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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영화제 ‘알바트로스상’에 <다섯은 너무많아>
상업영화와 선을 긋는 신선한 작품과 작가성 가진 데뷔작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06/09/21 [07:25]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를 빛낼 영화인들을 격려한다는 취지 아래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축제인 제3회 '서강 영화제'가 신촌 서강대 메리홀에서 9월 20일 저녁 6시 30분에 개막했다.

▲ 3회 서강영화제 포스터     © 서강영화제 제공
 '서강 데뷔작 영화제'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송환>의 '김동원', <타짜>의 '최동훈' 감독 등 국내 유수의 감독들을 배출한 서강대학교가 '데뷔작들의 축제'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난 1년간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을 대상으로 우수작을 초청하여 상영하고, 최우수상인 알바트로스 상을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데뷔작 영화제다. 

미스코리아 미 박희정(서강대 영미어문4)양과 미스코리아 부산 진 권은영(서강대 영미어문4)양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동덕여대 재즈팀의 개막축하공연으로 영화축제의 흥을 돋았으며, 제3회 '서강 영화제' 우수상인 알바트로스상 수상작,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를 발표한 후, 개막작으로 2003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막부 말 연봉 50석의 하급무사 이구치 세이베에를 다룬 야마다 요지 감독의 <황혼의 사무라이>를 상영했다.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를 알바트로스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장호 심사위원장은 "영화제는 많으나 주체만 다를 뿐이지 모두 비슷한 성격과 의미를 갖고 있는 영화제와 영화상일 뿐 뚜렷한 비전과 분명한 목표가 없어 대개 관객의 취향에 편승하는 경향이 많으나, 서강영화제는 제 1회부터 분명하게 상업영화와 선을 긋는 신선한 작품과 작가성을 뚜렷하게 주장해 왔다"며 "최종심사에 오른 <오로라공주>, <나의 결혼원정기>, <다섯은 너무 많아> 가운데 가장 뚜렷이 맑은 향기를 품는 작품은 <다섯은 너무 많아>였다"고 밝혔다.

이장호 감독은 "<다섯은 너무 많아>는 아주 확실한 아마츄어리즘을 떳떳이 드러내면서도 분명한 연기력을 이끌어냈고 프로페셔널한 기능과 번잡스런 자본에 기대지 않고 깨끗한 연출을 절제와 함께 보여주었다. 오직 상업적인 목적에는 무저항인 영화들 속에서 이렇게 신선하게 용기를 보여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 정말 상을 받아야만 하는 영화라고 확신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 서강 영화제 개막선언을 하는 김용수 서강 영화제 준비위원장     © 임순혜

제1회 알바트로스 수상작은 김성호 감독의 <거울속으로>가, 2회 알바트로스 수상작은 황철민 감독의 <프락치>가 수상되었었다.

제3회 '서강 영화제'에서는 젊은 영화인들의 디지털 영화제작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중·장편 초청전>,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미국의 다른 소리>, 부천영화제 개막작 <삼거리 극장> 전계수 감독과의 만남 등 개 · 폐막작을 포함하여 총 3개의 섹션, 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디지털 중·장편 초청전>섹션에서는 남기웅 감독의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와 최진성 감독의 '에로틱 번뇌보이'가 상영되고, <미국의 다른 소리>섹션에서는 짐자무시 감독의 '미스터리 트레인',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나잇 앤 굿럭', 스파이크 리 감독의 '그녀는 날 싫어해'가 상영된다. 또한 전계수 감독의 중편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 영화관계자들이 서강 영화제에 대거 참석했다. 배창호 감독과 2회 알바트로스상 수상자 황철민감독(왼쪽 끝) ⓒ 임순혜     © 임순혜

또한 서강영화제에서는 수상작을 비롯한 9편의 영화상영 이외에도 <한국영화 데뷔작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된다. <2006년 데뷔작 경향>에 대해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발제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작 - 1990년대를 빛낸 데뷔작>은 심영섭,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발제를 맡아, 9월 22일 오후4시 서강대 가브리엘관 소강당(109호)에서 진행된다.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상영 관람 및 세미나 참석은 무료다. 또한 서강 영화제 상영정보는 www.sgff.net에서 볼 수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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