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노대통령 "북한 목이라도 조르자는 말인가"
"한국 장관은 ‘미국 발언’하면 국회가서 혼나야 되나", 이종석 장관 거들어
 
김재덕   기사입력  2006/07/25 [11:30]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럼 북한 목조르기라도 하자는 말이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관들은 정중하면서도 자기 소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뚜렷하게 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질문이 있을 경우 소신있는 답변의 예를 들면서 "'의원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북한의 목을 졸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미국의 오류에 대해서는 한국은 일체 말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장관들은) 그런 (답변을 할) 마음의 준비를 좀 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일요일 아침에)TV를 봤다"면서 "이종석 장관이 '대북정책에 있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한국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실패를 굳이 말한다면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고 한국이 좀더 작은 실패를 했다고 봐야겠지요',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한국의 각료들은 국회에 가서 혼이 나야 되는 거냐, 객관적으로 실패든 아니든 한국의 장관이 '미국의 정책은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하면 안되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혼을 내는 것을 봤는데 국회가 혼내는 자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이것은 국회 스스로가 달라져야 되지만 정부 각료들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하지 말고 좀 더 치열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평소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끊임없이 표현과 문장을 다듬어 놓지 않으면 답변을 순발력있게 할수가 없다"면서 "정중하되 당당하게 답변하고 때때로는 기지있는 반문같은 것을 활용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그와같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7/25 [11:3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