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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부추기는 주범은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주석궁으로 쳐들어가는 것을 원하는가ba.info/css.html'><
 
김철관   기사입력  2002/11/13 [01:27]
"조선일보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입장을 바꾼 신문이다. 자기 스스로 기준을 제시하고 이해 합당하지 않으면 모두 적으로 돌린 능력을 가진 신문이다. 미국 보수 강경파 목소리를 들으면서 민족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위장한 민족주의자, 위장된 통일공세를 펼쳐 국민을 압박한다. 오로지 권력과 자본의 중심축에 서야만 직성이 풀린 신문이다."

{IMAGE1_LEFT}지난 11일 민언련이 주최한 '한반도 위기와 조선일보'란 주제토론회에서 전국언론노조 민실위 양문석 정책실장은 '94년 한반도 위기에 대한 조선일보의 태도 분석'이란 발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제국주의 하에서 친일부역을 떠맡은 전통을 바탕에 깔고있는 조선일보가 계속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남북관계를 압박한다면 한반도의 재앙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언론이 남북 문제를 보도함에 있어 기본적 정보와 전략적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며 "노력조차도 하지 않고 의도적 침묵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보수언론에 대해 △최소한 사실 보도를 할 것 △남북문제를 한반도 내부문제로 바라보지 말 것 △미국의 대한반도 전략보다 대동북아 전략에 관심을 갖는 보도를 할 것 △원론적 주장이나 여론독과점을 하지 말 것 등을 보수제도 언론에게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를 한 민언련 김은주 신문모니터위원회 위원장은 '2002년 서해교전 사태 및 북한 핵 개발 시인에 대한 조선일보 태도 분석'이란 발제를 통해 조선일보의 잘못된 보도 태도를 지적했다. 서해교전과 북핵관련 보도에서 공통된 조선일보 보도행태는 △사실관계를 무시한 채 왜곡과정을 거쳐 북 위협을 부풀렸다는 점 △사건의 정황이나 북 의도 등 원인을 일방적으로 북에 전가시켜 여론을 호도했다는 점 △미국 보수파 입장을 그대로 대변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점 △ 정부 햇볕정책을 북한의 입지를 강화시켰다며 정부 때리기에 급급했다는 점 등을 모니터 보도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토론자로 나선 동국대 강정구 사화학과 교수는 "94년의 위기상황보다 한국사회가 통일을 바라본 관점이 현재 많이 성숙됐다"며 "이제 이런 역량을 확대 재생산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군부에 대한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했다면 지금은 언론권력과의 민주화 투쟁을 해야 한다"며 "전도된 보수언론이 전도된 사회를 이끌어간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해외 연구자들은 조중동의 정보소스를 높게 평가한다"며 " 그 원인이 영문판 제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중동 외 영문판이 없어 해외 연구자들의 연구에 관심밖이 되고 있다"며 "한겨레 등 매체들이 영어판 제작에 관심을 가져 해외에서도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 보도를 감정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보다 객관적 전문적 비판이 중요한 것 같다"며 "감정적 비판보다 이성적 비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홍승희 평화통일위원장은 "조선일보가 가지고 있는 뻔뻔스러운 보도태도는 첩보를 가지고 사실확인 없이 쓰고 있다"며 "정보와 첩보를 가지고 보충 심층취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이 조선일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지가 판매부수는 적어도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판매부수가 높으면 1등 신문이고 권위지라는 시각이 너무 왜곡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가 여론을 독과점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중독된 독자와 의도된 조선일보의 텍스트를 받아 참고하고 여론을 확대 재생산한 일부 지식인들"이라며 "우리는 이런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IMAGE2_RIGHT}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 안철택 운영위원은 "토론 제목의 '한반도 위기'라는 주제는 '미국의 패권주의'로 바꿔야 한다"며 "미국의 깡패같은 패권주의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 한반도 위기에 고민할 수 있는 프랑스 독일 영국 및 동북아 국가와 끈끈한 연대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가 친미 친일 반민주 매국집단이라는 것을 국민이 잘 모르고 있다"며 "안티 조선운동에 마음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조선일보가 무서워 적극적 안티 조선운동을 꺼린 사람들이 더러 있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에게 "탱크를 주석궁으로 몰고 쳐들어간 것을 정말 원하냐"며 "조선일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민언련 성유보 이사장은 "50년전 우리의 전쟁은 우리 민족의 삶을 파멸로 몰았다"며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공감대 형성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런 전쟁을 몰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데 유익한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주최한 '왜 조선일보인가' 연속기획 '한반도 위기와 조선일보'토론회는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11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장장 3시간동안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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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1/13 [01: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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