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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불심, '反정부' 투쟁 본격 돌입
23일 대규모 범불교도대회 앞두고 릴레이 단식, 삭발 돌입…정부 '전전긍긍'
 
이석주   기사입력  2008/08/11 [16:10]
▲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11일 실전행동 선포식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적극적 대응방침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조계종
 
끊임없이 지속돼온 '종교편향'에 반발하며 이명박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불교계가 11일 청와대 앞 1인 시위와 릴레이 단식, 규탄 삭발 등을 시작으로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에 돌입했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 앞에서 '이명박 정부 규탄 실천활동 선포식'을 갖고, "정부의 헌법 파괴와 종교 편향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 이 시간부터 끊임없는 실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천활동 선포식'에서 조계종 총무국장 혜경스님과 기획국장 미등스님 등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종식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이밖에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앞 1인시위도 병행, 오는 23일 범불교도대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 조계종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제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의 실천 행동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에 대응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많은 행동 중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집권한 지 채 5개월 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분야에 걸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오만과 독선, 반민주성, 개개인과 특정 집단의 이권과 취향에 집착한 국가 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조계종

이어 이들은 현 정부의 '종교편향'을 강도높게 비판, "시정을 요구하는 불교계 요구에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태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라며 "종교 편향인지 몰랐다는 이명박 정부 관료들의 답변은 차라리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자신들만의 이익과 종교를 세력화하기 위해 권력과 공직을 이용하려는 자들의 모임이라고 규정한다"며 "이들은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부가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이익과 종교 세력을 대표하는 자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     © 조계종
▲     © 조계종

종단 대의기구인 조계종 중앙종회도 오는 20일 제177차 중앙종회 임시회를 열고,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시회에선 특히 다른 안건은 배제하고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과 관련한 안건만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에 따르면,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과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이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장적스님과 기획실장 승원스님을 예방했으나 뾰족한 사태 해법이 제출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조계사 앞에서 '오만·독선 이명박 정권 규탄, 종교차별 종식 범불교도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종교편향과 관련한 정부와 불교계의 날선 대립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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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8/11 [16: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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