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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구파 조대표 반노전선이 몰락불러'
민주당 위기는 조순형대표와 구파연합의 극단적 반노전선과 탄핵공조로 파국초래
개혁공천 등 소장개혁파의 민주당 재건노력 좌절, DJ의 혼서린 민주당 몰락 비탄
 
장신기   기사입력  2004/03/16 [20:04]

탄핵안이 통과된 이후 민주당 내 분란이 가속화되고 있고 민주당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월 16일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조성준의원이 탈당하였고 광주 동구에서 총선을 준비 중이던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 대표도 이 날 탈당을 선언하였다.

이와 관련해서 브레이크뉴스에서는 호남지역민심과 최근 민주당 상황에 대한 현실인식을 듣기 위해서 구해우 대표와 긴급인터뷰를 하였다.

구해우 대표는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의 위기는 조순형 대표와 구파 연합이 당을 지배해서 나타난 총체적 결과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 과정에서 소장 개혁파의 요구가 단 한 가지도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였고 그 과정에서 개혁 세력의 최대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동시에 지적하였다.

구해우 대표는 소장 개혁파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혼과 역사성이 숨쉬고 있는 민주당을 재건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현실 정치 과정에서 성공하지 못한 점을 대단히 안타까워 하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광주평화개혁포럼 구해우 대표
▼브레이크뉴스 :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구해우 : 이대로 가면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호남 자민련이 되거나 혹은 최악의 상황에는 즉, 정치적 몰락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그나마 호남에서라도 1/2이라도 얻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사죄를 해서 지도부를 교체하는 비상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러한 전망을 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브레이크뉴스 : 민주당이 마지막 개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나?

구해우 : 쉽지 않은 것 같다. 현재 민주당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세력들은 아직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있고 이와 같은 그들의 완고하면서도 구태의연한 모습은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도 나타났고 그 이후의 당 재건 과정에서도 변한 것이 없다.

무리한 탄핵안 가결은 이와 같은 민주당 구 세력의 오도된 상황인식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반감이 작용해서 나타난 결과이므로 이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바꾸는 일이 무척 힘든 상황이다. 어쩌면 이미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 같다.

브레이크뉴스 : 탄핵안 가결 이후에 민주당 인사들의 연쇄 탈당이 이뤄지고 있고 조성준의원도 탈당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구해우 : 오늘 조성준의원과 함께 나도 같이 탈당을 했다. 우선 한민공조를 통한 탄핵안 통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하였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세는 호남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호남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력한 곳으로서 이 번 탄핵 공조에 대해서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탄핵안 통과를 강행한 민주당에 대한 반발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세력들의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 보자면 이와 같은 최악의 선택을 했으면 통렬한 자기 반성과 사죄를 통해서 혁신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태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핵심 세력들이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고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뉴스 : 3월 15일 저녁에 소장 개혁파 인사들의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은 무엇인가?

구해우 : 어제(3월 15일) 저녁에 원내에서 탄핵안을 반대한 설훈, 조성준, 정범구, 박종완 의원 4명과 소장파인 조한천, 배기운, 전갑길 의원 3명해서 의원 7명과 원외인 박준영, 저 이렇게 9명이 회동을 하였다. 이 모임을 할 때 진로에 관한 마지막 모임이라고 하였고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크게 보면 당 내에서 남아서 쇄신 투쟁을 할 것인가 아니면 탈당을 해서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는 아무 것도 합의되지 못하고 결국은 각자 소신에 따라서 행동하기로 결정하였다.

브레이크뉴스 : 신당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나?

구해우 : 그러한 논의도 있었다. 어제 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첫 번째 정범구의원을 대표로 하고 조성준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서 탈당을 해서 신당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데 신당 논의는 두 가지 이유로 인하여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소장 개혁파들이 너무 지쳐있어서 더 이상 힘있게 밀고 나갈 힘이 상실되었다는 점이다.

그 동안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재건과정에서 소장 개혁파가 주장했던 것 중에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한 과정을 오랜 기간 동안 거치면서 많이 지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신당 문제도 논의 차원에서 끝나 버렸다.

브레이크뉴스 : 소장 개혁파의 주장이 좌절된 것이 무엇이 있었나?

구해우 : 개혁 공천과 당쇄신 그리고 열린우리당과의 개혁경쟁 등 그 동안 소장 개혁파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것들이 단 하나도 반영된 것이 없다. 반영이 안 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가서 부적절한 인사를 공천하거나 경선에 참여하게 하고 한민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당이 국민과 지지자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길로만 갔었다.

브레이크뉴스 : 소장 개혁파와 입장을 같이 해온 추미애의원과는 최근 사태에 관해서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는가?

구해우 : 추이매의원은 그 동안 소장 개혁파와 입장을 같이 해왔고 최근에도 이 문제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추미애의원 역시 소장 개혁파와 입장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추미애의원은 당내에 남아서 쇄신을 하자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탄핵안 문제에 대한 약간의 이견이 있는데 추미애의원이 당 지도부에 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브레이크뉴스 : 현재 상황을 보면 당 내 쇄신을 주장할 수 있는 소장 개혁 세력들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는데, 추미애의원의 구상대로 일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

구해우 :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소장 개혁 세력들 역시 많이 지쳐있고 또 탈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미애의원 입장을 당 내에서 같이 힘있게 추진해줄 수 있는 세력들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추미애의원이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것 같다.

▲광주평화개혁포럼 구해우 대표  
브레이크뉴스 :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몰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해우 : 이 부분은 지난 오랜 과정 속에서 이뤄진 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핵심적으로 보자면 소장 개혁파가 당 내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구파와 조순형 대표의 연합 체제가 당의 운영과 노선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같은 파국이 초래되었다.

조순형의원이 대표가 된 데에는 3 세력의 힘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여를 한 세력이 바로 한화갑의원쪽이었고 그 다음으로 구파 정통 모임 그리고 강운태의원이었다. 그런데 조순형대표체제가 들어선 이후에 구파 정통 모임과 강운태의원이 힘을 합쳐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한화갑의원세력을 배제하였다. 그리고 강운태의원이 그 이후에 자신의 세를 형성했고 이제는 강운태 그룹을 형성해서 구파와 연합하여 조순형 체제의 중심 세력이 되었다.

그래서 구파 세력과 강운태의원, 유용태의원과 김경재의원 그리고 황태연씨 등이 조순형 대표를 내세우고 그들 사이의 상호 연관성 속에서 민주당의 노선 등을 결정하면서 오늘날의 파국을 몰고 왔다.

김경재의원의 경우는 현 민주당 몰락에 있어서 큰 책임이 있다. 김경재의원은 부정확한 정세판단과 극단적인 공세 그리고 자신의 기득권을 고수하는 등 현재 민주당 몰락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에 모두 해당된다.

순천지역에서는 자신의 친인척을 체육관 선거로 선출하려고 했는데 그 인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기 때문에 결국 노관규 변호사가 당선되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조순형 대표의 지역구를 차지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당시 소장개혁파는 조대표의 결단의 취지를 살리자는 뜻으로 참신한 정치 신인을 내세우자고 했는데 김경재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조순형 대표의 경우는 외골수적인 성격과 독선적인 기질로 인하여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고 구파 연합 세력들과의 급격한 친화성을 가지게 되면서 민주당의 파국을 몰고 온 책임이 있다. 즉 구파 연합 세력과 조순형 대표가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서 민주당의 쇄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반노 전선을 구축하여 오늘날의 파국을 초래하였다.

이와 같은 총체적인 구파 연합 세력에 대응하는 소장 개혁 세력의 힘이 약했고 그 내에서도 최대의 단결을 이뤄내지 못해서 구파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했다.

소장 개혁파와 기본적인 현실인식과 노선을 같이 해온 한화갑의원의 경우는 검찰의 편파적인 경선자금 수사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격앙되어서 그 이후에 감정적인 대응을 한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소장 개혁파의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있었고 부적절한 상황인식을 한 적이 있었다.

결국 한화갑의원은 소장 개혁파와 정치적인 배경도 같고 입장을 같이 해왔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어 있어서 그 이후에 구파 세력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고 이것이 소장 개혁 세력의 최대 연합 전선을 구축해내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김영환의원은 범개혁세력이라고 분류할 수 있지만 소장개혁파와 집단적 교류 속에서 입장을 같이하지 하고 단독플레이를 통해서 소장개혁파의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시키지 못한 잘못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영환의원은 비판받아야 한다.

그리고 추미애의원은 합리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장 개혁파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 사실 현실 정치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보수적인 당 내 인사들에 의해서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기도 하였다. 특히 회의때는 추미애의원이 이야기하면 다른 모 인사가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흐리기도 하는 등 추미애의원에 대한 당내 경쟁이 심하였다.

다만 이 번 탄핵안의 경우는 추미애의원이 설훈의원의 이야기를 따라야 한다. 이 번 경우는 잘못한 것이므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난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 이 번 일로 너무 지속하는 것은 추미애의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브레이크뉴스 : 민주당이 급격한 약화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구해우 :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 모임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혼과 역사가 숨쉬고 있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어떤 식으로든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당론까지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내 소장 개혁파가 현실 정치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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