민주노동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 내의 권력자나 하이에나들이 다른 당과 근본적으로 다른 건 아닙니다. 하이에나의 특성상 민주노동당이나 수구정당이나 똑같은 겁니다. 국민들이 차이를 기대하는 건 무리구요. 당의 특성을 결정짓는 건,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식구조입니다. 지지자들의 의식구조가 진보적이기 때문에 진보인사를 민주노동당에서 선출했겠죠. 그런 의미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이죠.       

민주노동당 지지자들도 당분간은 개인우상숭배 정신과 자유주의 정신을 가진 국민들이 혼합되어 있을 겁니다. 지지자들 마음에 두 가지 특성이 다 공존해 있다는 겁니다. 차차 한반도 전체 국민이 감성을 진화시킴으로써 민주노동당의 성격도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기자 : 우상숭배 정신은 부정적인 감성인가요? 

은둔자 : 나쁘다 좋다 할 수 없죠. 인간의 한 특성일 뿐입니다. 숭배하는 마음을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갖게 된다면 종교적으로는 바람직하겠지요. 하하하. 유교의 우상숭배 정신은 그 자체만으로 나쁘다 좋다 할 수 없지만, 유교의 교리를 터득한 후 인간 신체내에 변화가 생깁니다. 유교가 신경생리학적으로 만물을 차별하는 감성이 생기게 하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유교의 원리가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아니라 유교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이런 부작용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맑시즘의 원리와는 별개로 맑시즘을 터득한 후 신경생리학적으로 투쟁적으로 변해서 포용을 혐오하는 신경생리학적 특징이 생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지요. 사상이 어떤 감성을 가져오는가는 사상의 원리가 좋다 나쁘다, 틀렸다 맞았다 하는 성격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겁니다. 그래서 언어가지고만 서로 그 사상이 위대하다 맞다 틀렸다 비판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이 가진 행복지수가 그 사상의  보편성을 결정해 버립니다.  

제가 공자 바이러스 개념을 만든 이유가 그것입니다. 사상의 원리와 인간의 감성은 별개라는 것이죠. 공자 사상은 인간차별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으므로 바이러스 개념을 도입한 것입니다.     

기자 : 우상숭배 정신이 저급한 것이라서 자유주의 정신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감성이 진화한다는 말씀은 정확하게 무슨 뜻입니까?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뜻인가요?

은둔자 : 오해의 소지가 크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숭배정신이 자유주의가 조성하는 감성보다 높은 경지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평화를 조성하고 후자는 전쟁을 일으키곤 하거든요.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범죄율이 낮은 이유도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한반도가 유교의  우상숭배 정신으로 평화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통치자가 독재를 해도 독재자와 전쟁을 하지 않고 마냥 평화를 사랑하면서 개인을 숭배해 버리기 때문(개인우상숭배)에 발전이 없습니다. 독재자와 투쟁을 하지 않으면 자유는 없습니다. 전쟁은 인간을 성장하게 하고 평화는 정체시킵니다. 인간은 대가를 치르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도 이제 자각을 한 것이죠. 독재자와 전쟁을 해서 개인의 자유를 넓혀야 하겠다. 전쟁이 나쁜 것은 아니구나, 독재자와는 전쟁(투쟁)을 해야 해, 그렇게 반성함으로써 전쟁을 하기 위해 자유주의 감성으로 바꿔야지 이런  각성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진화했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예측하고 진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지, 진화가 꼭 저급한 단계에서 고급한 단계로 나아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한은 그런 과정을 이미 겪어서 독재가 나쁘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진화라는 것은 고급한 정신에서 저급한 정신으로 가면서 전쟁을 통해 평화를 쟁취해 낼 때에도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아이러니처럼 보이죠.

독재자는 국민 감성이 만들어낸 것이며, 독재자만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북한 김정일을 주민과 분리해서 대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근본적으로 북한 주민이 스스로 독재자와 투쟁하는 감성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김정일도 평화를 추구하고 국민들도 그러하다고 하면서 서로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남한 권력자들이 평화, 평화, 평화주의를 주창하는 것도 전쟁을 오히려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평화를 너무 소망하면 투쟁을 해야 할 때 투쟁을 못하게 되고 곧 외세의 침략을 당하는 법입니다. 일본과 평화롭게 형제국으로 지내자라는 평화주의는 곧 일본식민지 라는 역사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기자 : 그런 의미라면 이번 통일부 장관 임명은 미국과의 갈등을 조성하기 때문에 한반도의  상당한 진화를 가져오겠군요.

은둔자 : 그렇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에서 나오는 투쟁은 전쟁보다는 오히려 평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지요. 미국과 평화롭게 지내려고 하면 미국의 침략을 받게 되겠죠. 독재자와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투쟁하지 못하고 우상숭배하는 북한 국민들이 개인의 자유를 희생당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결국 어떤 언어가 가진 개념은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특정 가치관에 의해 그 언어의 개념 자체가 달리 적용되는 거지요. 평화라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고요. 평화주의자는 전쟁을 불러들인다는 진리를 한반도 국민들이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반도 역사가 모두 그런 평화주의자의 주장에서 전쟁을 불러왔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하겠죠. 사대주의, 즉 강대국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것, 그것은 강대국과의 갈등을 피하려고 함으로써 자주권 박탈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갈등과 맞서고 갈등을 인정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관계여야 합니다.  

기자 : 독재자와 독재를 허용해 주는 국민을 분리해서 보면 안 된다는 뜻이군요. 권력을 주는 국민이 책임을 져야 국민이 성장하게 되고, 각성하게 된다는 뜻으로 봐도 되겠군요. 한반도의 평화도 결국 강대국과의 투쟁에서 쟁취될 것라는 뜻이군요.  

은둔자 : 지금까지 역사가 그러하지요. 평화를 사랑한다고 평화가 거저 돌아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면 그 평화를 빼앗는 강대국과 투쟁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겠지요. 통일부 장관이 미국에게 '지구상에서 제일 전쟁을 많이  한 국가'라고 말한 후에 임명되었다는 것은 노무현 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지지층들의 성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지지층들 중에는 각성한 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도 평화를 위해 강대국과 투쟁해서 우리 스스로 평화를 쟁취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교활하게 속마음을 숨기고 겉으로 순종하는 척 하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이긴 합니다. (이쯤에서 모두 함께 웃음) 

기자 : 노무현 정권이 오락가락하는 이유도  노무현 권력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특성 때문인가요?

은둔자 : 그렇습니다. 노무현이 진보와 기득권에 양다리를 걸치고자 하는 위험한 실험을 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쳐 버리고 지지기반을 상실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 실험 때문에 우리 국민은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이 실험을 하면 할수록 국민들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개인우상숭배 정신이 주는 부작용을 실감하면서 자유주의 의식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죠. 386세력에 제동이 걸리고 민주노동당이 점차 우세해지는 이유입니다. 그런 기운을 느낀 구 세대 하이에나들이 세대교체를 염려해서 민주노동당을 표적수사하는 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국민 감성의 세대교체를 의미합니다. 남북한을 오가는 유일한 정당으로서 국민 감성의 진화를 상징하고 있으니 구세대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막아보자 이렇게 나오는 현상입니다. 

기자 : 미국의 영향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고생하는 것 아닙니까? 미국 간첩, 일본 간첩이 한반도에서 갖는 영향력은 막강하니까요.  

은둔자 : 미국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건 구세대 권력구조입니다. 구세대가 미국의 영향력을 사용해서 신세대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국민들 의식이 변하면 하이에나들도 덩달아 그 입맛에 맞춰 다른 권력자 밑으로 몰려가겠죠.   

국민 입맛, 바야흐로 민족주의가 개인우상숭배와 결합하는 길목에서 권력자가 탄생될 것입니다. 하이에나들은 당장의 자기 밥그릇 걱정만 하기 때문에 멀리 보지 않습니다. 한국 국민이 스스로의 감성을 돌아보면서 지금 한반도 위기에서 한반도를 번영과 평화로 이끄는 우리 의식구조는 뭘까 라고 고민해야 합니다. 아마도 개인우상숭배보다는 평등을 추구하는 진보정당과 기득권을 고집하는 보수 정당의 정책 대결이 차선책이겠구나 하고 깨달을 것입니다. 그 보수정당에서 사대주의 감성을 제거하면 민족주의 정당이 탄생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진보세력이 결집하고 반대편에 개인우상숭배가 사라진 우익이 결집할 수 있는  어떤 혁명의 바람이 과연 가능할까? 이게 문제입니다. 
 
기자 : 민족주의 정당이 나온다고 우상숭배 감성이 사라진다는 겁니까? 아니죠.
 
은둔자 : 감성은 사상이 바뀐다고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가까이 교류하는 사람의 감성이 뭔가에 따라 쉽게 더 잘 바뀌죠. 외국물을 먹어야 개인주의를 수입해 오듯이. 그러나 민족주의 정당이 보수 세력을 대변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인은 자부심으로 건강해질 것입니다. 사대주의 감성은 국민의 마음 한 구석에 머물며, 늘상 죄책감에 시달리게 해 왔거든요. 사대주의 감성은 병리적입니다. 자아에 대한 존중감이 적고, 자부심이 적거든요. 유교사상이 무겁습니다. 인간의 행복감을 해치는 병리적인 특성을 만들어내거든요. 가볍고 유머러스한 자유주의가 행복감과 더 가깝습니다. 행복감과 거리가 먼 사상은 퇴보하게 됩니다.     

민족주의 정당은 국민들을 죄책감에서 해방시킬 것입니다. 김정일의 민족주의가 젊은이들 사이에 매력적인 이유도 쾌감을 주기 때문이죠.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자부심을 주거든요. 우상숭배 정서가 고대로 있어도 국민들은 민족주의 정당을 세우는 것만으로 상당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기자 : 한반도는 진보보다는 보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군요. 보수가 사대주의에서 민족주의로 바뀌면 북한의 민족주의와 화해가 가능하다 이런 희망적인 결론이 나옵니다.  

은둔자 : 북한의 국민들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화해가 가능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김정일을 비난할 게 아니라 북한 국민들을 비난해야 합니다. 독재자와 투쟁하지 않는 국민의 앞날은  없다 바로 이런 메시지입니다.     

그런 메시지는 놀랍게도 김정일 비난이 아니라 김정일에 대한 이해에서 전달될 것입니다. 김정일이 핵실험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동족의 입장에서 십분 이해한다 라는 중국식의 방식을 남한도 채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 국민들 의식구조 속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뚫게 됩니다. 그 문을 열자마자 마구 쌀로 공격하여 국민들이 헝그리 정신에서 해이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헝그리 정신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덫에 걸리게 됩니다. 자유를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 맛을 본 다음엔 절대로 독재자를 숭배하기 어렵죠. 우상숭배정신이 사라지면 독재자는 끝입니다. 땡땡땡....  

기자 : 그게 무슨 뜻입니까? 한나라당이 그럼 지금까지 김정일을 비난한 이유는 김정일 독재체재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인가요?      

은둔자 : 햇볕정책은 김정일을 이해한다고 말함으로써 북한 국민들 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뚫으려고 노력하는 정책입니다. 즉 결국은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부드러운 공격인 셈이죠. 한나라당이 김정일의 핵실험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비난을 퍼부어대는 건 북한 국민들 의식구조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는 겁니다.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한나라당이 그렇게 해야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는 겁니다.    

김정일 정권과 한나라당은 서로 권력 유지를 위해 이런 맞불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정일 정권이 무서워하는 건 뭐겠어요. 자기가 쫓겨나는 것이겠죠. 안 쫓겨나려면 한나라당이 필요한 것이죠. 적이 있어야 내부 단결을 통해 북한 국민 스스로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국민들이 가진 개인우상숭배 정신이 개인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는 자각을 할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없다면 북한 국민의 의식구조 속으로 자유주의 정신이 스며들어갈 기회가 많아집니다. 외부에서 한미군사작전으로 적이 핵공포탄을 계속 쏘니까 북한이 단결을 주장하면서 내부적으로 결속할 수 있었던 겁니다. 

기자 : 그럼 지금까지 부시와 한나라당이 김정일 정권 유지를 도와주고 있었군요.  

은둔자 : 인간 마음 속 소망과는 달리, 적이 존재함으로써 자기 존재가치가 발휘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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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03 [07: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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