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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자들이 한말글 짓밟다
[한글 살리고 빛내기66] 영어조기유학과 기러기아빠
 
리대로   기사입력  2023/07/10 [00:37]

김영삼 정부 때부터 불기 시작한 영어 바람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자들까지 생겼다. 소설가 복거일이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나서니 소설가협회(회장 정을병)까지 나섰고 시사영어사 민영빈 회장과 영어학원 업자들이 영어 바람을 부채질했다. 그러니 영어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영어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김대중 정부는 제주도를 영어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글단체는 일본처럼 한자혼용하자는 자들과 싸우느라 영어 열풍은 막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말은 영어에 짓밟히고 온 국민이 영어 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 가장 처음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주장한 복거일(왼쪽부터)과 그가 쓴 책, 그리고 나와 함께 방송에서 영어공용어 찬반 토론을 했던 민영빈(YBM 회장)과 정을병(소설가협회 회장)들  © 리대로

 

그때 나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시사영어사 민영빈 회장과 서울방송(SBS)에서 영어 공용어 찬반 토론(진행 오세훈)을 할 때에 반대 토론자로 서울대 이현복 교수와 함께 나간 일이 있다. 그런데 그날 방송토론 전에 어떤 분이 나에게 “시사영어사에서 ‘토익’이라는 영어 시험 한국 대리점을 땄는데 시험을 보는 이가 없어서 민영빈 회장이 영어 바람을 일으키려고 나섰다.”라고 귀띔해주면서 민회장에서 질문해보라고 했다. 자신 돈벌이를 위해서 영어조기교육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토론하기 전에 민 회장에게 그 말을 했더니 깜짝 놀라며 제발 그 말은 하지 말라고 호소해서 방송에서는 그 말은 안 했다. 

 

▲ 영어 공용어화를 막으려고 나와 함께 반대토론에 나섰던 이현복교수(왼쪽), 한글날에 내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영어 공용어는 안 된다고 1인시위할 때 응원해준 한글사랑 뜻벗들(오른쪽)  © 리대로


그런데 그 뒤에 보니 그 말이 참말이었다. 민 회장은 영어교육 열풍을 부채질하고 대학입시와 회사 입사시험에까지 토익 점수를 중요시하도록 만들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토익 시험을 가장 많이 보는 나라가 되어  그는 돈방석에 올라앉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 아름도 자신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YBM어학원’이라고 바꾸어 학원재벌로 컸다. 또 자신이 나온 고려대에 발전기금을 많이 내니 고려대(어윤대 총장)는 영어로 강의하겠다고 앞장을 서고, 고려대를 나온 이명박 서울시장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나서더니 대통령이 되어서는 영어를 미국 원어민처럼 하도록 하겠다고 `아린쥐'파동까지 일으켰다. 그런데 요즘 그의 고려대 후배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철지난 영어타령을 하고 있다.

 

이렇게 YBM어학원 민영빈 회장은 영어교육 바람을 일으켜 돈도 많이 벌고 그 공로로 영국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으나 나와 함께 문화방송에서 토론을 할 때에 “영어로 소설을 쓰면 읽는 사람이 늘어나서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고까지 말한 정을병 소설가협회장과 영어를 공용으로 하자고 가장 먼저 떠든 소설가 복거일은 영어로 소설을 써서 이름을 날린 것도 없고 우리 나라말만 더럽히고 짓밟았으며 영어 조기교육 바람을 일으켜서 기러기아빠를 많이 나오게 만들어 가정파탄을 일으키게 했다. 소설은 사실이 아닌 것을 참말인 것처럼 꾸민 글이라더니 이들은 소설과 같은 헛소리나 지껄여서 제 나라말을 짓밟고 순진한 국민들만 괴롭혔다. 소설가들 정신상태가 이러니 아직 노벨문학상을 타는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못한다. 

 

▲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것을 막으려고 한글학회 허웅 회장(왼쪽부터),부경대 김영환 교수, 대덕대 김미경 교수, 경희대 한학성 교수들이 애썼다.  © 리대로


이렇게 영어조기교육을 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것은 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에 영어 교육과 교수들인 대덕대 김미경 교수, 경희대 한학성 교수와 부경대 한글철학 연구소 소장인 김영환 교수들은 언론에 그 잘못을 알리는 글도 쓰고 책도 내면서 영어 열풍을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더 많은 얼빠진 교수들은 입을 다물고 있고 영어 학원 업자들이 영어가 무슨 만병통치약이고 출세하게 만드는 요술방망이인 것처럼 떠드니 국민은 영어 사교육에 매달리다가 애도 버리고 가정까지 파괴되는 일이 일어난다. 불나비가 죽는 줄도 모르고 불에 날아드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영어로 창씨개명을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거리에 영어 간판이 나날이 늘어나니 허웅 한글학회 회장은 “한국말을 일생동안 연구하고 가르친 나도 모르는 말이 신문과 방송에 마구 쓰이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라면서 한숨을 쉬셨다. 

 

▲ 나는 영어 열풍을 막아보려고 이렇게 신문에 글(영남대신문)도 쓰고 방송에 나서서 호소했다.  © 리대로


이렇게 정부와 언론이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없이 영어교육만 부채질하니 국어교육과 과학기술교육, 특기교육과 건강교육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도록 만들겠다고 애들에게 혀 수술까지 시키는 학부모도 생기고 사교육비를 대려고 어머니가 식당일에 나서기도 했다. 그 부작용과 문제가 많은데 정부는 대책은 세우지 않고 오히려 제주도를 영어특구로 만들겠다고 나서고 지자체는 영어마을 만들기에 나라 돈을 퍼붓고 있었다. 정치인들은 이완용이 일본에 나라 넘기는 것이 민족을 위한다고 한 것과 같은 꼴이었고 소설가들은 일제 때 소설가 이광수가 황국신민이 되자는 것과 같은 꼴이었다. 이러니 국민은 일제가 강제로 일본식 창씨개명하게 한 것은 비난하면서 스스로 미국식 창씨개명에 나선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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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10 [00: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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