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치와 미디어의 잘못된 만남 '잊혀진 지도자'
권언유착의 폐해를 지적, 대화영화제 폐막작에 선정ba.info/css.
 
김철관   기사입력  2002/11/07 [00:33]
{IMAGE2_LEFT}지난 1일부터 시작된 '대화영화제'가 오늘 오후 폐막된다. 작년에 이어 2회째를 맞고 있는 대화영화제는 '폴릭틱 온더 필름'이란 테마로 알 수 있듯 미디어와 정치의 폐해를 지적했다. 폐막작으로 미디어의 황제 알프레드 후겐베르크의 상승과 몰락을 그린 ' 잊혀진 지도자'가 상영된다.

대화영화 홍보를 담당한 임순혜 KNCC 언론위원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맞아 어느 때보다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되짚어 봐야 할 시기에 정치권력과 미디어 권력의 상호관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요구되다"며 "미디어와 정치의 관계, 미디어의 정치적 속성, 정치의 미디어 활용 현실, 미디어가 정치에 개입하는 과정을 다룬 이번 대화영화제는 미디어권력과 정치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은 의미를 줬다"말했다.

6일 오전 대화영화제 '폴리틱 온더 필름(Politics on the Film)' 관계자는 "폐막작은 관객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미디어황제 알프레드 후겐베르크의 상승과 몰락을 다룬 영화 '잊혀진 지도자'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막작 '잊혀진 지도자'는 서울 중구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아트큐브(시네큐브)에서 6일 오후6시 상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며 청소년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제1회 대화영화제 '미디어 온 더 필름'(Media on the Film)은 미디어 폐해를 주제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제1회 대화영화제가 미디어 횡포에 대한 수용자들의 반응을 영화로 보여줬다면 제2회 대화영화제는 정치와 미디어의 폐해를 영화를 통해 지적했다.

제2회 대화영화제는 '크리스찬 아카데미' 주최로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지난 1일부터 6일간에 걸쳐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방송위원회, 언론노조, PD연합회,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시민의 신문 등이 공동 후원했다. / 논설위원



폐막작 소개 : '잊혀진 지도자'
-미디어의 황제 알프레드 후겐베르크의 상승과 몰락-
Der vergessene Fuehrer: Aufstieg und fall des Medienzaren Alfred Hugenberg
피터 헬러 감독 / 1982 / 156분 / 다큐멘터리 / 독일


{IMAGE1_RIGHT}신문의 위력으로 히틀러 독재 정권의 산파 노릇을 한 언론계의 황제 알프레드 후겐베르크의 상승과 몰락, 그의 정치적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당시 언론계와 영화계의 절대권력자로서 또한 독일 국민당(Deutsch Nationale Volkspartei)의 당수로서 그가 정치적으로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지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후겐베르크는 1907년 독일의 무기 제조사 크루프(Krupp)를 소유한 후 1916년 베를린의 한 출판사를 사들이게 되는데,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쇄물을 통해서 절대 군주제의 이념을 전달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는 조직적으로 경쟁사들을 매입하여 급기야 1927년에는 독일 최대의 영화사인 만국영화주식회사(UFA-Universum Film Aktiengesellschaft)를 인수하기에 이르고, 이를 통해 당시 언론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면서 그는 그토록 경멸하던 바이마르 공화국에 정면으로 도전하게 되며 1928년에 독일 국민당(DNVP)의 당수가 된다.
언론계에서 그의 절대 권력의 도움으로 독일 국민당은 독일 최대의 우익 정당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의 후겐베르크의 영향력은 결국 1933년 히틀러의 집권을 돕는 결과를 낳는다.

히틀러 집권 후 후겐베르크는 농림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을 이중으로 역임하는 권력을 누리기도 하지만 결국 나치당의 독재 체제 속에서 실각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미디어권력과 정치권력의 상관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상자료와 후겐베르크와 동시대를 살았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후겐베르크의 삶을 되짚어보고 있는 이 영화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과 히틀러시대 뿐만 아니라 2002년 현재 우리의 미디어현실과 정치를 드려다 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2/11/07 [00:3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