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안개낀 서울, 한나라당 강남벨트 살아나
[D-9 판세분석] 우리당 강세실종 접전지 확대, 민노당 정당명부 약진할듯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06 [11:51]

17대 총선이 9일 남은 가운데 각당은 여론의 흐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민생행보'로 득표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탄핵정국을 맞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구도로 진행되고 있고, 선거전 초반에는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닫으면서 접전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출범이후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보이고 있고, 또한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비하 발언'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차떼기'라는 이미지가 희석되면서 접전지가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접전지역을 늘리는데 어느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서울 지역은 탄핵정국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로 이른바 '강남벨트'가 재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뿐만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정당득표율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아 서울은 17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변수가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KBS와 조선일보의 여론조사결과 서울지역의 경우 열린우리당이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특히 KBS의 경우 서울 조사지역 41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33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7곳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하고 있었으며, 조선일보는 서울 48개 선거구중 접전이 예상되는 20여개 지역구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열린우리당이 8곳, 한나라당 1곳이 우세했으며, 나머지 11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중인 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비하 발언'이 나오기 전 조사로서, 선거를 9일 앞둔 현재, 접전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에 경우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와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현재는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달 31일 KBS에서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김홍신 의원이 34.7%(우), 박진의원이 32.1%(한), 정흥진 5.7%(민), 이선희 3%(노), 무응답 24.2%의 결과가 나왔고, SBS에서 TNS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는 김홍신(우) 41.2%, 박진30%(한)의 결과가 나온바 있다.

중구의 경우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와 열린우리당 정호준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KBS의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31.7%, 정 후보가 29.6%를 얻어 막상막하의 경쟁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고, 중앙일보의 조사의 경우 정호준 후보가 23%, 박성범 후보가 20%를 얻어 KBS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태에 놓여 있다.

광진을의 경우 추미애 후보(민)와 김형주(우)가 경쟁하고 있으며,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김형주 후보가 약 15% 정도 앞섰으나, 추 후보의 '광주 3보 1배'로 인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SBS가 TNS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형주 38.9%(우), 추미애 20.5(민), 유준상 13.8%(한)의 결과가 나왔으나 총선 10일을 앞두고 추미애 후보의 '3보 1배'는 민심을 자극, 추 후보의 약진을 예상케 하고 있다.

서대문갑의 경우 이른바 '386 출신'의 맏형격인 우상호 후보와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우상호 후보가 지난 31일 조사에서 이성헌 후보를 7%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지역도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로 인해 그동안 이성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예측불허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로 수혜를 보고 있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일컫어지는 '강남벨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초을의 경우, 한나라당 김덕룡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선배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김덕룡 후보가 지지율에서 김선배 후보에게 뒤진적이 없고, 더욱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김덕룡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 강남갑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이환식 후보와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가 경쟁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까지 KBS의 여론조사의 경우 이환식 후보가 약 5% 정도 앞섰으나, 역시 '박근혜 효과'로 인해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돼 접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송파갑의 경우, 열린우리당 조민 후보와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자웅을 겨루고 있고, 지난달 31일 조사에 의하면 조민 38.4%, 맹형규 35.6%의 결과가 났지만 이 지역 역시 예측불허의 상태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의 특징은 민주당 후보들의 약세이다. 특히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의 경우 서울의 경우 광진을 추미애 후보를 제외하고, 10%를 넘는 후보들이 없었으며 서울행 열차를 탄, 강북을 김경재 후보의 경우 KBS의 조사에서 4.7%를 기록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선대위 출범과 계파간 알력다툼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서울지역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정당득표율이라고 볼 수 있다.

탄핵정국으로 인해 기존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은 그동안 진행된 '촛불시위'와 새로운 세력의 호감으로 인해 민주노동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책승부'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젊은층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정당득표율에 있어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정치부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4/06 [11:5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