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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첫 여성대통령 서리프 취임
지난 11월 축구영웅 위아 꺾어, 아프리카 사상 첫 민선 여성지도자
 
최별   기사입력  2006/01/17 [18:17]
엘렌 존슨 서리프가 14년 내전의 고통을 겪고 있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1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녀는 사상 첫 아프리카 민선 대통령이 됐다.

그녀는 이날 의사당에서 성서에 손을 올린 채 가진 대통령 취임 선서에서 “나 서리프는 라이베리아 헌법을 지키고 수호하며 지지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한 뒤, “내 능력을 다해 성실하고 공평하게 임무를 다할 것이며, 신의 가호를 빈다”고 덧붙였다.

67의 전직 경제학자 서리프는 이날 수도 몬로비아 대법원에서 수만명의 축하 국민과 외교사절이 지켜보는 가운데 헨리 리드 쿠퍼 대법원장의 앞에서 거행한 취임선서에서 이렇게 맹세했다.

“반부패 투쟁에 모든 행정력 동원할 것”

그녀는 지난 해 11월 8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이 나라의 축구 영웅인 조지 위아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위아는 이날 서리프의 취임선서식에 참여하지 않은 채 발표한 성명에서 “부정 선거”라고 비난했다.

서리프는 이날 선서 뒤 가진 연설에서 “우리 행정부는 모든 정당 지도자들에게 연대와 우정을 다짐한다”며 “투표과정에서 가졌던 차이와 감정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또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부패는 우리 정부의 최대 공공의 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부패를 위해 정부의 모든 힘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리프가 취임 선서를 하기 직전 또 하나의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월 말 총선에서 당선된 64명의 하원의원들이 상원에서 30명의 상원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다.

이날 서리프 취임식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세네갈의 압둘라예 웨이드, 가나의 존 쿠포, 아이보리코스트의 로렌트 각보, 시에라리온의 아마드 테잔 카바 대통령이 참가했다.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장관,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도 참여했다.

라이베리아는 그간 14년의 내전을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25만여명이 살해됐으며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이웃 나라 시에라리온에게도 정치적 불안을 끼쳤다. 최근 내전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나 이웃 나라인 아이보리코스트와 갈등에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나라는 19세기 미국식민지에서 해방된 흑인노예들이 설립했다. 서리프는 지금 14년 내전으로 거의 모든 게 파괴된 지구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나라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89년부터 정부는 반군 찰스 테일러 2003년 유엔의 평화협상을 통해 국외로 망명할 때까지 싸워왔다.

14년 내전으로 25만명 살해된 경제 최빈국

지금 이 나라에는 1만5천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의 전함이 해안에 정박해 있으며 수도의 주요 도로에는 무장 차량이 배치돼 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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