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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박근혜, 사이버 장외대결 치열해
홈페이지 방문객 급증, 애증따라 격려 비난쇄도, 젊은 네티즌들 견인한다
 
김주영   기사입력  2004/03/26 [15:10]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운명을 걸머질 두 여성정치인에게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중앙상임위원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현재 어려운 당 사정을 헤쳐 나가면서 언론에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사이버 상에서 지지자와 비판자들에게 애증이 교차되면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다.

추 의원과 박 대표의 인기폭발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부동의 1위로 '지존'을 지키고 있는 유시민 의원을 위협할 정도이다. 따라서 당분간 유시민-추미애-박근혜 '트로이카'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웹 순위 분석 및 평가 전문 사이트인 랭키닷컴(www.rankey.com) 자료에 따르면 3월 2째주에 박근혜 대표의 홈페이지(www.parkgeunhye.or.kr)는 정치인 분야 순위 7위에 올라 2위인 추미애 상임위원(www.chumiae.or.kr), 3위인 정동영(www.cdy21.net)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4째주의 19위에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박 대표는 단 한번의 순위 하락 없이 계속해서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추미애 의원과 정동영 의장은 3위와 4위를 서로 맞바꿔가면서 현재까지 순위를 이어오고 있다.

▲랭키닷컴 정치인 싸이트 순위     ©브레이크뉴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주간순위 기준으로 2월 마지막주에 정동영 의장과 추미애 의원을 모두 추월하여 유시민 의원에 이어 2위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나 정동영 의장과 추미애 의원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볼 때 추미애 의원은 하루 3,000명에서 30,000명으로 무려 10배가 증가했고, 박근혜 대표 역시 500명에서 8,000명으로 무려 16배가 증가했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게시판의 글도 폭증하고 있다.

박대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표취임 이후 하루 수백개의 글이 오르고 있고, 추 의원 홈페이지는 1천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에게는 격려와 비판이 2:1임에 비해, 추 의원 게시판에서는 격려와 비난이 1:1 비율로 나와 최근 민주당 사태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민감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추 의원과 박 대표의 등장은 무엇보다 젊은 네티즌들의 방문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개혁적 성향의 젊은 네티즌들은 열린우리당을 주로 찾았지만 지난 7∼13일 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등 주요 정당 사이트 방문자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탄핵이전 전체 방문자의 20∼30% 정도에 머물던 20대 방문자가 최고 44%선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20대 방문자 비율이 44.6%로 전주보다 16%포인트 늘어났으며, 민주당도 41.6%로 전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전주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38.1%를 기록했지만, 야당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세대별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우 20대 방문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30대가 각각 39.6%, 50.5%로 가장 많아 대조를 보였다.

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페이지뷰'를 중심으로 사이트 순위를 매기는 알렉사닷컴(www.alexa.com)에 따르면 박근혜 대표는 3월24일 기준 순위가 10,710등으로 22,860등을 기록한 추미애 의원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의원의 3개월 합산 순위가 47,623등임에 반해 박근혜 대표의 3개월 합산 순위는 107,059등으로 되어있어 그만큼 박 대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알렉사 비교 그래프, 파란색이 추미애의원 홈페이지를 나타내며, 빨간색이 박근혜의원의 홈페이지 기록수이다.     ©브레이크뉴스

현재까지의 통계를 분석해볼 때에 추 의원은 최근 자신의 거취가 언론을 통해 연일 쟁점화되고 있는 것에 힘입어 사이트 방문자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으며, 박근혜 대표는 1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추미애 의원의 경우 자신의 소속정당인 민주당의 성적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박근혜 대표의 경우 자신의 인기몰이를 그대로 한나라당의 상승세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추미애 의원과 박근혜 대표는 사이버 상의 인기는 그야말로 위기이자 기회이다. 두 사람 다 어려운 당을 수습하고 차기 대권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 '이슈메이커'로 끝날 것인지, 당사자들간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을 위한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두 사람의 장외대결에 홈페이지는 여전히 뜨거울 뿐만 아니라 여전히 '배고프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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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6 [15: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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