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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3보1배로 한-민 공조속죄, 朴 견제론 야당바람
각당 총선 숨가쁜 연휴행보, 김근태 ‘심판론’ 전파, 민노당 ‘선관위' 반박
 
손봉석   기사입력  2004/04/04 [20:11]

각당 총선민심 잡으려 숨가쁜 연휴행보
추미애의원 광주에서 '삼보일배'로 호남민심 끌어안기 나서

정치권은 총선을 앞둔 첫 주말과 연휴를 맞아 표심을 얻기 위해 3일과 4일을 모두 숨가쁘게 보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일 인천을 시작으로 이번 총선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탄핵정국으로 가장 고전중인 수도권에서도 박근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수도권 유세의 첫 방문지로 송도 매립지 공사현장을 찾아 "인천 경기 대한민국 세계화의 전초기지 기대한다"며  '경제자유구역지원' 등 공약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이어서 대형 할인매장과 재래시장을 잇따라 돌며 바닥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특히 "한쪽으로 기울면 큰배는 침물하고 만다"며 야당의 표결집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거대여당 견제론'을 계속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자신이 내세운 '포지티브 선거전략'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비난하지 말도록 당직자들을 입단속 하는 한편 촉박한 일정을 쪼개 노인정을 찾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일에도 수도권 주민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갔다.

박근혜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생전에 건립한 나환자 시설이었던 '성라자로마을'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박 대표는 이어서 시장과 가족공원, 등산로, 대형할인매장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중인 지역구를 찾아다니며 '거대여당견제론'을 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빗대 "옛날에 말썽 많이 부리던 자식이 마음 먹으면 큰 효도한다고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학력대물림을 방치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서민자녀를 위한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며 고등학교 의무교육 단계적 추진 등 교육분야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식목일인 5일에도 강원도 속초 지역과 경북 북부 지역을 돌며 득표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취임 후 젊은 층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고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2,30대 표심 잡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내분으로 다른 당 보다 늦은 총선유세에 나선 민주당도 총선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미애의원의 삼보일배 모습     ©뉴시스 제공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3일 광주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반성하는 '3보1배'를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을 잡기위해 노력한데 이어 4일에도 이틀째 '3보 1배'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추 위원장의 '고행'에 부안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회원들이 격려방문 하기도 했다.

핵폐기장대책위 회원인 김영국씨(45)는 아들과 함께 이날 오후 동구 계림동에서 3보1배를 하고 있는 추 위원장을 방문, 함께 3보1배를 했다.

김씨는 "핵폐기장 반대를 위해 부안 군민들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추 위원장이 현지를 방문, 위로해줬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회원들과 고행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서방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추 위원장이 피로누적으로 힘들어하자 '힘 내라 추미애'라고 함성을 보냈고 한 택시기사는 장갑을 건넸다. 광주 서구 갑.을 민주당 후보 장홍호씨와 김영진씨도 추 위원장의 3보1배 현장을 찾아 고행길을 위로했다.

이날 민주당 지지자들은 '목포의 눈물'과 '산자여 따르라'등의 노래를 부르거나 '민주당을 살리자'는 구호를 연호하며 추 위원장을 응원했다.

▲추미애의원이 삼보일배중 주변사람의 부축을 받아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제공

추 위원장은 무릎이 까지고 허리의 통증과 근육 경련이 일어나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 다시 3보 1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부시민들은 “힘내라”고 격려했지만 추 위원장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란 것이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갑 전 대표와 김홍일 의원도 추위원장을 격려차 방문했고 감종인, 손봉숙 두 공동 선대위원장도 추 위원장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높은 지지도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터진 정동영 의장은 '노인폄하 발언'과 문성근씨의 '분당'발언을 수습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히,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민심잡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의장의 위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역할이 커진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3일 하루 내내 지방을 돌며 '탄핵심판론'을 상기시키는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4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있었던 '실미도' 사건 유족들과 만나 17대 국회에서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비추며 "박근혜 대표는 박정희 정권의 이런 인권유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을 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노인 폄하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의장도 4일에는 대한 노인회 지역간부들과 함께 사찰을 찾아 거듭 자신의 실언에 대해 사과했고 프로야구 개막식이 열린 대구구장을 찾아 삼섬라이온즈의 개막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이 전국적 정당으로 나선다는 것은 통합시대로 간다는 의미가 있다" 며 영남지역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은 대구 경북지역의 민심이 '박근혜 효과'와 정의장 발언파문으로 인해 매우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전국정당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지로서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지도부 전체가 참석하는 선대위 회의를 부산에서 여는 등 정의장 발언 파문으로 차질을 빚은 총선전략을 다시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은 3일, 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교사와 공무원 단체에 대해 정부가 연행등 강경한 대응을 시작하자 이를 비난하는 내고 그동안 큰 대립각을 피하던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을 가했다.

특히, 민노당은 선거와 상관없이 공직자의 정치적 자유 허용을 요구하는 정치집회를 6일 부터 열기로 해 선관위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4일에는 노동자와 서민층 표심을 얻고 당의 비례기호인 기호'12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서울 은평구의 할인점과 시장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특히 천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를 견제할 세력은 '진보야당'인 민주노동당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교체론'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전국각지의 공단과 서민 밀집지역을 찾아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각 당은 휴일인 5일에도 표심을 잡기위한 지역구 후보들의 각개약진과 비례후보들의 지원사격이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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