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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파편, 길에서 주은 돌멩이 불과"
노회찬 "정황증거일 뿐 '실제 증거' 못돼, MB 지방선거에 악용"
 
취재부   기사입력  2010/05/20 [14:42]
천안함 조사결과, 추측과 예단으로 가득차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겸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20일)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 잠수정이 공격한 '결정적 증거(스모킹건·Smoking Gun)'라며 제시한 어뢰 프로펠러 등 '어뢰 파편'에 대해 실질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백령도 사고지역 근해에서 쌍끌이 어선이 수거한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체와 관련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이 설계단면도를 설명하고 있다. ©노컷뉴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노 대표는 오늘 천안함 합조단 발표에 대한 브리핑에서 "북한제 어뢰 파편이라는 것을 조사결과대로 100% 믿는다 해도, 망망대해에서 건져 올린 북한제 어뢰 파편이 3월 26일 그 밤에 천안함을 침몰시킨 원인이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돌 하나를 주워가지고 구석기 시대부터 사용되던 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노 대표는 "오늘 발표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중 중요한 부분들이 추측으로 가득차 있다"며 "몇 가지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들이 이 사건과 어떤 인과관계에 있는지는 정황증거만 있을 뿐, 실제 증거는 제시되지 못한 채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직 설익은 상태에서 충분한 조사가 더 필요함에도 조사가 더 필요한 부분은 추측과 예단으로 메운 채 부실한 조사결과를 서둘러 발표하는 저의가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현 정권을 심판하는 지방선거에서 정권을 방어하는 용도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상정 "즉각 천안함 국정조사 실시해야"
 
그는 "선거는 선거대로 냉정하게 그간의 이명박 정부의 국가운영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할 것이며, 천안함 사건은 사건대로 엄정한 조사가 더 진행되어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많은 부분들을 해명할 수 있을 수준에 이르렀을 때 발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듭 정부당국을 비판했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      © 대자보 박진철

한편, 같은 당의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도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즉각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책임 당사자들이 사건조사를 좌우한 이번 조사는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회가 나서서 공정하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조단의 발표대로 이번 사건이 북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면 이명박 정권의 심각한 안보 무능과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사건 당시 우리 군의 대응은 고작 새떼를 향해 발포하는 것이 전부였고, 이는 심각한 안보 부재이며 과연 이명박 정권이 평화를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이후 유지돼온 남북평화 흐름을 뒤집고,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왔다"며 "급기야 평화와 안보가 한꺼번에 위기에 처하게 됐고, 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 정권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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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20 [14: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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