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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상종가',한나라'하락세',민주'하한가'
방송3사 여론조사, 우리당 지지율 상승 동정표 날개, 민주당 급락 민노당에도 밀려
제1당 가능성도 우리당 차지, 부동층 감소, 야당 '일시적 현상, 대세 뒤집힌다' 자위
 
심재석/손봉석   기사입력  2004/03/16 [11:48]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정당지지율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급등, 민주당의 몰락, 부동층의 감소가 눈에 띈다.

SBS가 15일 여론조사 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3.1% 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3.8%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15.7%, 민주당 4.4%, 자민련 1.1%와는 비교도 안되는 수치이다. 정당지지도가 50% 넘는 것은 우리 정당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MBC가  14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2.2%포인트)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44.4%로 한나라당(14.8%) 민주당(5.4%)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두배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보다도 지지율이 떨어져 원내 제2당의 체면을 구겼다.

이같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등한 것은 부동층이 거의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탄핵직전 까지만해도 40% 이상되던 부동층이 이제 20%대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야당들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며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탄핵정국을 잘만 이끌면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 사이에서도 입장은 다르다. 한나라당은 지지율이 조금 빠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또 이들은 선거 참여율도 높아 막상 투표에 들어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민주당은 거의 고사상태에 빠질 지경이다. 지난 15일에만 박태영 전남지사와 허경만 전 전남지사, 송병택 광주 광산구청장이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가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믿고 있던 호남여론도 압도적으로 열린우리당에 뒤지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지율 상승에 희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체제를 구축한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음을 지적하며 지지율 급상승이 단지 일시적 현상만은 아니라고 자평하고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현재의 지지율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대세가 뒤집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가장 큰 걱정은 '총선연기'이다. 야당 대표들과 정부에서 '총선은 그대로 한다'고 누차 밝히고 있지만, '혹시'라는 의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16일 "야당이 탄핵발의 할 때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며 총선연기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현 상황을 '단언'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탄핵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사회여론조사본부장은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TK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타당을 압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열린우리당이 잘해서가 아닌 반사이익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지율이 크게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빠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남아있을 것으로 보여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유리해 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야당들이 총선에서 반노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 성공하는지 여부가 선거에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각 방송국 여론조사에 나타난 특징과 내용에 대한 분석이다.

SBS, 열린우리당 50% 돌파, 한나라당 15.7%, 민주당 4.4%

SBS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은 53.8%, 한나라당은 15.7%, 민주당은 4.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무응답한 부동층은 21,2%였다.

이런 열린우리당의 높은 지지도는 그동안 쌓여온 여론지지도에 탄핵정국으로 인한 '동정표'까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당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42.3%로 한나라당(34.2%)을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점도 인상적이다. 이 지역에서 우리당 지지도는 52.6%를 나타냈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15.8%에 머물렀다. 

한편 대통령탄핵으로 인한 국정혼란에 대해서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68%로 '혼란이 올 것' 이라는 30.2%보다 두배이상 높았다.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여론은 18.5% 였으나 '헌법재판소가 기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74.1%에 달했다.

국정혼란을 우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본 것은 국민들이 이번 야당의 대통령탄핵을 부당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의 탄핵에 대한 헌재의 결론이 총선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은 65.4%로 총선이후에 내려야 한다는 29.6%를 앞섰다.

SBS는 이번 조사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고 95%신뢰수준에 오차는 3.1%라고 밝혔다.   

MBC, 민주노동당 지지도 민주당 앞서

한편,  MBC가 14일 하루동안 전국의 만 20세 이상 유권자 2천2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4.4%가 열린우리당,14.8%가 한나라당, 5.8%가 민주노동당, 5.4%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탄핵 이전인 지난 2월24일 MBC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25.8%)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는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특히 여론조사 최초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보다 지지율이 낮아졌다.

권역별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도 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열린우리당 47.1%, 한나라당 15.0%, 민주당 5.0%, 충청권에서는 열린우리당 49.2%, 한나라당 9.1%, 민주당 3.9%, 경남권에서는 열린우리당 33.7%, 한나라당 24.0%, 민주당 2.7%의 분포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경북과 호남에서도 우세를 보여 경북권에서는 열린우리당 31.6%, 한나라당 20.4%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앞섰고, 호남권에서는 열린우리당 56.6%, 민주당 15.5%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4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정당으로는 45.2%가 열린우리당을 꼽아, 한나라당 1당 예상자(25.4%)를 크게 앞섰다.

제2당에 대한 예상에서는 한나라당이 29.6%로 높았다.

탄핵안 가결에 대해서는 응답자 77.4%가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60.9%로 우세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59.8%로 우세해 탄핵안 가결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한나라당 지지층보다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더욱 거세게 일고 있음을 반증해했다.

야당이 제기한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과 측근비리, 경제파탄 등이 "탄핵사유가 된다"(23.1%)는 의견보다 "탄핵사유가 안된다"(66.5%)는 의견이 더욱 많았고, 이번 탄핵 사태의 책임이 "노대통령 자신" (26.1%)에게 있다는 의견보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51.1%) 등 야당에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에 대해서는 "중대 사안이므로 총선 이전에 해야한다" (60.8%)는 의견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총선 이후에 해야 한다는 의견(32.5%)보다 높게 나타나, 유권자들이 신속한 판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결과와 재신임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안정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긍정적 견해(43.9%)가 "총선용 전략"(39.0%)이라는 부정적 견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KBS,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두배이상 앞서

KBS조사에서는 전국지지율에서 열린우리당은 39.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16.4%, 민주당 5.9%, 민주노동당2.0%, 자민련 0.2%의 지지율을 보였고 무응답도 35%에 달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이 39.1%, 한나라당이 15.9% 민주당이 6%의 지지를 받았다.

중부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50.5%, 한나라당 6.8% 민주당 4.9%, 자민련이 1.9%의 지지를 얻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SBS조사와 달리 38.2%의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이 23.6%의 지지를 받은 열린우리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과 경남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이 36.1%의 지지를 얻어 21.1%의 지지를 얻은 한나라당을 10%이상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급상승이 다소 거품은 있으나 이제까지 다져온 지지율 상승에 탄핵이라는 변수가 더 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결과가 한달을 남긴 총선전에 돌발변수에 의해 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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