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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150, 한 120, 민노 12, 민주 10석 내외
언론 총선판세분석, 양강구도 고착, 민주당 회생기미, 민노당 약진 돋보여
 
손봉석   기사입력  2004/04/08 [01:31]

우리당 '초조' 한나라 '추격' 민노당 '약진' 민주 '소폭 회복'

17대 총선을 7일 남겨 놓고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선거판도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탄핵정국으로 열린우리당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의 '박근혜효과'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으로 인해 선거 결과를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쪽으로 흐르고 있다. 

언론들은 아직 열린우리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지역과 부산 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거여견제론'을 무기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행 선거법으로 인한 여론조사 공표금지로 인해 각 언론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예상의석수를 '암시'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행간을 읽는 수고'를 던져주고 있다. 

문화일보는 8일자에서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이 100석 정도 얻을 것', '민주노동당 과 자민련, 민주당 등을 합쳐 보면 많아야 30~40석 수준',  'TK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1~2석 정도 얻을 수 있다', 'PK지역은 초박빙’, '일부 전남지역은 박빙 승부', '열린우리당이 분명 우세하다', '민주당과 자민련, 민주노동당 이 차지하는 의석은 30석 수준' ,'한나라당은 100석에서 10~20석 정도가 덧붙거나 빠질 것'등으로 각 당 의석수를 표현했다.

이를 산술적으로 정리하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열린우리당이 140석에서 160석 사이의 의석을 얻고 한나라당은 80~120석, 나머지 정당이 30여석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중앙일보도 8일자 신문에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칼럼을 통해 지역구 투표가 '당지지율60%'와 '후보지명도40%'로 이뤄질 경우 열린우리당 131석, 한나라당 108석, 민주당 38석, 민노당 12석, 자민련(통합21,무소속포함) 10석이라고 예상했고 당 지지율이 6~70%사이일 경우는 각각, 130~140석, 103~108석, 33~38석, 민노당 10석, 자민련과 군소정당, 무소속이 10석으로 계산이 된다고 밝혔다. 

이를 정리하면 열린우리당 135석 내외, 한나라당 105석 내외, 민주당 35석 내외, 민주노동당이 10석 내외 나머지 정당이 10석 내외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치로 풀이 된다.

조선일보 역시 8일자 판세분석에서 '각 정당과 선거 전문가들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이상 의석 확보’에 대해서는 의문을 달지 않는 상황 '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기관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지금 추세로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인 ‘150+α’를 얻을 것이며, 문제는 α의 크기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다른 신문들이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과 달리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41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2~3군데를 빼곤 우세 내지는 경합, 열린우리당도 30여곳 이상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는 8일자에서 "현재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열린우리당의 우세 속에 한나라당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의 상승세는 여전히 감지되고 있지만, 이번주 중반 들어 박풍, 노풍의 위력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라고 보도했다.

헤럴드는  "남은 1주일간 열린우리당의 백중우세지역이 역전되더라도 대형 변수가 터지지 않는 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7일자에서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여전히 우리당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지지세가 빠르게 결집, 양당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서울(48개 선거구)의 경우 선거운동 개시 이전에는 거의 없던 한나라당 우세 또는 백중 우세지역이 강남, 서초와 송파 일부 등 ‘강남 벨트’를 중심으로 10개 안팎까지 늘고 있다"고 지적했고 "또 인천(12개)과 경기(49개)는 주로 한나라당 현역 의원과 우리당의 신인 후보가 출마한 지역에서 격차가 좁혀져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열린우리당이 아직 우세하긴 하나 수도권 등지에서 점차 한나라당이 이를 따라 잡고 있으며, 특히 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5~60석 정도를 석권하고 남은 의석을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사로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정당도 자체판세 분석에 따라 예상 의석수를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윤여준 한나라당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아직도 전반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개헌저지선을 어떻게든 지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면 13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이 흘러나오고 있다.

16대 의회에서 두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제2당' 위치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현재 60여석에 달하는 민주당 국회의석이 몇석으로 떨어지느냐에 따라 정개개편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다. 

민주당 측은 추미애 위원장의 '3보1배'에 힘을 얻은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통지지층이 재결집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성민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은 "서울, 강원, 경기지역의 15개 지역이 경합내지 경합우세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재 "30석 정도는 무난히 얻을 것"이라며 교섭단체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8일 "전체적으로 국회의석 중 15%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40석정도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 민주당 출입기자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보다 의석이 적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기자는 "지역과 비례를 합쳐서 한 4~5석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린우리당은 "120석도 힘들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심 150석 이상을  바라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탄핵역풍'을 타고 상승하던 상승세가 '노인폄하 발언'과 '분당설'등 잇따른 악재로 일단 주춤한 상태지만 한때 '200석 이상' 까지 예상 의석수가 올라간 덕을 보는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장은 "현재 120석도 힘든 상황"이라며 한나라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으로 복귀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신기남 우리당 선대본부장도 "1당도 어렵지 않느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냉정하게 보면 지역구 120석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간지들의 판세분석에서 열린우리당은 최근에도 '130석' 아래로  예상의석수가 떨어진 일이 거의 없었다.

한 출입기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경합지역을 모두 이길 경우에는 180석 정도까지도 나올 것으로 분석이 나오자 '입단속'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야당의 의회진출을 강조하며 '10석 이상'을 외치던 입장을 강화해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이지 야당이 될 수 없다는 '야당교체론'을 들고 나와 '교섭단체' 만들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 당직자는 "지역구 경합지역에서 승리가 이어지고 '야당교체론'이 유권자들 사이에 널리 퍼질 경우 3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7일 당사에 '12% 바람'이 불었다. 한 언론사의 공표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지지도가  12%까지 올라갔다는 말이 당내에서 떠돌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추락과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은 두 당 사이의 승패에 따라 '50년 민주세력', '정통야당'의 진정한 법통을 21세기에는 누가 계승하느냐는 의미도 담고 있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제1당 싸움' 보다 처절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충청권을 완전히 석권하고 타 지역에서도 지역구에서 2,3석을 선전한 후 비례대표 의석을 합칠 경우에 원내교섭단체는 무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과 정가는 자민련이 원내로 남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과 당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총선을 7일 남겨논 시점에서의 산술적인 예상 의석수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열린우리당 150석이상,  한나라당 120석 내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각각 12석 내외와 10석 이하를 얻고 그 밖에 무소속과 군소정당이 1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판세분석들은 앞으로 남은 1주일동안  다양한 변수가 있어 선거판도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지역감정을 대체하는 '세대감정'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선거막판에는 확실한 고정표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 부활을 노리는 정당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간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대표주자들에 대한 상호비난과 폭로전이 이미 시작된 상태라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도 총선투표의 향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이 양강구도로 흐르며 열린우리당이 내세우고 있는  '탄핵심판론'과 '거대수구야당위험성' 주장과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는 '거대여당견제론' 중 민심이 어느쪽으로 기울지가 중요한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갑자기 전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파병문제 등 외적인 변수에 의한 갑작스런 표쏠림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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