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대전충청, 우리당 우세속 한-자 맹추격중
[D-7 판세분석]한 '박근혜효과' 자 '지역정서', 자민련 '회생', 접전지 늘어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08 [15:50]

17대 총선이 D-7일 남은 가운데 각당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막판 표몰이에 전념하고 있다.

한-우 접전지 늘어, 이라크 파병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특히 탄핵반대의 기류가 진정되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구도가 뚜렷해지고 있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효과'와 아울러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인해 그동안 수면아래 놓여있던 지지층들이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다. 뿐만아니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인해 50대 이상의 표심이 한나라당으로 끌리면서 접전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총선이 7일 남은 가운데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이라크 지역이 사실상 전쟁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국내에서 반전여론이 전면에 대두될 경우 파병에 일관적으로 찬성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351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8일 1.2차 이라크 파병에 찬성한 후보자 122명을 낙선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이라크 파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 3월14일 스페인 총선에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집권 국민당(PP)이 마드리드 연쇄 폭탄테러로, 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에게 집권을 넘겨준 것이 단순히 남에 나라 일로 치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이라크 파병이 총선 이슈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급박한 이라크 현지상황과 국군파견 문제가 총선에서 맞물려 돌아갈 때 이 문제가 예기치 않게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이라크파병에 찬성한 만큼 극단적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은 희박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어 총선 결과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이다.

충청지역 표심, '거여견제론' 먹혀드나, '묻지마 투표'가 관건

대전·충청권은 총 24개의 의석이 걸려 있고, 신행정수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만큼 탄핵반대 여론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으로 분리된다. 특히 지역민심의 저변에는 "신행정수도를 강력히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충청도를 무시한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해 있어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점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으로 인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권권 유권자의 특유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뿐만아니라 대전·충청 지역을 근간으로하는 자민련에 대한 표쏠림 현상도 무시할 수 없어 쉽게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전·충청 지역은 지난달 31일 각종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여 청양에 자민련 김학원 후보를 제외하고,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의 동향을 살펴보면 한나라당 후보와 자민련 후보의 인지도가 반등하면서 접전지역이 점차적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보은.옥천.영동의 심규철(한) 후보는 이른바 '박근혜 효과'로 인해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와의 경쟁에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정우택(자) 후보 또한 같은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대전 중구에 강창희(한) 후보는 지난달 31일까지 열린우리당 권선택 후보에게 약 15%이상 뒤졌으나, 최근 강 후보는 기존 조직표를 앞세워 권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서구을의 이재선(한) 후보 또한 열린우리당 구논회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충남 홍성 예산의 경우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와 열린우리당 임종린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보령.서천의 자민련 류근찬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명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공주.연기의 경우 자민련 정진석 후보가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를 바짝 쫒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의 최대 관심을 끄는 지역은 자민련 이인제 후보와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가 격돌하는 논산.계룡.금산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탄핵이 통과된 지난달 12일 이후 여성장군 출신인 양승숙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20% 정도 앞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 후보는 '거여견제론'을 강조하면서 지지율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로 신행정수도이전을 이루겠다"고 주장하는 양승숙 후보로 인해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이 총선 7일을 앞두고 대전·충청권은 전체 24개 지역구 가운데 10여곳 이상이 접전지역으로 분리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열린우리당의 압승은 힘들것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후보자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탄핵반대 열풍으로 인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특성상 인물 대신 소속정당을 보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 성향으로 인해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4/08 [15: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