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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탄핵공조' 무게, 우리 '영남권결집' 촉각
박근혜체제, 민주 '盧에 원칙 소신' 주문, 우리 '화장고쳐봐야'
 
손봉석   기사입력  2004/03/23 [18:13]

정치권은  23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총선 판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상태다.

여권은 전당대회 효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다소 반등하기는 하겠지만만 '탄핵역풍'을 근본적으로 봉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탄핵역풍을 벗어날 묘수를 찾고 있는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임시전대가 당내외에 어떤 여론을 형성할 것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수구냉전세력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버리고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헌정파괴,부정부패, 민생파탄으로 탄핵소추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원칙과 소신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데 있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대표체제'에 대비한 총선전략 보완 작업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을 지지하는 박 의원이 대표가 된 상태라 ‘민주 대 반민주’ ‘쿠데타 세력 대 안정개혁세력’이란 구도를 선거에서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장은 “전당대회 이후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차떼기당, 탄핵정당 이미지를 벗으려는 몸단장이나 '화장'수준을 떠나 탄핵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박근혜 대표 체제로 영남표가 결집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당 내에서는 탄핵정국 이후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박영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해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면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탄핵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이를 철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새 대표은 말을 앞세우기 전에 한나라당에 산적한 부패 관련의원들에 대한 공천 박탈 등 제반 조치를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공식논평을 일체 내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새 대표를 뽑는 만큼 총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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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23 [18: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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