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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표는 남편의 것? 구시대적 발상은 가라!
더 이상 여성표 맹목의 맹물표가 아니다.
 
이명옥   기사입력  2004/04/13 [11:56]

총선을 앞두고 각당이 마지막 세몰이에 열을 올리는데 시민들, 61만표나 더 많은 유권자를 가진 여성표,  특히 아줌마들의 표정은 어떠할까?

지난 총선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하자는대로 그냥 따라했다는 사람이 여럿이었지만 탄핵 사태 이후, 더 이상 정치는 남자의 전유물이나,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 아줌마들은 당당히 자신이 지지하는 여성 후보, 혹은  모든 공천 후보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인터넷을 통해 검색까지 해가며  내 아이의 미래와 여성의 미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확실한 공약을 하나라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올곧은 사람에게 한표를 지지하겠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12일 '세상의 아침'프로그램이 아줌마 닷컴 회의실서 인터넷 동호회 아줌마들의 선거관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모습   ©이명옥

여성과 주부들을 주 대상으로 삼는 많은 '여성 포털 인터넷 사이트 '내의 취미 동호회나, 띠모임조차 이제는 정치적 사안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거나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는 때아닌  정치토론 담론의 장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다.

물론 이것이 탄핵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미 주인 의식에 눈뜬 아줌마들의 결의가 만만치 않음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아줌마들은 총선 이후에도 감시와 격려, 때론 질타의 시선을 거두지 않음으로 명실공히 내 권리를 잠시 양도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 의식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40대, 50대 아줌마들은 정치적 안목이나 의식이 없다는 편견은 이제 편견으로 사장되어야 한다.

그들은 1인 2표제, 여성 할당제를 비롯, 비례대표, 보수 진보 정당의 특성, 선거 관리법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넘기는 법이 없다.

"왜 그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냐?"는 우문에 아줌마 유권자들의 대답은 너무나 명쾌하고 현명하다.

한마디로 "올바른 주권행사는 바른 선거, 관심, 올바른 감시를 통해서  정착될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이 부끄러운 퇴행 정치판의 모습을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다." 는 것이다.

아무리 못보게 해도 보여지는  어른들의 추태와 싸움, 흑색선전, 연속되는  어른답지 못한 연속되는 실수에 자녀들이 또 보면 어쩌나,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가슴을 졸이며 난감해하는 일을 이제는 그만하고 싶단다.

어떤 주부는 왜 자신이 지지하는 여성후보를 뽑아야 하는지를 기회가 될 때마다 남편에게  2년동안 끊임없이 설득한 결과 자신이 결국 남편으로부터 승복을 받아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여성, 아줌마들도 당당한 주권 의식을 지닌 참정권자로서 제자리를 확실하게 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각인 각색의 사고가 조화를 이루어 서로 견제하고, 서로 발전을 도모하는 바람직한 정치판으로 변모될 날이 여성들의 힘으로 앞당겨 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소중한 권리 행사를 자랑스러워 하는 그들이  빛나보였다.

이제 여성표, 더 이상 가족표나 친척표, 남편의 표가 아니다.

여성 스스로 이모저모 신중히 따져보고 소중하게 행사해야할 개인의 크나 큰 권리인 것이다.

아내표는 남편의 것이라는 구시대적 사고의 소유자들,  이번 총선에는 모두 손잡고 나가 있어!

“아줌마의 한 표가 나라를 바꾼다, 소중한 한 표 바르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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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3 [11: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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