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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조순형대표 출마에 격전지 부상
이한구의원에 박철언도 출마고려, 대구표심 가늠자 될듯
 
심재석   기사입력  2004/03/26 [10:41]

역대 선거에서 대구지역이 '관심지역'이나 '격전지역'으로 분류된 적은 거의 없다. 언제나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7대 총선은 상황이 달라졌다. 대구 수성구갑이 전국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그 이유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이 지역에 출마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지난 23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머지 정치적 운명을 대구시민과 수성갑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며 대구출마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5선 의원이지만 대구 시민들이 다행히 저를 받아준다면 대구초선의원이 된다'며 "초선의원답게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대구경제 살리기에도 앞장설테니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의 대구출마는 '지역주의 청산'이라는 명분과 함께 고사 직전의 '민주당 살리기'라는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는 양수겹장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은 그 득실계산에 분주해 졌다.

특히 텃밭임을 자부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던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와 탄핵 후폭풍 바람을 타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는 조 대표의 출마가 자신의 득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치밀한 계산을 하고 있다.

후보들은 조순형 대표가 아무리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 하더라도 대구의 특성상 당선권까지 득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제 2정당의 대표와 일전을 치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김태일 후보보다는 이한구 후보가 조금 여유로운 표정이다. 탄핵열풍으로 선거구도가 탄핵 대 반탄핵 구도로 흘러 어려움을 겪던 터에 조 대표의 출마가 선거의제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도 이 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특히 조 대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제 전문가'임을 강조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대구 경제를 살릴 일꾼이라는 점을 선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는 조대표의 등장에 긴장하는 표정이다. 탄핵바람을 타고 그나마 '희망'을 품게 됐는데, 조 대표 지지층이 자신의 지지층과 겹쳐 자신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또 김 후보는 공천에 탈락했다가 갑자기 출전하게된 '대타자'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이 지역에 정병량 변호사를 공천했으나, 정 후보가 기자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문제가 일자, 김태일 후보로 후보자를 바꿨다.

한편, 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그는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거대 정당에 대항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 때 세상을 좌지우지하던 그지만, 당선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 그의 출마가 한나라당 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아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연재 지구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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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6 [10: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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