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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참극, 벌써 잊었나?
대구에 중앙로역사가 없었다니!
 
서태영   기사입력  2003/12/17 [14:51]

대구에 중앙로역사가 없었다니!

 

재난은 잊을만 하면 찾아온다고 했다. 뒤늦게 발견한 사실이지만,
대구에 중앙로역사는 없었다. 중앙로역사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어야 할 자리엔 중앙지하상가 1,2지구를 개보수한 '프리몰'간판이 뒤덮고 있었다. 사진 같아서는 '프리몰대참사'라고 해야 할 판이다. 

중앙로사거리 비상구로 구조되어 살아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화셔터가 지하철 승객 죽도록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참사로 오명 높은 대구엔 중앙로역이 없다? 여태까지 지하철 중앙로역사를 안내하는표지판이 없었다니!     ©서태영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또 있다. 중앙로역사를 나와 중앙지하상가 3지구를 지나 밀리오레로 올라가는 비상구엔 새로 개업하는 맥주술집의 화환들이 지상까지 요상하게 비치되어, 시민의 통행안전을 방해하고 있었다.

 

첨단 방재산업의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대참사의 도시는 많은 것들을 개선해가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기본안전은 아직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 안전무방비 공화국의 2003년이 저물고 또 저물어, 우리는 지하철참사의 정확한 원인규명도 밝혀내지 못하고 참사 일주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 비상구에 비치된 화환들은 안전불감증의 표현이다.     ©서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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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17 [14: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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