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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탁신 총리 퇴진, 총선 보이코트" 시위
20만명 방콕 도심서 '탁신퇴진' 격렬 시위, 야당연합도 선거불참 선언
 
최별   기사입력  2006/02/27 [17:25]
20만명의 태국인들이 26일 수도 방콕의 도심에서 탁신 신아와트라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결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탁신 총리가 4월 2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조기 총선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연합 측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시민사회는 무조건 보이코트를, 야당측은 타협이 안될시 보이코트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반정부 주말시위를 조직한 주최측은 20만명의 시민이 "탁신은 태국 역사상 최악의 총리"라는 플래카드와 탁신 총리의 초상이 새겨진 2미터 짜리 현수막을 들고 도심에서 부패혐의를 사고 있는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시위 인파를 5만명으로 추산했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이날 대통령궁 인근의 사남 루앙 광장에 모여 집회를 가졌으며 그 중 일부는 집회를 마치고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연합 부패총리 압박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태국의 탁신 총리.     © 최별
이번 시위는 탁신 총리가 퇴진 압력을 받자 의회를 해산하고 4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24일 발표하자 터져 나왔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거부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그가 퇴임할 때까지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3대 야당은 탁신 총리에게 4대 정당 지도자 회담을 제의해놓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정치적 위기를 수습하려면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도자인 압히시트 베야지바는 "최선의 해결책은 여당의 탁신 총리를 포함한 4당이 정치개혁 알맹이를 내놓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말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야당은 만악 탁신 총리가 개헌 등 정치개혁에 동의한다면 위기 수습을 위한 중립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시 총리는 국왕이 지명한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탁신이 타협에 응하지 않으면 그가 선포한 4월 2일 총선을 보이코트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탁신 총리는 야당이 제시한 정치개혁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야당 지도자들에게 두 명의 부총리를 보내겠다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재야 조직인 '민주주의 시민동맹'측은 야당의 타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조직의 수리야사이 카타실라 대변인은 언론과 대담에서 "문제의 발단은 탁신이다"며 "그가 조건없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단체는 4월 총선을 무조건 보이코트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소유기업 19억달러 주식매각 탈세혐의
 
탁신 총리는 최근 그가 소유하고 있는 태국내 최대 전화회사인 (주)신의 19억달러 어치 주식을 지난 1월 해외투자자에게 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아 국민의 반발을 샀다. 이 주식들은 그의 가족들 명의로 된 것이다. 그는 이 회사를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운영해왔다.

반탁신 투쟁 조직위 쪽은 지난 4, 5일에도 5만명의 가두시위를 조직했었다. 이 날 집회는 탁신이 총리직을 차지한 지난 2001년 이후 최대규모였다. 탁신의 부패 혐의가 드러나며 이들은 매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탁신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유권자들은 차기 지도자 감으로 총리 자문을 지낸바 있는 잠롱 스리무앙과 반탁신 진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손디 림통쿨을 꼽고 있다. 잠롱은 "우리가 굳게 단결해 끝까지 투쟁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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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27 [17: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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