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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창립 77주년 성황
이정식 노동부장관, 김문수 경사노위위원장, 여야 정치인 대거 참석 축하
 
김철관   기사입력  2023/03/10 [23:39]

▲ 한국노총 창립 77주년 기념식  ©


한국노총이 창립 77주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총력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13층 컨벤션홀에서 ‘창립 77주년 기념 및 후원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노사정 대표 및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노총 창립 77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립 77주년을 맞는 한국노총의 역사를 기억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선 총력 투쟁을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오늘은 흥겨워야 될 한국노총의 잔칫날이다, 우리가 처한 고민과 현실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선이 끝나는 1년 만에 한국사회의 후퇴와 공동체의 붕괴를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한국사회의 희망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부를 합친 것보다 더 참담한 역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노동시간을 70년 전으로 되돌려놓고자 하는 역플랜도 시도되고 있다"며 "노동자의 삶이 공격받을 때, 노동의 권리가 공격받을 때 가서 싸우는 게 노동조합의 역할이고, 한국노총이 존재한 이유"라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격려사를 한 이용득(전 국회의원)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 창립이후 77년은 기적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며 "세계적으로 후진적이고 제일 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10위권 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 이런 기적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최근 노동개혁이 화두인데, 노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균형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한국노총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큰 역할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노사관계의 동반자로서 경영계와 함께,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은 "1946년 출범한 한국노총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노동3권 신장과 권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버팀목이었다"며 "정부는 미래사회와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여건을 만들기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노동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노사관계로 나가기 위해 노사 모두에게 불법과 부조리하고 부당한 관행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당면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동운동도 과거의 성과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한국노총은 해방직후부터 흔들리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과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우뚝세운 건국의 주역"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이 바로 한국노총"이라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노총을 77년을 이끌어왔던 많은 선배님들과 위원장님을 만나 뵈게돼 너무 반갑다"며 "지난해 4월 15일 노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노총을 친구로 삼겠다고 말씀했는데, 친구는 가끔 싸울 때도 있지만 맨 마지막에는 손잡고 같이 간다, 지금은 껄끄러운 소리가 나고 있지만,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지 읺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 축사를 대독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국노총은 대한민국의 기둥이자 맏형으로써 지난 77년동안 노동존중 사회실현에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게는 설설 기고 재벌 대기업들에게 퍼주지 못해 안달인 이 정권이 노동조합에 대해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의 도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며 "87년 이후에 우리 노동자들이 앃아온 노동의 권리를 이렇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수포로 되돌리는 이런 탄압에 국민과 노동자들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저 나오고 있다"고 연대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노총 77년의 역사에 대해 연혁보고를 한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난 1월 당선된 28대 집행부는 부당한 노동탄압에 맞서 쓰러질지언정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각오로 현장의 노동운동을 지켜내겠다"며 "국민과 함께 노동존중사회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허권-정윤모-최미영-김현중 등 27대 한국노총 임원(상임부위원장)들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 공로패를 받은 한국노총 허권 전 상임부위원장(우)과 김동명 위원장(좌)이다.  ©


특히 공로패를 받은 금융노조 출신 허권 27대 상임부위원장(전 통일위원장)은 20대 대선 기획단장과 21대 총선 노동존중실천단장을 맡아 대외활동을 주도적으로 해왔고,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기본권과 노동권 향상, 민족 자주 평화 번영을 위한 시민단체와 연대활동을 강화해 통일운동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노총 창립 77주년 기념 행사는 한국노총 연혁보고, 공로패 시상식, 인사말,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 소개, 내빈 소개, 축하시루떡 자르기, 건배, 폐회, 오찬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정부에선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석했고, 경영계에선 이동근 경총 부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설훈 의원, 김경업 의원, 한정애 의원, 이수진 의원(비례), 김영진 의원, 도종환 의원, 이원욱 의원, 박주민 의원, 박홍배 전국노동위원장이,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정의당 이정미 대표, 류호정 의원, 조귀제 노동위원장이, 한국노총 장석춘 전 위원장, 송수일 전 위원장, 김동만 전 위원장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최장복 IT연맹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조 위원장, 김현진 공무원광역연맹 위원장, 류근중 지도위원, 강찬수 장학재단 상임이사도 참석했다. 특히 28대 이충재 상임부위원장, 김미영 상임부위원장, 강석윤 상임부위원장, 서종수(자동차노련 위원장) 상임부위원장, 김현중 상임부위원장, 류기섭 사무총장, 김동명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제1노총으로 150만명의 조합원을 자랑하는 한국노총은, 전신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 결성일인 1946년 3월 10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념 행사를 이어왔다. 1959년 결성된 전국노협(의장 김말룡)과 1960년 통합해 노조 명칭을 현재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통합된 한국노총은 1961년 5․16 쿠데타로 해산했고, 이후 군사정권의 노조재건 지시에 따라 1961년 8월 30일, 16개 산별노조와 1개 연합노조로 구성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군사정권 하에서 한국노총은 노조로서 역할 하는데 큰 제약을 받다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시대를 거치며 과거의 한국노총과 단절한 ‘한국노총 제2의 탄생’을 선언하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주성을 견지하는 민주노동운동의 길을 걷게 됐다.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평등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참여와 사회연대적 노동조합주의’를 새로운 운동이념으로 정립했다. 2020년 전국연대노조 설립, 2021년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설립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조직 취약계층 노동자를 조직화하고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 한국노총 창립 77주년 기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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