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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조대표 총선연기 제안했다' 흥분
우리당, "조대표가 3당 대표회담시 총선연기 공식제안했다" 선거연기론 제기해
민주당 '더러운 정치 사기극' 강력 부인, 한나라당 '우리당 모략'에 언론이 보도
 
심재석   기사입력  2004/03/16 [17:01]

4·15 총선연기 음모는 정말 있는 것일까?

탄핵이후 야당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총선연기와 개헌이라는 괴소문이 정가에서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조순형 대표가 지난 13일 3당대표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총선연기를 제안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16일 이같이 밝히며 "이 말을 전해들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대표회담을 마치고 당사에 돌아와서 '그 사람 큰일날 사람이군'이라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설마설마 하던 탄핵안이 실제로 발의되고, 가결된 것처럼 총선연기설이 현실이 됐다며 흥분하고 있다.

더불어 민 단장은 "조순형 대표는 어떤 이유로 총선을 연기하자는 제안을 한 것인지 입장을 밝히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당내에서 어떤 논의를 진행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은 펄쩍 뛰고 있다. 그 날 대표자회담에 참석한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이런 더러운 정치 사기극"이라고 흥분하며 "민병두씨는 정치부장 그만둔지 하루만에 열린당에 들어간 것이 이런 이유인가"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민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민씨는 당장 정계에서 은퇴해야 하고, 사실이라면 내가 은퇴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한 "열린당이 총선연기가 희망사항이라면 국회에 공식법안을 제출해라"라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자민련 변웅전 총재 비서실장도 "그 자리에 있었으나, 총선연기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며 " 오늘 여러차례 전화를 받았지만, 결단코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당의 책임있는 어떤 인사도 총선연기에 대해 말한적이 없는데 열린우리당에서 '총선연기론 의문'을 제기한다"며 "언론도 열린우리당의 모략을 받아 보도 해놓고,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으로 몰아 붙이는 것은 모략에 편승하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그날 참석했던 기자들이 들을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조대표는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며 "그날 3당대표 회담에서는 '예측가능한 정치, 정상적인 절차를 밝아나가는 정치를 하자'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하면서 열린우리당은 "이렇게 소설을 쓰고, 뒤집어 씌우는지, 이런 정치는 살아져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3당이 총선연기 제안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은 가뜩이나 탄핵정국에서 여론이 불리한 마당에 '총선연기론'은 야3당의 '음모론'으로 비춰질 수 있어 '총선연기론'에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총선연기론'에 바짝 긴장하는 것은 가뜩이나 지지율 상승에 '탄핵'으로 날개까지 단 상황이 하루아침에 무력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총선은 그대로 한다'고 누차 밝히고 있지만, '혹시'라는 의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측의 '총선연기론'이 나오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어찌보면 '총선연기론'은 '부자 몸조심' 하듯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어떡해서든 '탄핵정국'을 벗어나고픈 야당의 현 주소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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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6 [17: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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