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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정치', 2006년에는녹색정당 뜬다
여성-생태주의의 만남, ‘방자’ ‘유쾌’ ‘비장’으로 정치공략
 
장성순   기사입력  2004/03/26 [11:41]

‘아토피는 정치다’

여성주의가 생태주의와 만나 ‘삶의 의제’를 정치적 의제화시킨 말이다. ‘알러지(allergy)는 정치다’라는 구호 역시 스웨덴 녹색당이 이와같은 맥락에서 사용하고 있다.

여성주의자들과 생태주의자들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 교육회관 207호에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는 어떻게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열었다.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는 어떻게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것인가’월례포럼     ©시민의신문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환경정책이 시장자유주의적인 정책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탄핵정국으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환경공약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오히려 한나라당은 환경공약을 내놓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적했다.                                

서형원 녹색정치준비모임 간사는 “정치권에서 점차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시기에 환경정책의 중요성이 확대되며, 환경정책 공약의 내용도 심화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소수 정당 시절 시민사회 정책을 수용하던 데에서 시장자유주의적 정책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 간사는 “2000년 총선과 2002년 지방선거는 시민사회운동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가장 폭발적인 네거티브 운동(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서 '작지만 분명한 포지티브 운동(독자적인 지방선거 참여)'으로의 전환이 시도됐다는 점에서 질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국여성민우회나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후보를 배출해 당선시켰지만 당선자와 당선자를 배출한 단체 사이의 간극이 생긴 것이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주의와 생태주의 운동이 2006년 녹색정당을 만들어 지방선거에 풀뿌리 운동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희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은 “젠더(gender)가 통합된 환경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환경부, 건설교통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의 범정부 부처의 ‘여성과 환경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곽현 초록국회네트워크 공동사무국장은 “12가지 환경공약과 관련해 각 정당에 질의를 보냈는데, 열린우리당이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답변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한나라당은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답변을 보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탄핵정국에 대해서 그는 "사회운동이 사회적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며 “네티즌들이 국회의원 ‘리콜’(소환)운동을 얘기한 뒤 3일 이후에야 비상시국회의 등 시민단체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가 정치지형을 바꿔가기 위해서 ‘에코젠더’를 ‘사회적 의제화’하는 것이 선행돼야하며, 이후 시민적 잠재적 에너지를 사회적 트랜드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경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는 “이제는 여성환경운동이 환경부와 여성부를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적절히 활용해야할 때”라며 “향후 ‘방자’, ‘유쾌’, ‘비장’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재미와 해방감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에 세 번이나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연순 동북여성민우회 전 대표는 “여성들이 지역운동과 연계해 지방의회를 바꾼 사례에 대해 외화시키지 않아서 그 평가를 낮게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방과 후 교실 신설 등 그 성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에서 올라온 이경희 경남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생태여성정치는 국회에 의원을 많이 배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방분권화시대에 정책결정 과정에 생태여성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개입,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자 YWCA 간사는 “총선여성연대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여성정책과 환경정책을 중심으로 함께 평가하자는 얘기도 있었으나 여성주의와 생태주의가 함께 하기에는 아직 부문 운동의 역량이 부족한 현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박경 꿈꾸는 지렁이 모임 회원은 “삶의 의제가 곧 정치적 의제로 만나는 것이 여성주의와 생태주의가 만나서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주의와 생태주의가 만나 '삶의 의제'를 정치적 의제화했을 경우 또다른 남녀간 성별분업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정희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에코페미니즘 정치학에서 ‘과도기적’으로 ‘삶의 정치’에서 ‘성별분업’이 다시 재현되는 데, 이는 그 이전에 성별분업과는 성질이 다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www.ecofem.net
#. 녹색정치준비모임: 02-725-5303, www.greens.or.kr
글, 사진= 장성순 기자 newvoice@ngotimes.net

* 본 기사는 <시민의신문 NGOtimes.net>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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