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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나의 책임은 무엇이었나?
[논단] 황우석 논란은 한국사회의 총체적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묵이   기사입력  2005/12/17 [12:40]
이번 사태는 한국사회의 총제적인 실패를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언론, 학계, 정계, 법조계를 비롯해 한국사회의 각 부분들중 단 하나라도 제 직분을 충실히 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공범자이며 반성해야합니다. 저 역시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이 사태를 바라볼 수 있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은 천박한 진영논리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패거리가 달라서 싸운다 하더라도 1+1은 1입니다. 그러나 80년대말 소위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보여준 모습은 진영눈리에 따라 1+1이 2도 될 수 있고 3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화가 가져준 자유의 남용과 오용입니다. 민주화 이전에는 정권만이 1+1이 2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그 후에는 누구나 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익이나 이념에 의해 당파가 갈라지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한 사회는 당파성의 영역과 당파성이 개입해서는 안되는 영역간의 정확한 구별을  통해서만 유지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당파성이 중요하여도 그것이 개입하여서는 안되는 영역을 침범할 때는 자신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되는 자기기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보여주었습니다.
 
출발은 민주화 이후 사회 기득권층이 지역주의로 분열한 것이 한 원인일 것입니다. 인연에 의한 패거리 이상을 공유하지 못한 집단이 단결을 유지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연고에 의한 이권의 분배이고, 외부적으로 배타적인 적의 설정밖에 없었으며, 이것을 가장 앞장서 보여준 것이 바로 이야기하는 조중동일 것입니다.
 
그들이 내뱉은 수많은 왜곡과 거짓말들을 그들의 독자층들이 옳다고 생각하여 받아들였을 까요? 그들이 그렇게 바보였을까요? 사실은 스스로도 거짓임을 아는 이야기를 이들 언론이 대신 해주기에 창피함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조중동의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편에 이익이 되기만 하면 아무리 왜곡되고 허위인 이야기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 사회의 지도층이 보인 이런 천박성은 세월이 흐르면서 사회 전반에 다 스며들어 간 것이며, 이런 기득권층의 천박함에 대항한다는 세력조차도 똑 같은 천박함을 보인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사회 전 분야의 조중동화가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다행히도 이번 사태가 한 과학자, 혹은 과학자의 탈은 쓴 사기꾼을 두고 있어났지만, 만약 그가 정치인이었으면 이번 사태는 분명히 유혈사태로까지 치닫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불행중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온국민이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피해서도 아니 되며 피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대된 것에는 배후에서 황우석을 후원하고 보호한 세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황우석팀만의 노력으로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진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동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그들이 누구인지 철저히 가리고 응분의 처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만은 일벌백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 한 둘은 있을 수 있지만 사기가 들통나자 자기가 살려고 온국민의 상식과 양심을 농락한 자에게는 어떤 동정도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황우석 사태에서 나의 책임은 무엇이었나 하고요.
 
* 본문은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www.urimodu.com)의 '묵이' 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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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17 [12: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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