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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접전지, 우리당 19, 민주노동당 1곳 우세
한나라 영남 흔들, 우리당 압도적 지지, 울산북구는 민노당
 
손봉석   기사입력  2004/03/23 [00:46]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서 총선 접전예상지 20곳 중 19곳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머지 한개 지역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우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결과는 오는 4월 총선이 탄핵에 찬성한 '한-민-자'  3당을 심판하는 구도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19~21일 전국 20개 접전예상 선거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는 열린우리당이 19곳, 민주노동당이 1곳(울산 북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영남지역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영남지역 8곳 중 열린우리당 후보가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울산 북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조승수 후보(24%)는 탄핵안 가결 전과 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지켜 민주노동당은 탄핵역풍과 무관하게 지지기반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강서갑의 '저격수' 정형근 의원(17%)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는 '정치사형수' 출신 이철 후보에게 11%포인트나 뒤졌다.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탄핵안 소추위원으로 활약했고  '초원복집사건' 주역이기도 한 경남 거제 김기춘 의원(14%)도 정치 신인인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24%)에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공천개혁의 '상징'이라는 33세 정치신인 김희정 후보(15%)도 열린우리당의 '시인' 노혜경 후보(23%)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남해.하동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엽기장관'  김두관 후보(34%)가 여당 대변인등을 역임한 한나라당의 '대포' 박희태 의원(19%)을 크게 앞질렀다.

부산 영도도 열린우리당 김정길 후보(29%)가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18%)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리고 오랫만에 금뺏지에 다가가고 있다.

경북 경산.청도에서도 우리당 권기홍 후보(21%)가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14%)를 앞섰다.

영남권 8개 지역구의 정당 평균지지도 역시 한나라당은 26%에서 19%로 하락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16%에서 34%로 급상승해 순위가 뒤바뀐 상태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탄핵안 가결 전 영남권의 조사 대상 지역구 8곳 중 한나라당은 남해-하동과 울산 북 두 곳을 제외한 6곳에서 1위였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 후 우세지역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번 조사 대상 지역구 중 유일한 호남인 전북 정읍에서 민주당 윤철상 의원은 21%이던 지지율이 8%로 떨어지고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의 지지율은 21%에서 47%로 크게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한자리수로 기록됐다.

탄핵안 가결 전만 해도 설훈(서울 도봉을)의원은 공동 1위였지만 탄핵안 가결 후 설 의원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해 열린우리당 유인태(29%), 한나라당 백영기 후보(10%)에 이은 3위로 내려앉았다.

민주당 당권파의 대표격인 유용태(서울 동작을) 원내대표도 9%에서 4%로 무려 5%포인트 하락해 3위로 주저앉았다.

민주당의 추락은 정당 지지도에서도 드러난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탄핵안 가결 이전 7.4%에서 탄핵안 가결 후 4%로 줄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18%에서 17%로 1%포인트 정도만 하락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21%에서 40%로 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지지층과 부동층을 한꺼번에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수도권 역시 도서울 강남갑을 제외하곤 야당 후보들과 격차를 10넘게 벌이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우리당 김홍신 후보가 31%,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20% 지지율을 기록했다.

수도권 최대의 격전지라는 고양일산갑에서는 우리당 한명숙 후보(35%)가 홍사덕 의원(21%)을 앞질렀다.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3번째 대결에서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가 31%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15%의 지지율을 넘어 섰다. 

서울 동작을에선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34%)가 한나라당 김왕석 후보(9%)에게 큰 우위를 보였다.

수원 영통은 우리당 김진표 후보가 부총리시절 일부 인터넷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33%를 얻어 한나라당 한현규 후보의 11%를 크게 앞섰다.

의정부갑에선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후보가 34%로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의 13% 를 앞섰다.

대통령 탄핵안 통과 후 무응답층도 감소했다. 20개 지역의 평균 무응답 비율은 탄핵안 가결 전 50.3%에서 가결 후 44.9%로 5.4%가 줄었다.

또 한나라당 후보의 평균지지율은 2.4%포인트가, 민주당 후보의 평균지지율은 3%포인트가 하락했다.

열린우리당 후보의 20개 지역 평균 지지율 상승은 14.6%포인트에 달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조사가 19부터 21일까지 선거구별로 20세 이상 남녀 400명(총 8000명)을 표본 추출해 탄핵안 가결 이전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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