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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옥상’되가는 ‘방과후 학교’ 교육문제
[비나리의 초록공명] 정권 인기용으로 접근하지 말고 다양한 모색 필요
 
우석훈   기사입력  2006/05/09 [11:55]
불과 2년 전만 해도 방과후 학교를 만드는 것은 풀뿌리 시민단체에게 매우 어렵지만 꼭 해야하는 일종의 과제 같은 일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저소득층 방과후 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주위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이 일을 너무 보람 있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는 바람에 나도 방과후 학교가 무엇인지 약간 알게 되었다.

도시빈민이라고 얘기하면 너무 무식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쨌든 서울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육아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이 방과후 학교가 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방치된 아이들에게 조금은 하나의 희망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 방과후 학교가 제도권의 손으로 넘어가자마자 사교육에 대한 대안이라고 온통 소동을 피우면서 괴물처럼 진화를 하더니 서울대 학생들을 동원하는 ‘멘토’가 되었다가 급기야는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일구는 사업이고, 남은 기간 정권이 꼭 해보고 싶은 일 두 가지 중에 한 가지가 되었다.
 
방과후 학교를 사회보육의 연장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정권의 홍보사업이 될 것인가를 가르는 어떤 기준점 같은 것이 있을까? 어차피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인데, 그걸 지역에서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하면 또 어떻고, 아니면 정부에서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좋은 선생님들을 모셔서 하면 또 어떨까? 과연 이 둘 사이에 그렇게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을까?
 
어쩌면 철학의 차이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으로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학은 대체적으로 국립대학 체계에 학교별 서열이 사라진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 중등교육에서 많은 사람들이 적절하게 사회적 직업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실업교육이 작동하는 것을 암묵적인 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두가 목숨 걸고 좋은 대학을 향해서 달려나가야 하는 이 대한민국의 학력 레이스가 언젠가는 정지해야 할 것이고, 그래야 사람들이 좀 숨을 돌리고 살 수 있지 않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물론 너무 꿈같은 생각인 것은 나도 안다. 7차 교육과정 개편의 중간 과정에 약간의 교과 내용을 개편하는 일에 참여해본 적이 있었는데, 교육 시스템을 전환하거나 바꾼다는 것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 약간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하는 사교육비의 경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 대안이 방과후 학교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공감이 오지는 않는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공부가 얼마나 많길래 정규 교과를 끝내고 다시 또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것인지가 잘 공감이 되지가 않는다. 물론 피아노나 아니면 국악과 같은 예술에 대한 소양이나 책을 읽게 해주는 독서지도 아니면 수영이나 무용 같은 것을 정부가 돈을 들여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배우게 해준다면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채라도 들여서 해결하겠다”는 전환이 아름다울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서 이해하고 제시한 바로의 방과후 학교가 그런 개념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입만 열면 외치는 영어마을에 대한 찬송에서 ‘원어민 교사’ 그리고 좋은 학원의 “명강사”라는 예시들이 과연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방과후 학교가 어떤 모습을 가지게 할 것인가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해준다. 그냥 편하게 얘기하자면 중고등학교의 ‘야자’를 초등학생들까지 연장시켜서 하겠다는 거고, 여기에 세칭 ‘잘 한다는 학원 선생님’을 정부가 돈을 들여서 쪽집게 과외 같은 걸 시키는데, 만약 부모님들이 이 선생님들의 실력에 놀란다면 약간의 성의표시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인 것 같다. 아주 기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해석하자면 정부가 나서서 학원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이고, 약간 덧붙이자면 선생님들도 이런 기준에 따라서 능력평가를 좀 받고 잘 하는 선생님들이 수당을 조금 더 받아가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 같다.
 
정신만으로 치자면 7차 교육과정 개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기는 한데, 대통령에서 교육부총리에 이르기까지 “경쟁력”과 “생산성”이라는 말만 들으면 껌벅하시는 분들이고, ‘혁신’이나 ‘개혁’이나 그 말이 그 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서 이것도 그냥 밀어붙여서 하나의 대세를 만들면 또 다른 대세가 될 것 같기는 하다.
 
두 가지의 기본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주요 명문대를 정점으로 벌어지는 국가적 ‘교육 러쉬’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게 국채까지 발행하면서 국운을 걸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기적인 시각이라는 문제점이 보이고, 오히려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뼈 속까지 느끼게 되는 나이가 더 어려지게 될 것 같다.
 
두 번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대학에 들어가기에 도움이 되는 몇 과목을 딱 짚어서 공부하는 것이 교육적일까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 개인이 행복해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방과후까지 국가가 붙잡아놓고 몇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교육적일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것도 내가 너무 유럽에 오래 살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럽에서 이렇게 황당하게 교육을 시키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나서 특별히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살기에 아주 모자르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교육 문제 때문에 국채라도 발행해서 문제를 풀자고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다시피 하는 많은 사립대학들을 국립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과 사회적 합의 도출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논의들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이 집행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치솟는 등록금 문제와 학벌 레이스를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해결책은 이미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가 운영하는 것처럼 국립 대학시스템이 크게 문제가 없는 방식이라고 답은 나와있는 상황인데, 현재의 사립 대학체계가 우리에게는 너무 옷처럼 굳어 있어서 다른 방식을 생각해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기왕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교육에 대해서 일대 개편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조금은 큰 틀에서 교육 전체를 놓고 그야말로 요즘 정부에서 좋아하는 ‘시스템 분석’ 같은 걸 좀 해보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권 후기로 들어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고민이 너무 많다. 혼자서 고민을 하다가 신문 좀 보고 인터넷 몇 번 뒤져본 다음에 주위의 공무원들하고 몇 마디 선문답하듯이 얘기 몇 번 하고서 “바로 이거야”하는 정책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다. 다른 것도 기본계획의 경우는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교육 정책의 경우에는 한 번 틀이 잡히면 번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열어놓고 얘기를 해보고 그 속에서 다양한 당사자의 조정이 필요한 정책이다.
 
사교육비를 경감시켜야겠다는 발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박수를 칠 수 있는 좋은 발상이지만 이걸 방과후교육이라는 정책 수단 하나에 집중하겠다는 건 너무 원론적이고 교육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던지는 단순 계산 같아 보인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해놓은 말이라서 꼭 해야 하는 빡빡한 자세가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교육의 부조리를 줄인다는 면에서 다양한 방안들을 같이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있다.
 
그렇다면 방과후 학교가 나쁘다는 말이냐? 한미 FTA 추진하듯이 이렇게 너무 단순하게 반론하면서 밀어붙일 일은 아닌 것 같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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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09 [11: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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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空교육자 2006/05/10 [11:03] 수정 | 삭제
  • 방과 후 학교가 나온 근본적인 목적은 사교육으로 흘러나간 막대한 비용을 공교육, 즉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더욱 값싸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학교가 제공하고 그 엄청난 비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공교육을 살리자는 데 있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 과연 이런 기대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특히 시골의 소규모 학교들은 사교육비와는 거리가 먼 곳이기 때문에 정작 방과 후 학교가 시작됨으로써 부득불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형편이다.

    특기적성과 수준별 보충수업 등의 메뉴로 구성된 방과 후 학교의 본래 모습은 정작 이전의 보충수업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고등학교에서는 보충수업에 특기적성이 덧붙어 있는 모양새일 뿐이다. 과연 이런 모양새를 가지고 학원 등으로 새어나간 사교육비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 kyomoon 2006/05/10 [09:17] 수정 | 삭제
  • 공사교육이 서로를 인정하고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교육문제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 우선, 교육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근본원인을 외면하고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부작용만을 낳고 사교육을 더 왜곡시킬 뿐이다.

    방과 후 학교는 공교육의 완전한 포기이고, 당연히 강제성을 띠게 되면 학생들은 다시 과외를 찾게 되어 이중부담이 늘고, 학원강사들은 일자리를 잃고 개인과외시장으로 흘러들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혹만 하나 더 붙이는 격이 될 뿐이다. 학생들이 왜 사교육을 찾는지를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방과 후 학교는 공교육을 겉잡을 수 없이 황폐화시키고, 사교육을 더 음지로 내몰게 될 것이다.

    말로는 서민의 정부를 내세우면서 하는 일마다 영미의 주주자본주의를 흉내내고 부를 자본가에게만 몰아주려 안달인 정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
  • 우일신 2006/05/10 [05:05] 수정 | 삭제
  • 방과후학교에는 반대하지만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저는 소위 그 사교육비를 받아 먹어서 강사들 월급드리고, 건물주에게 임대료 내고, 각종 공과금에.... 그러나 매 달 빚은 조금씩 늘어가면서 마누라가 역시 사교육인 구립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받아 오는 돈에 의지하여 진정 궁색하게 어린 아이 하나 키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도 사교육비에 대한 원성이 높아 처음에는 제가 운영하는 학원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섯과목을 가르치고, 또 정기적인 테스트를 통하여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별 보충을 해주고, 두 개의 온라인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업받은 내용과 동일한 내용을 아무 때나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해주고, 스스로 문제를 선택하여 풀면서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소상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자신의 약점이 개선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같은 유형의 문제를 불러 와서 다시 풀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들을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정작 학원에서는 그 비용만 매 달 15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처음에 가맹한 비용을 생각하면....
    이 사회는 참으로 뻔뻔합니다.
    한 과목당 채 5만원이 되지 않는 액수에 이토록 성심껏 내일의 주인공들을 지적, 정신적 측면에서 이토록 사랑하며 가르치는데 무조건 손가락질부터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도 서술형 서술형 해서 이 번에 또 동생에게 돈을 구해다가 수학만 다루는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합니다.
    그 콘텐츠를 활용하려면 학원의 수학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이 세운 식들과 서술 과정을 모두 살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 정정해 주어야 하는 새로운 업무까지를 다시 떠 안게 됩니다.
    그렇더라도 그렇게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제 학원만 이렇다면 이렇게 용감하게 글을 올리지는 못하겠지요.
    제가 있는 동네에는 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는 학원이 11개가 있습니다.
    우리학원은 그 중 조금 비싼 편이더라구요.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대통령이면 다른 그 누구 보다도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에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비에 대해서 무조건 사람들에게 부풀리려고만 하지 말고, 실태를 파악하려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학원은 전국에 널려 있습니다.
    학부모들께서 마음만 먹는 다면 사교육비가 어떻네 저떻게 하지 않고도 저렴하게 사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교육기관을 찾는 다면 그것은 그 분들의 선택이 그런 것입니다. 학원들이 모두 비싸게 받는 곳 밖에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비싼 수강료를 내어야만 하는 학부모는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습니다.
    주변에 얼마든지 저렴하고 정상적인 학원이 있는데도 그 분들은 그 학원을 선택하지 않은 것입니다.
    방과후 학교 수강료가 대체 얼마입니까?
    방과후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 중 상당수가 우리학원보다 비쌉니다.
    도대체 방과후 학교를 통해서 무슨 사교육비를 절감시킨단 말입니까?
    다섯 살짜리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금액의 3분의 2가 조금 넘는 가격을 받으면서 고등학생들을 일주일에 7일동안 가르치고 있는데 그런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다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매일 손가락질을 해댄단 말입니까?
    이 나라에 현명한 사람이 오로지 청와대에 사는 단 한 명만 있다고 생각하시나 본대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대통령보다는 내가 더 훌륭합니다.
    내가 더 이 나라에 충성을 하며,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의 대통령보다는 인격적으로나 교양에 있어서도 월등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살인을 했거나 강도짓을 해 놓고서 이토록 뻔뻔하다면 나쁜놈이겠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이렇듯 경솔하게 한 인간이 살아온 발자취까지를 비웃어 댈 수는 없는 것입니다.
  • 한상철 2006/05/09 [22:55] 수정 | 삭제
  • 무엇이든 때가있고 자연히 필요한때가 있는데,억지로 흐르는 강물을 너희들 막아라,나는 나들이 갔다올께,잘했는지 나중에 보자:라는식으로 교육을 손대다니 엄청난 실수와 원망은 어떻게 들을꼬,가엾은 푸른지붕아래 사람이여....
  • 김태원 2006/05/09 [21:21] 수정 | 삭제
  • 대통령이 방과후학교로 사교육비를 경감할려는 취지야 좋지만
    사교육비 경감책으로 방과후학교는 아닙니다
    여태껏 무능한 사람들이 대통령이었고 교육부 장관이었나요
    학교가 지향하는것과
    학원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것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서로다른 두부류를 각자의 생김새대로 인정하지않으면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간의 갈등은 안봐도 비디옵니다
    방과후학교가 원취지대로 농어산촌학생이나
    도시의 저소득층자녀들을 위한제도로 남길바랍니다
  • 양천애마 2006/05/09 [21:10] 수정 | 삭제
  • 대부분 학부모들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과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방과 후 학교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방과 후 특기적성은 예·체능 등 학생들이 정규 교과목에서 접하기 어려운 특기적성 계발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인데 반해 방과 후 학교는 학교를 학원화하겠다는 정책으로 수익자 부담 원칙에 의한 수강료징수, 비영리 법인이나 단체에 위탁운영 가능을 골자로 하여 국·영·수 등 모든 교과목을 학원과 같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범학교라는 명목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는 의무교육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어떠한 법률에도 근거 없는 것으로 가장 합법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할 교육현장에서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방과 후 학교 반대이유를 단순히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방과 후 학교를 실시하겠다는 이유가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현재 실시되고 있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비만 예로 들어도 학원수강료와 수업 시수별 단가를 계산해 비교해 본 결과 학원비보다 오히려 과다하거나 비슷하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공식답변이다.
    그렇다면 사교육비 경감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역설적으로 학원 수강료가 과다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이다.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명분은 결국 학부형을 기만하는 속임수이다.
    또한 방과 후 학교는 현직교원의 위상을 추락시켜 공교육의 파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부유층 학부형에게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요청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위탁업자 선정 등에 따른 새로운 학교부조리의 온상이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중학교에 정규교과를 담당하는 수학교사가 방과 후 학교의 과외 학습을 담당하는 또 다른 수학 교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단순히 학습력을 향상시켜주는 능력에 대해 학생들이 누구를 더 선호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과외 학습을 담당하는 인기강사에게 부유층 학부모가 개별적 과외를 요구할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현재도 대형 학습지회사 등에서 방과 후 학교 투입을 위한 강사를 모집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들이 비영리로 위장한 단체나 법인의 설립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이 있는 학교의 운영권은 로비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고 이는 새로운 학교부조리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방과 후 학교를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수강료를 징수하지 말아야한다. 비영리라고는 하지만 학생 수가 다수인 학교에서 수익이 남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러한 학교의 위탁 운영권은 다수가 원하겠지만 적자가 뻔한 소규모학교의 운영권은 서로가 기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생 수가 다수인 학교는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이 실시되지만 소규모학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남으로 해서 지역 간 계층 간의 교육 불평등이 가중될 것이다.
    저소득층자녀를 대상으로 복지 차원에서 정부나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실시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체는 그렇지 않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 중 학원 교육과 겹치는 과목의 수업일수 및 시간 등을 분석하여 학원수강료와 비교해 본다면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울 좋은 명분인지 확인이 될 것이다.
    학원은 분명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법률에 의해 시설이나 자격을 갖추고 합법적으로 허가받아 운영되는 교육기관이다.
    정말 저소득층의 복지 차원에서 정부에서 실시하는 정책이라면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새로운 예산을 편성하는 것보다 법률에 의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학원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방과 후 특기적성을 방과후 학교로 확대하여 학교를 학원으로 만드는 정책을 펴기 전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과 후 특기적성으로 인해 정말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있는 것인지, 문제점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일 교육부가 발표한 운영계획을 보면 문제점을 확인하려는 내용은 거의 없고, 우수 사례 발굴, 가산점 부여 등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내용들뿐이다.
    학생들이 왜 사교육을 찾는지 학교의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교육환경의 개선, 학급당 정원감소, 교원의 사기 진작 등 학생들이 학교에 만족하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저소득층의 복지차원에서 실시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률은 분명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 백의종군 2006/05/09 [20:10] 수정 | 삭제
  • 보육,사교육절감등의 국민을 현혹하는 홍보성 멘트날리지말고
    초중등교육은 무상의무교육인만큼, 방과후학교 하더라도 전면무상으로해야하고,
    방과후학교 들은 학생들만 유리한 시험문제내는 그런학교 철저히 색출해 일벌백계해야하고,
    방과후학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공립 학원인만큼 그 수익금은 국민에게 돌려줘야한다.
    청소년건강때문에 야자도 안된다던 사람들이 학원을 없애려 강제야자해도 아무조치않하고, 이제는 청소년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려한다...그것도 돈까지 받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 국채까지 발행해서라도 할만큼 중요한 국책사업인가?
    국채까지 발행할 맘 있다면, 학교시설과 선생님들 충원과 물적,질적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투자한다면,,,,그리고 일류 명문대를 나와야 성공한다는 사회환경의 인식개선과 대입제도를 바꾸면 자연스레 될것을 왜 무리수를 써서라도 사교육제거에 목숨을 거는지....선거가 다가오긴 왔나보다....
  • 한상철 2006/05/09 [19:55] 수정 | 삭제
  •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면 끝도 좋아야지,선거용으로 써 먹으려하다니,청와대앞 뜰에만 모아서 하자하면 되는 줄 아나본데,세월이 달라 힘들걸요....ㅎㅎㅎㅎㅎㅎㅎ
  • 동해바다 2006/05/09 [19:00] 수정 | 삭제
  • 교육부는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처이다.
    왜나면 방과후 학교의 정책 하나만 보더라도 대통령의 한마디 지시에
    소신없이 움직이는 조직이다.
    솔직히 지금의 정부에서 정책실정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인기에 연연하여 시행한다면 교육까지도 더욱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만약 실정으로 간다면 교육부는 당연히 폐지되어야 하며 시도 교육청으로 행정업무를 이관하여야 한다.
  • kyomoon 2006/05/09 [16:51] 수정 | 삭제
  • 만약 방과 후 학교 정책을 실시하게 된다면, 현재 이땅에서 학원으로 생계를 이끌어 가는 수많은 학원인들과 그에 따르는 인력들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그들도 이나라 국민이며, 그들의 자녀도 교육대상자입니다. 당장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판국에 자녀들의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합니까? 공교육이라고 교육비가 없는건 아닙니다.

    방과 후 학교 수업은 무조건적으로 시행되기보다 지역별, 학생들의 능력별 차이를 고려해서 시행하여야 할 것이며, 수업료는 무상이어야 할 것입니다. 대도심에서도 경제적으로 힘든 저소득층 학생들과 대도심이 아닌 사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산촌지역의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하여 그들에게 좀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준다면 오히려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일괄적이고 강제적인 시행은 오히려 반발만을 높게 살 것이며, 결국은 효율과 효과는 커녕 더욱 혼란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며, 그 피해는 결국 국가의 경쟁력만 떨어뜨리게 될 것입니다.
  • 시민의함성 2006/05/09 [16:49] 수정 | 삭제
  •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공교육의 정상화이며, 지금은 공교육 정상 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봅니다 전교조에 의해 야기된 공교육의 혼란을 방치해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 외에 별도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주체도 모호한 상태에 서 어설프게 운영한다면, 그나마 이뤄져 온 공교육 정규 교육과 정의 정상적인 운영마저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큽니다 방과후 교육은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욕구 해소에 맞춰질 수밖에 없으며, 주된 교육 욕구는 자연히 입시와 관련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방과후 학교 정책은 미봉책일 수밖에 없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교육의 정상화에 있으며, 공교육의 정상화의 교육을 실현하는 길 이 더욱 시급하다도 봅니다.
  • 밀알의분노 2006/05/09 [16:47] 수정 | 삭제
  • 학교에 학원의 시스템을 도입 한다는것 자체가 공교육 부실을 인정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학원은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원은 출결 체크를 지문 인식하여 꼬박 꼬박 메세지로 보내주며 온갖 보충과 준비물을 핸드폰 메세지로 받을수 있으며 성적표와 상담 통화는 한달에 두번..교재는 매달 있는 그대로 학부모 에게 우편 발송 해주고 국 영 수 과 사회 국사 여섯과목에 23만원이다.)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하는것에 비히면 이건 완전히 VIP 대접이다.
    학부모 간담회는 학교보다 더 정보가 많고..나는 직장 생활로 아이를 챙길수 없기에 거의 학습의 상당 부분을 학원에 의뢰 하는 형편이다.
    하교가 모든 걸 할수 없다면 ..학부모의 선택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가져온 방과후 학교 통신문은 학원보다 비쌀뿐 아니라..신뢰도 가지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매우 성공한 듯한 방송도 짜증난다.
    우리 큰애는 수능을 교육방송만 보면 될것같은 담임말과 방송 믿었다가 오히려 실패를 했다.
    누구에게 원망할 수도 없어 참고 있지만 솔직히 믿음이 안가는게 사실이다.
    둘째아이는 실패 하지 않겠다는게 우리 부부의 생각이고, 오히려 학교만 믿는것 보다 학원에 자주 찾아가고 상담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
    이런 나의 마음은 학부모로써 당연할 것이다.
  • 늘푸른나무 2006/05/09 [16:46] 수정 | 삭제
  •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 하는것은 하루 아침에 한가지 정책을 밀어 붙인다고 해소 더ㅣㄹ수 있는것이 아니다. 이는 장기적인 계획과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 시킬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이 함께 병행 되어야 한다. 교육 혜택이 높은층의 질을 끌어 내리기 보다는 소외 계층의 낮은 질의 교육을 끌어 올리는데 촛점을 맞추어야 할것이다.
    이미 학교에서 무언가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보다 오히려 사교육에서 배운것을 평가하는 수준의 공교육 이라면 학권의 시스템을 학교 안으로 도입하기 전에 공교육내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드는 교육 풍토는 무시한채 학원에 갈수 있는 시간을 하교에 잡아두어 사교육비를 낯추겠다는 발상은 또 다른 고액 과외와 변칙적 학원 운영을 부추키는 일이 될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스스로가 우리의 공교육에 만족할때 사교육비는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 김태원 2006/05/09 [16:45] 수정 | 삭제
  • 학교를 학원처럼 한다는 말은
    학원이 학교보다 우수하다는걸 인정한겁니다
    그럼 잘하는 학원을 더활성화시킬 방법을 찿는것이
    외국에 학원산업을 수출하도록 장려하는것이
    국가에 도움되는일 아닌가요







  • 씨알의소리 2006/05/09 [16:45] 수정 | 삭제
  • 결국에는 이처럼 행정편의주의적으로 흘러버립니다. 드디어 불행의 씨앗이 불행의 열매를 향해 줄담음치고 있네요.... 참으로 씁쓸....
    공교육이라는 게 다 그렇죠. 자유의 상징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패키지라뇨?
    모두가 예상했던 부작용이 드디어 나타나고 있네요. 그것이 자기무덤인줄은 아는지....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아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중단해야할 정책임을 모두가 아는데 왜 대통령만 모르는지...
    대통령의 아이디어(그것도 순간적인)면 결과가 뻔한데도, 공교육의능력이 부족한데도, 이렇게 밀어부쳐서 우리 아이들을 죽여야만 합니까?
    이미 탈법과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 위헌적인 대통령 독재에 우리의 미래가 무참히 짓밟혀 버리네요...

  • 백성주 2006/05/09 [14:06] 수정 | 삭제
  • 국민들도 모르고 전문가들도 몰라요.
    왜 과외문제가 안 없어지는지, 왜 사교육문제가 안 없어지는지...

    문제의 원인이 이거다 저거다 중구난방 떠들기는 하는데,
    정답을 아는 사람은 나 백성주 말고는 한 명도 없어요.

    정답은 간단해요.
    우리나라 대학입학전형제도가 3가지 요소로 되어 있죠.

    경쟁 선발 시험

    이 중에 경쟁이 무한경쟁이 되어 과외문제 사교육문제를 만들죠.

    수능성적순으로 선발하면, 수능과외가 생기죠.
    논술성적순으로 선발하면, 논술과외가 생기죠.
    내신성적순으로 선발하면, 내신과외가 생기죠.

    내 말이 안 믿긴다면,
    수능/내신/논술에서 국어 과목을 없앤다고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국어 과외는 그 순간 멸종되는 거예요!!!! 없어지는 거라구요.


    자, 여기까지는 분석입니다.
    여러분이 읽기 좋으라고 최소한으로 간략하게 분석했죠.

    자, 지금부터는 과외문제 사교육문제의 해결책을 보여 드리죠.


    내가 교육부장관이었다면
    기존의 대학들 중에서 무시험으로 입학하는 대학을 하나 만들 거예요.
    이것이 과외문제 해결책이죠.

    너무 허접해 보이는가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가요?

    왜 과외문제가 해결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분이 많으실 테니,
    무시험으로 입학하는 대학이 출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같이 상상해 볼까요?

    중하위권 성적인 학생이 있어요.
    3년 동안 죽어라고 공부해도, 돈 들여서 과외를 받아도 어차피 명문대 못 가요.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 과외 사교육 안 하면 어찌 되나요?
    내 실력만으로 원래 갈 수 있던 대학 못 들어가요.
    과외를 받은 다른 학생이 나 대신에 그 대학에 들어가고,
    나는 원래보다 못한 대학에 들어가게 되겠지요.
    그래서 지금 울며 겨자 먹기로 나도 과외 받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백성주 교육부장관이 취임하더니
    무시험으로 입학하는 대학을 하나 만들어 줬단 말이예요.

    내신성적도 필요 없고, 수능성적도 필요 없고, 논술고사도 안 본단 말이예요.
    인터넷으로 지원서만 작성하면 되요.
    성적순으로 뽑지 않으니 과외가 불필요해졌죠. 사교육도 아무 소용 없어요.
    지망하는 학과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죠. 성적순으로 뽑지 않으니까요.
    재수하기도 너무 쉽죠!!!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니까요.
    입학 후에 혹시나 적성이 안 맞다 싶으면 맘 놓고 재수할 수 있죠.
    공부 부담 때문에 고등학생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요.
    학교 공부만 하고 여가시간에는 취미도 살리고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게 되죠.
    잘 모르는 과목만 보충하기 위해서 과외를 받으면 되죠.

    그런데 대학은 입학정원이 정해져 있잖아요?
    만약 입학정원보다 입학지원자가 많으면 어떻게 입학생을 선발할까요?
    그 답은 '추첨(제비뽑기)'이라네요.
    제비뽑기로 뽑는다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과외가 불필요하죠.

    결국 이 대학은 무시험 +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지요.

    이런 대학이 지방에 하나 생겼어요. (생긴 과정은 생략하죠.)
    이 지방에 있는 다른 대학과 경쟁관계가 될 거예요.
    한 쪽은 과외 받아가며 죽어라 공부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고,
    다른 한 쪽은 널널하게 공부하다가 그냥 들어가는 대학이란 말입니다.

    그렇게 죽어라고 공부한다고 합격된다는 보장이 있나요?
    보장이 없으니까 다들 하향안전지원하고, 눈치작전 펴는 것 아니던가요?
    배짱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악몽의 '재수'가 기다리고 있죠....

    여러분이라면 어느 대학을 선택하겠어요?
    중하위권 성적의 학생이라면 아마도 무시험-추첨 대학을 선호하겠죠?

    무시험-추첨 대학은 입학생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요.
    입학하는 데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 지금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요,
    대학입학정원보다 입학지원자의 수가 적어진단 말이예요.
    뭔가 감이 오지 않으세요? ^ ^

    무시험-추첨 대학은 아무 때나 입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요.
    고3도 되고, 고1도 되고, 중3도 미리 입학허가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기존의 대학은 그게 불가능해요.
    내신/수능/논술 성적이 나와야 당락이 결정되는 거니까요.

    결국 무시험-추첨 대학이 제일 먼저 입학생을 확보하고요,
    명문대나 인기 학과가 그 다음으로 입학생을 확보하고요,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먼저 입학생을 확보하고요,
    수도권 소재 대학이 지방대보다 먼저 입학생을 확보하겠죠.
    이런 순서로 입학생을 확보하다 보면,
    맨 나중에 있는 대학은 입학지원자가 없어진단 말이죠...!
    ............
    결국 대부분의 대학은 무시험-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되죠.
    ............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스트리아는 대학입학시험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죠.
    백성주보다 빨리 무시험 입학을 생각해 내고 실천에 옮겼답니다. ㅠ ㅠ
    그거 다음넷의 아고라 토론방 교육개혁토론방에 '세계의 대학입시' 기사에 나옵니다.
  • 백성주 2006/05/09 [13:58] 수정 | 삭제
  • 과외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원인도 모르는 사람이 99.999999%입니다. 우석훈 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고요. 사실은 백성주만 알고 있지요. ^ ^

    우리나라 대학입학전형제도는 3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발, 시험, 경쟁

    그 중에 경쟁이 무한경쟁으로 변질되지요. 시험(수능이건 내신이건 논술이건 학력고사건 본고사건 본질은 동일합니다.)성적순으로 선발하니, 다들 성적올리기 경쟁에 뛰어들고, 남이 과외로 1점 올리면 나도 과외를 받아서 1점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니 경쟁을 제거하지 않고서 과외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 ^

    수능등급제 내신등급제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논술고사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방과후학교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방송과외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자립형사립고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평준화해제가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런 방법들로는 대학입학전형제도에서 경쟁을 제거하지 못합니다. 경쟁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성적올리기 무한경쟁은 재연될 것이고, 과외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는 과외를 금지해도 과외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두환 때 도시의 부자들은 다들 몰래 입주과외를 했단 말입니다....



  • 백성주 2006/05/09 [13:37] 수정 | 삭제
  • 노무현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방과후학교를 하겠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무식한 소리를 하길래 청와대 사이트에 가서 실컷 쓴소리를 해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석훈 님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셨네요. 평소 좋은 기사로 존경해 오던 분이니, 비록 실망이 크더라도 험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방과후학교는 말단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그걸 하니 마니 하고 논의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방과후학교를 한다고 한들 사교육비가 경감되고 과외문제가 해결되고 입시교육문제가 사라질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석훈 님, 아스피린을 먹어서 암을 고칠 수 있습니까? 수술이라도 하고, 방사선이라도 쬐고, 화학요법이라도 해야 고칠 수 있는 것 아니던가요? 암에 걸린 사람을 두고 아스피린을 먹니 마니,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먹니 마니 하는 얘기가 얼마나 무식한 얘기입니까?

    우리나라에는 교육전문가는 많이 있고, 교육개혁전문가는 거의 없는 모양입니다. 텔레비전 토론도 그렇고, 대자보의 기사도 그렇고, 각종 교육개혁 토론도 그렇습니다. 개혁방법을 제안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지금 이 기사처럼 지엽 말단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더라고요.

    과외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방법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