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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한나라당과 언론권력 조중동은 건재하고 있다ba.info/css.html'>
 
구본영   기사입력  2002/12/20 [17:19]
참으로 감격스런 순간입니다. 아직도 이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혹시나 하고 마음 쓸었던 많은이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노무현의 당선, 그리고 비록 목표에는 미달하였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던 권영길 후보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둘을 위해 노심초사 뛰어왔던 많은 개혁진보진영의 네티즌들도 정말 수고 많으셨고 축하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IMAGE1_LEFT}그러나 여러분, 채 기쁨의 환희도 가시기 전에 너무 빠른 제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제부터야말로 다시 시작인 것입니다. 무엇이냐고요? 아직도 노무현의 개혁은 수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비록 축하의 인사를 건네주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고 조그마한 실수라도 잡아내어 과도하게 족치게 될 국회과반수 한나라당과 언론권력 조중동이 똬리틀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의 힘이 약화되겠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영남지역에서의 노무현의 득표율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 그로 인해 지역갈등이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난 지역별 득표율 등은 여전히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는 걸 말해줍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이 떠남으로 해서 구심점이 예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거라 예상되지만, 노무현의 근소한 차이의 승리로 인해 생각처럼 그리 쉽게 제 몫을 찾아질 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들은 노무현이 당선되어서도 경상도 지역에 해준 게 없다면서 뻥을 치면서 또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할 것입니다. 그들이 살 길은 오직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과반수의 힘을 이용해 끊임없이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이것들을 타파해나가려면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금 신문언론의 영향력이 인터넷 대안언론 때문에 급속히 약화된 건 사실이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언제나 방심을 해서는 안됩니다. 노무현이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조중동에게 빌미를 줄 것이므로 우리는 이제 노무현에게도 끊임없는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야할 것이며, 그것이 실패할 경우 5년 후에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되면 그 수구신문들은 다시 부상할 것입니다.

해서 우리는 정치가 올바로 될 수 있게 만드는 시민들 사이의 투명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 참언론을 만들기 위한 조선일보반대운동을 더더욱 가열차게 벌여나가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대로 될 때, 노무현의 개혁노선에도 힘을 뒷받침해줄 수 있으며 다음 총선, 대선에서도 개혁진보세력의 급격한 대두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5년동안 안티조선 운동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서 조선일보의 제몫을 찾아준다면 설사 다음에 정권이 바뀐다 하더라도 수구언론들은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 지역감정(정확하게는 지역차별)과 수구언론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치무관심도 줄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다음 세대들의 정치무관심을 고치려면 올바른 교육정책을 실시하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20대, 30대 등 신세대들에게 보인 희망은 그들에겐 적어도 기성세대와는 달리 "지역감정"은 많이 퇴색하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안티조선을 이제는 좀더 여유있게, 그러면서도 항상 가열차게 열어냅시다. 노무현 정부가 하게될 언론개혁, 아니 기본적인 세무조사조차 또다시 언론탄압이라는 여론이 먹히지 않도록(영남지역에선 이 여론이 너무도 잘 먹힙니다) 우리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서 노무현 정부에게 압박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시다.

정말 우리 정치사에 커다란 희망을 열었습니다. 이제 하늘이 한반도 민중들에게 더이상 절망과 좌절만을 안기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주었나 봅니다. 좀더 기쁨과 환희를 함께 나누고 앞으로 우리 선진적인 시민들이 할 일을 구체적으로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 본문은 독자기고입니다. 본문에 대한 반론을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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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2/20 [17: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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