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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노총위원장 "정부, 노조대표성 부인 좌시할 수 없어"
세계노동절 133주년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김철관   기사입력  2023/05/03 [00:46]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일 세계노동절 133주년 전국노동지대회 대회사를 통해 "150만 한국노총의 노동 대표성을 부정하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존심을 팽개치고 대화를 구걸할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로에서 열린 '133주년 세계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저들은(정부는) 회계장부를 뒤지고, 과태료 150만원을 처분하고, 노동복지회관을 빼앗는 걸 소위, ‘노동개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역대 그 어느 보수정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치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결코, 133년전 미국에서, 유럽에서 장시간 노동저임금 노동으로 죽어가던 노동자의 삶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조합이 없어서 노예의 삶을 살았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에서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며 "정부가 150만 한국노총의 노동 대표성을 부정하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존심을 팽개치고 대화를 구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분노의 불씨가 항쟁의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순간, 역사의 심판은 시작될 것"이라며 "그 첫 번째 항쟁의 횃불은 저 김동명이 들겠다"고 피력했다.

▲ 정치권에서도 연대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민주당 서영교 의원-김주영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


다음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대회사 전문이다.

 

투쟁의 거리에 함께해주신 동지 여러분!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승리의 확신을 담아 동지 여러분께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전세계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을 상징하는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해,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코로나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 윤석열 정권의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탄압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투쟁의 거리, 항쟁의 거리에 섰습니다.

저들은 회계장부를 뒤지고, 과태료 150만원을 처분하고, 노동복지회관을 빼앗는 걸 소위, ‘노동개혁’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역대 그 어느 보수정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치한 작태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저들의 목적이 노동조합을 철저히 고립시켜 손발을 묶고, 사용자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시켜주는데 있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정식 노동부 장관에게 묻습니다.

주69시간 착취 노동시간제가 진정 노동자를 위한 것입니까?

 

직무성과급제를 통해 노동자 내부가 분열되고, 파견노동이 확대되고, 파업시 대체근로가 허용되고, 직장점거가 금지되면 진정 노사관계가 더 안정화 되는겁니까?

 

공공기관의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면 사회공공성이 강화되는 겁니까?

근로시간 개편도, 임금체계 개편도, 파업권 무력화도 결국 사용자와 자본을 위한 선물보따리일 뿐이라는 걸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결코, 133년전 미국에서, 유럽에서 장시간 노동저임금 노동으로 죽어가던 노동자의 삶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이 없어서 노예의 삶을 살았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지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주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는 일단 중단됐으나, 정권의 위기를 노동조합을 희생양으로 삼아 돌파하고자 하는 정권의 탄압은 집요하고 더 강하게 시도될 것입니다.

 

노동계 전체의 단결을 막으며, 노총 내부를 분열시키고, 노총 지도부와 현장을 고립시킨 후 각개격파, 회유와 압박으로 나설 게 뻔합니다. 분열은 곧 패배이고 죽음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사라진 현장에는 자본의 천국, 노동의 지옥도가 펼져질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이 노동자 서민의 삶, 민생을 지키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입니다.

 

동지여러분!

좌우에 조합원 동료들의 눈을 쳐다봐 주십시오. 동지애를 가득 담아 쳐다봐 주십시오. 저 소중한 동료를 지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동으로 먹고사는, 몸뚱이 하나로 돈 벌어서 가족을 보살피는 내 동료를 지켜줘야하지 않겠습니까! 저 맑은 눈망울에 패배의 눈물, 좌절의 눈물이 맺히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 해맑은 얼굴에 승리의 미소가 가득 차도록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노총은 오늘,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에서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습니다. 정부가 150만 한국노총의 노동 대표성을 부정하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존심을 팽개치고 대화를 구걸할 수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굳게 약속드립니다.

지구가 두 쪽이 나도 현장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현장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김동명의 모든 것을 걸고, 탄압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탄압에는 더 큰 저항으로 맞서는 것이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권에게 경고합니다.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정부가 노동혐오를 멈추지 않고, 반성과 정책변화 없이 불통의 길을 고집한다면, 노동자.서민의 저항의 불길은 정권 전체를 불태울 것입니다.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분노의 불씨가 항쟁의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순간, 역사의 심판은 시작될 것입니다. 그 첫 번째 항쟁의 횃불은 저 김동명이 들겠습니다. 투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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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03 [00: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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