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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공장은 전투경찰 3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LG노조 총파업문화제로 투쟁의지 고취, 경비원 취재기자에 막말
 
김기성   기사입력  2004/07/24 [02:32]
 "연봉 7천만원 파업 이해못해", "LG정유 노조의 배부른 파업 타령"등의 기사로 언론으로부터 두들겨 맞아온 LG정유 노동조합의 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하다.
▲ LG정유 노조측이 파업승리를 위한 총파업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 김기성

LG정유측은 23일 오후 2시 현재 70명의 노조원이 현장에 복귀, 이전 복귀 노조원을 포함 340명의 조합원이 복귀해 조업참가 중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측은 며칠 전 공장내 폭파사고와 23일에도 컴프레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측이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공권력 투입 후 조합원들의 산개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의 조합원 복귀, 공장가동율등이 노조측과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화학섬유연맹에 따르면 22일 LG정유 여수공장 정문에서 공권력 규탄투쟁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집회에서는 민주노총 광주전남 동부권 조합원과 LG정유 조합원 가족등 6000여명이 모여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전경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전부 정문밖으로 몰아내고 정문을 확보하기도 하였다"고 주장했다.
 
23일에는 삼남석유화학 공장에서 "파업사업장 승리와 엘지정유 공권력 침탈 규탄을 위한 총파업문화제"를 여는 등 투쟁의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공장이 가동되고 있지만 이는 비정규직 200여명이 공장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 에어컨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공장에서 24시간 대기하며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의 한 노동자는 LG정유 공장을 보면 "공장 설비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저 철탑위에 타오르는 불이 증거"라며 설비 이상발생시 생기는 과도한 압력에 의한 폭파를 방지하기 위해 가스등을 태워버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저 불만 봐도 공장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폭파방지를 위해 가스를 태우는 중이라고 한 노동자가 전했다     © 김기성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기본급 4.5%(연례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직권중재안을 통보했다. 이에 사측은 "중재안은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측이 핵심적으로 요구해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차별 철폐와 지역사회발전기금출연등의 사항이 제외됨으로서 노조의 입장이 주목된다.
 
노조간부 5명에 대해 불법파업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노조측은 23일 저녁 9시경 '현재 상황보고 및 행동수칙 하달'이라는 문서를 통해 "파업대오를 사수하자"고 강조했다.
 
사측과 노조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LG정유 여수공장을 취재하던 본 기자는 공장을 지키고 있는 전투경찰을 정문밖에서 촬영하다 LG정유측의 경비원에게 명함을 제시했지만, 경비원이 "이런 명함은 나도 만들 수 있다"며 취재를 방해하고 제시한 명함을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의 막말을 들었다.
 
잠시 후 경비사무실에서 책임자로부터 사과는 들었지만 경찰이 아닌 사설경비원이 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기자를 모욕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사측의 사고방식을 일부 알아챌 수 있었다.
▲방패에 중대번호가 삭제되어 있다. 이런 전투경찰이 공장내부에 3000여명이 있다.     © 김기성

한편 공장 곳곳에는 전투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경의 소속을 식별할 수 있는 표시가 모두 삭제되어 있었다. 이는 집시법 연석회의에서 문제삼고 있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진압 시 자신의 소속이 알려지지 않을 수 있고,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의 신분과 소속을 전혀 알수 없으므로 경찰의 폭력성이 가중된다는 입장이 있다.
 
공장은 약 3000여명의 전투경찰이 투입되어 공장이라기 보다 경찰 훈련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전투경찰 훈련소와 같은 모습인 LG정유 여수공장 내부     ©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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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24 [02: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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