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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고개든 한나라, 쫓기는 우리당
[D-9 판세분석]탄핵열풍 빠지고 '거여견제론' 탄력, 한나라 완패에서 반등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07 [11:57]

17대 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당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지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탄핵정국으로 짜여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구도는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득표율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민주노동당은 최초 원내 진출의 꿈을 안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양당구도 아래에서 바닥권 지지율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총선에서 볼 수 없는 변수들이 작용함에 따라 그 결과를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다.

우선 탄핵반대 열풍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에 있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탄핵반대 여론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재결집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뿐만아니라 한나라당은 최근 '박근혜 효과'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인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지난 6일 총선시민연대가 낙선대상자를 발표함에 따라 여론이 어디로 흐를지는 모를일이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낙선대상자가 가장 많은 한나라당이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자 선정과 열린우리당의 선거전략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어 오히려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역 접전지 점차적으로 늘어나

경기, 인천 지역은 총 61 개 의석이 걸려 있고 전체 지역구의 25%에 달하는 최대의 승부처로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열린우리당이 탄핵반대 열풍으로 인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나라당의 약진으로 접전지가 늘어가면서 선거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인천의 경우 공식 선거전이 개막되기 전 각종여론조사에 따르면 12개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석권했으나,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접전지가 늘어가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31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동 옹진에서 한광원(우) 29.3%, 서상섭(한) 13.9%, 무소석 이세영 11.1%을 얻어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과 '박근혜 효과'로 인해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서상섭 후보는 지난 6일 총선시민연대가 지정한 낙선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인천 남동갑의 경우 지난달 31일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이강일후보가 한나라당 이윤성 후보에 비해 15.2% 정도 앞섰으나 현재로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윤성 후보 또한 낙선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경기 선거 결과 예측불허 상태

경기의 경우 49개 선거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40곳 안팎의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현 판세가 선거때까지 유지된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기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M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 강한 수원 팔달에서 남경필 후보(25.6%)가 우리당 박공우 후보(35.9%)를 맹추격하고 있고, 성남 분당갑에서도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31.1%)와 열린우리당 허운나 후보(46.3%)간에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또 과천 의왕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33.9%)와 열린우리당 신창현 후보(35.3%)가 오차범위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부천소사에도 김문수 후보(39.7%)와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43.6)간에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광명을에 양기대(우), 전재희(한), 용인을에 김종희(우), 한선교(한)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양평 가평지역은 탄핵과는 무관하게 지난달 31까지 한나라당 정병국 후보가 우리당 민병채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기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49개 선거구에서 경합지역이 20여곳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총선을 8일 남겨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미디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은 어머니'라는 주제로 아들이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는 장면을, 열린우리당은 탄핵안이 가결되는 장면과 함께 박근혜 대표가 웃는 모습을 광고로 내보내고 있어 양당의 미디어전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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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07 [11: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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