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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위험지역 선교고수 방침에 '비난' 봇물
누리꾼 "기독교인 죽든 말든 신경쓰지 말자"...<한겨레> "부아치민다"
 
박지훈   기사입력  2007/09/01 [00:53]
아프간 피랍 사건에도 불구, 보수기독교의 위험 지역 선교 고수 방침에 대해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은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아프간 피랍사태 사후대책 1차 실무회의'에서 "아프간에 간 것은 선교가 아니라 봉사활동이다. 이를 공격적 선교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선교활동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선교협의회에서 위험 지역 선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게시판에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있다. ⓒ 박지훈/에큐메니안
아울러 선교사 위기관리기구를 만들어 아프간 사태와 같은 사건을 자체적으로 대비 및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는 31일 오전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나와 "한국 정부가 금지국가라고 말한 곳에서는 일단은 선교가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단지 한국 교계의 입장이 선교 그 자체를 교회의 존재 이유인데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선교사 위기관리기구에 대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기독교 공동체가 별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었다"며 "정부의 협력 이전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동체를 통해 (아프간관 같은) 유사 문제 발생을 예방하고 해결을 시도하자는 차원의 논의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목사는 정부의 구상권 청구 방침과 관련, "샘물 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 고통분담이 있어야 한다"며 "기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헌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선교는 봉사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봉사는 어떤 면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프간의 문이 닫히더라도 아프간의 가난한 국민들을 섬기고 돕는 방법을 좀 더 지혜롭게 정부와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선교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의 위험 지역 선교 고수 발언에 이 목사 또한 동의를 나타낸 것이다.
 
   
▲네이버 뉴스에서도 누리꾼들의 보수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 박지훈/에큐메니안
이같은 보수기독교의 위험 지역 선교 고수 방침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네이버>에 올라온 한 기사에는 보수기독교를 성토하는 댓글이 1천여개가 넘어섰다.
 
아이디 '아줌마'는 "변소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라며 "40여 일 동안 신경 날카롭게 살았는데 분통이 터진다. 이제 기독교인 선교하러 가서 죽던 말든 신경 쓰지 말자"고 쓴소리를 던졌다.
 
아이디 sjjchan은 "그 위험 지역에 직접 들어가서 본인(보수기독교 지도자)들이 선교하라"며 "그러면 인정한다. 아니면 말도 꺼내지 말라"고 일축했다.
 
세계선교협의회 게시판에도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아이디 '자중'은 "무엇을 위한 선교고, 누굴 위한 선교냐.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라며 "제발 자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은남씨는 "탈레반의 믿음이 당신들이 믿는 그것이 아니라 해서, 그들에게 사랑이 없다고 보는가"라며 "그들의 믿음을 거짓으로 치부하며, 당신의 주장을 밀어부치는게 사랑인가"라고 되물었다.
 
중앙 일간지도 비판에 나섰다. <경향신문>은 31일자 사설에서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대규모 선교사 파송계획을 갖고 있다"며 "차제에 교회 차원에서 해외 선교활동을 공론화해 새로운 선교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교회가 선교행태를 반성하지 못하면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신문도 이날 '자성을 거부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슬람 국가에서 복음서를 돌리는 따위의 활동을 순수한 봉사라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온 국민을 걱정 속에 빠트리고, 국가적 혼란을 초래하고도 사태가 해결되자 제 갈 길 가겠다는 배짱부리는 모습은 부아를 치밀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신문은 "미국 시사주간지는 '신도들로부터 헌금을 기대하고 사진 찍기에 불과한 활동을 하는 캠코더 선교'라고 한다"며 "부끄럽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 본 기사는 개혁적 기독교 인터넷언론인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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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1 [00: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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